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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118

태풍 설거지 - 10월에 만나는 태풍은 늘 낯설다 거의 열흘 만에 청명하기 그지없는 하늘과 뜨거운 햇살에 설레는 기분으로 맞은 아침이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바람이 서서히 밀려든다. 태풍 때문이다. 아주 드문 현상은 아니지만 10월 태풍은 이상하리만치 낯설게 다가온다. 3년 전에도 10월 초순에 태풍을 만난 적이.. 2016. 10. 4.
비가 사라진 여름, 텃밭은... 이번 여름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기억들을 남겨줄 것 같다. 최고기온이 35℃를 넘어가는 날이 연속되거나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날이 열흘 넘게 지속되는(이른바 '열대야') 현상 같은 것들. 하지만 농사 짓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십 일 넘게 비가 사라져버린 것보다 더 오래 기억될 .. 2016. 8. 3.
하늘로 가는 오이 이 정도면 '게으름의 대가'치고는 그런대로 산뜻한 풍경이군..... 녹나무 가지를 타고 하늘로 향하는 오이넝쿨을 보면서 하는 자아도취적 생각이다. 어제부터 옆지기가 오이를 따 달라고 하는데 나무에 올라가기가 귀찮아 바라만 보고 있다. 다섯 포기의 오이넝쿨에 십여 개의 오이가 달.. 2016. 7. 28.
늦은 밤 치자꽃 향기를 맡으며... 주말 이틀 동안 풀밭에서 양파, 마늘 수확하고 풀 정리하느라 호미질, 낫질을 반복했더니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릎도 허리도... 안 아픈 곳이 없다. 농사꾼이 농사일 한답시고 아프단 소리 하는 건 농사꾼 자격이 없다는 말인데... 늦은 저녁을 먹고 소파에서 뒹굴다 개 짖는 .. 2016. 6. 13.
하얀 석류꽃 집 마당에 석류나무가 하나 있다. 이사올 때부터 꽃 피우고 있었으니 적어도 10년생 이상은 되었으리라. 감나무나 매실나무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실나무는 아니어도 남부지방에서는 어딜 가나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는 나무다. 선홍빛 붉은 열매를 닮아서인지 꽃도 짙은 주황색으로 .. 2016. 6. 1.
패랭이꽃이라는 이름... 패랭이꽃(Dianthus chinensis L.)의 영어 이름은 "Rainbow pink" 또는 "Chinese pink"다. 이름에서 원산지와 꽃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이름은 "도코나쓰(常夏)"다. 항상 여름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패랭이꽃은 여름 내내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패랭이꽃의 특징을 가장 잘 포착.. 2016. 5. 31.
5월의 유자꽃을 보며 기다리는 것 남도의 5월은 유자꽃이 피는 계절. 7년째 살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던 풍경이다. 아마도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으리라. 늦가을,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에만 눈길을 주었지 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오랜 무심함이 미안해질 정도로 하얀 유자꽃이 촘촘하게 피었다. 집 .. 2016. 5. 15.
잦은 비 내리는 봄날, 아까시 꽃 향기를 맡으며... 봄인가 싶었는데 여름의 문턱이다. 어느덧 4월이 저물고 5월이 시작됐다. 이곳의 5월은 봄이라기보다는 여름에 가깝다. 이제 곧 낮 기온은 25℃를 넘어 30℃를 넘나들 것이고 아침 기온은 15℃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다가 20℃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다. 조생종 양파는 이미 뽑아 먹.. 2016. 5. 1.
봄밤, 폭풍우 속에서... 봄밤, 내리는 비는 여름날 폭우 같고 우는 바람은 태풍 같다. 마당 이곳저곳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창틀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앉은뱅이 책상 앞에 앉은 나의 적막함을 깨뜨린다. 날이 날인지라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 화창한 봄날에 취해서인지 주말에 폭풍.. 201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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