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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119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 명승부였다. 내가 본 월드시리즈 최고의 명승부.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디백스가 맞붙은 2002년 월드시리즈도 기억에 남을 만한 승부였는데 오늘 경기는 그때를 뛰어넘는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긴 명승부였다. 먼저,108년을 기다렸던 시카고 팬들에게 축하를...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2016. 11. 3.
익숙함과 낯설음 사이 - 10월 말의 텃밭 풍경 얼마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단풍 소식이 들려오더니 급기야 첫얼음이 관측되었다는 뉴스까지 들린다. 어느덧 가을이 저물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는 말이리라. 물론 내 사는 곳에서야 겨울 이야기는 아직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흐린 날들의 연속인지라 다소 쌀쌀한 감은 있지만 이곳 풍경은 여전히 가을의 익숙함으로 내 오감을 물들인다.   ▲ 잎끝이 서서히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강황과 생강 ▲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는 브로콜리 ▲ 이제 본격적으로 땅속 뿌리를 키우는 당근. ▲ 섬쑥부쟁이(취나물) 꽃 ▲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꽃 봄부터 시작해 여름내 쉬지 않고 자라던 것들은 이제 하나의 순환을 마감하려 준비하고 있다. 몇 포기 남지 않은 고추와 파프리카가 그렇고, 잎 떨구는 참다래나무와 감나무가 그렇고, .. 2016. 10. 29.
태풍 설거지 - 10월에 만나는 태풍은 늘 낯설다 거의 열흘 만에 청명하기 그지없는 하늘과 뜨거운 햇살에 설레는 기분으로 맞은 아침이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바람이 서서히 밀려든다. 태풍 때문이다. 아주 드문 현상은 아니지만 10월 태풍은 이상하리만치 낯설게 다가온다. 3년 전에도 10월 초순에 태풍을 만난 적이.. 2016. 10. 4.
비가 사라진 여름, 텃밭은... 이번 여름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기억들을 남겨줄 것 같다. 최고기온이 35℃를 넘어가는 날이 연속되거나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날이 열흘 넘게 지속되는(이른바 '열대야') 현상 같은 것들. 하지만 농사 짓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십 일 넘게 비가 사라져버린 것보다 더 오래 기억될 .. 2016. 8. 3.
하늘로 가는 오이 이 정도면 '게으름의 대가'치고는 그런대로 산뜻한 풍경이군..... 녹나무 가지를 타고 하늘로 향하는 오이넝쿨을 보면서 하는 자아도취적 생각이다. 어제부터 옆지기가 오이를 따 달라고 하는데 나무에 올라가기가 귀찮아 바라만 보고 있다. 다섯 포기의 오이넝쿨에 십여 개의 오이가 달.. 2016. 7. 28.
늦은 밤 치자꽃 향기를 맡으며... 주말 이틀 동안 풀밭에서 양파, 마늘 수확하고 풀 정리하느라 호미질, 낫질을 반복했더니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릎도 허리도... 안 아픈 곳이 없다. 농사꾼이 농사일 한답시고 아프단 소리 하는 건 농사꾼 자격이 없다는 말인데... 늦은 저녁을 먹고 소파에서 뒹굴다 개 짖는 .. 2016. 6. 13.
하얀 석류꽃 집 마당에 석류나무가 하나 있다. 이사올 때부터 꽃 피우고 있었으니 적어도 10년생 이상은 되었으리라. 감나무나 매실나무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실나무는 아니어도 남부지방에서는 어딜 가나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는 나무다. 선홍빛 붉은 열매를 닮아서인지 꽃도 짙은 주황색으로 .. 2016. 6. 1.
패랭이꽃이라는 이름... 패랭이꽃(Dianthus chinensis L.)의 영어 이름은 "Rainbow pink" 또는 "Chinese pink"다. 이름에서 원산지와 꽃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이름은 "도코나쓰(常夏)"다. 항상 여름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패랭이꽃은 여름 내내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패랭이꽃의 특징을 가장 잘 포착.. 2016. 5. 31.
5월의 유자꽃을 보며 기다리는 것 남도의 5월은 유자꽃이 피는 계절. 7년째 살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던 풍경이다. 아마도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으리라. 늦가을, 노랗게 익어가는 유자에만 눈길을 주었지 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 오랜 무심함이 미안해질 정도로 하얀 유자꽃이 촘촘하게 피었다. 집 .. 201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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