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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237

지리산 - 20년 만에 오르는 천왕봉 등산코스 : 백무동 -->장터목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길이 : 15KM소요시간 : 8시간 30분   거의 10년 만에 계획한 지리산 등반. 10월 징검다리 연휴의 막바지에 길을 나섰으니 고생하는 게 당연지사. 우리야 워낙에 한적한 촌동네에 살다 보니 차 막힐 일 없지만 동행하기로 한 팀들은 서울과 부산에서 오는지라 이래저래 고생인 모양이다. 1시에 만나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약속은 물 건너가고 3시가 넘어서야 겨우 모두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애초의 계획은 점심을 먹고 성삼재로 가서 차를 두고 노고단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것. 천왕봉은 둘쨋날에 가기로 했기에 첫날은 가볍게 산책 정도만 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계획대로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바로 백무동으로 가기로 했다.. 2024. 11. 10.
혼자서 김장하기 3일 동안 혼자서 김장을 했다. 배추 40포기, 약 80키로그램 정도를. 배추, 무 수확하여 다듬어 절이기부터 시작해서 마늘 3Kg, 쪽파 1.5Kg, 갓 1.5Kg, 생강 450g 손질하여 김치양념소 만들어 버무리기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인 이틀 반이었다. 첫날 : 배추, 무 수확; 쪽파, 갓 손질하기 텃밭의 배추 80.. 2019. 12. 16.
간장 거르기 2018년 3월 25일, 장을 담궜다. 온전히 간장용으로만. 80L 항아리에 잘 띄운 메주 14kg을 차곡차곡 쌓아 엄나무를 몇 겹 가로지른 뒤 무명천을 받친 체에 나트륨 농도 18% 소금물 65L를 부었다. 간장용인지라 7~8년 된 씨간장도 조금 넣어주고. 애초 계획은 6개월 정도 지난 작년 가을에 장물을 거.. 2019. 5. 5.
한 해의 마무리, 김장 해마다 하는 김장이지만 할 때마다 어딘가 조금씩 다르다. 맛도 모양도 숙성의 시기나 정도도. 똑같은 양념, 똑같은 비율은 물론 담그는 사람 역시 변함 없는데도 그렇다. 아마도 가장 큰 차이는 해마다 배추의 자람새나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또 배추를 절인 정도나 젓갈의 숙성 정도도 영향을 미칠 테고. 양념의 재료나 배합 비율 같은 건 늘 한결같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온도나 습도, 강우량 등의 기후조건은 사람이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 올해 김장배추는 너무 속이 많이 차고 우람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추는 아래 사진 오른쪽처럼 작지만 단단한 것이다. 올해 김장배추는 속이 너무 많이 찼다. 거름은 물론 심을 때 말고는 물도 잘 안 주는 주인 때문에 우리집 배추는 늘 속이 차다 만 듯한 배.. 2018. 12. 27.
동치미 담그기(2019) 한 달 넘게 늦가을 장마처럼 사흘 걸러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더니 지난 금요일 아침 기온은 설입은 옷차림으로는 몸을 움츠리며 종종걸음 치게 만들었다. 온도보다는 바람 탓이 더 크다 하겠으나 때마침 주말부터 한파가 몰아칠 것이란 일기예보도 접한지라 서둘러 무를 수확했다. 8.. 2018. 12. 10.
비바람이 삼켜 버린 연휴, 고비를 다듬다 어제부터 고속도로가 막히니 공항이 북적이니 하는 등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로 제법 요란한 모양이다. 나 역시 단 하루만이라도 이 요란함에 편승해 볼까 했는데 새벽부터 내리는 세찬 빗줄기가 내 소박한 바램을 동반한 강풍 속으로 날려버린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반도에서 .. 2018. 5. 6.
머위, 미나리, 취나물, 민들레, 방풍나물... 봄나물과 봄햇순의 계절.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 표현하면 좀 이상할까? 요일을 세는 도회지의 일상과는 확연히 다른 시골살이의 한 단면이다. 철, 해 단위로 헤아리는 일상. 그런 일상조차 건너뛰기 십상인 삶은 서글프다. 별 하는 일도 없으면서 잊은 듯 보내버린 3월. 한 뼘보다 훨.. 2018. 4. 10.
쪽파 김치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월동용으로 심어둔 시금치, 유채, 상추, 치커리 등의 잎채소 자람이 예년에 비해 너무나 초라하다. 예외가 있다면 쪽파 정도. 겨우내 살아있을까 싶은 모습이었는데, 봄 들어 파릇한 잎이 돋아나더니 이내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구근 분화가 활발하다. 쪽파는 대.. 2018. 4. 4.
장 담그기 - 간장용으로... 메주 만들어 띄운 지 90여 일. 실외에서 말릴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낸 터라 볕 좋은 몇몇 날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만 말리고 띄우기를 지속했다. 덕분인지 메주 표면은 돌처럼 딱딱하고 눈에 보이는 곰팡이 종류보다는 노란색이나 흰색의 균사 덩어리들이 불규칙하.. 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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