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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늦은 밤 치자꽃 향기를 맡으며...

by 내오랜꿈 2016.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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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 동안 풀밭에서 양파, 마늘 수확하고 풀 정리하느라 호미질, 낫질을 반복했더니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을 정도다. 무릎도 허리도... 안 아픈 곳이 없다. 농사꾼이 농사일 한답시고 아프단 소리 하는 건 농사꾼 자격이 없다는 말인데...


늦은 저녁을 먹고 소파에서 뒹굴다 개 짖는 소리가 너무 요란하기에 현관문을 나서니 캄캄하고 적막한 고요뿐. 짖는 이유는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되려 이놈들 숨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



"왜 짖냐?"고 타박 아닌 타박을 하며 돌아서려는데 그립고도 익숙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치자꽃이다. 지난 토요일 새벽, 집을 나설 땐 두세 송이가 막 피어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사분의 일 정도는 피었다. 꽃보다 향기가 더 예쁜 치자꽃. 앞으로 열흘은 마당으로 나서는 일이 마냥 즐거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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