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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듣는 것들/Movie40

<걸어도 걸어도> -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날카로운 생채기를 남기는 관계, 가족 1. 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언젠가 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누가 보지만 않는다면 저 멀리 안 보이는 곳에 버리고 싶은 귀찮은 존재" '가족'이라는 혈연적 관계에 대해 이처럼 서늘하고, 통찰력 있는 수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할 때마다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모른다"느니 "있을 때 잘 해" 같은 수사를 너무나 쉽게 인용하면서 그 의미를 희화화시키지만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족이란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귀찮은 존재고 불편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은 귀찮고 불편한 존재인 '가족'의 의미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사람이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그가 .. 2017. 11. 17.
<러브레터>,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며 다가오는 사랑 나에게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를 꼽으라면 나 , 또는 좀 더 가벼운 같은 류의 영화를 빼 놓을 수 없다. 같은 멜로라도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멜로보다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에 국한되긴 하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의 . 99년인가?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았고, 그 뒤로 비디오로도, 공중파에서도, 케이블 TV에서도 몇 번은 보았을 터인데 지금도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만나는 는 여전히 나를 붙잡는 힘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꽤나 로맨티스트인 거 같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비오는 일요일, EBS의 '일요시네마'에서 다시 한 번 를 만났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경우는 거의 두 가지 경우다. 그 영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2016. 1. 17.
<어웨이 프롬 허> - 사랑의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와 사랑의 기억을 붙잡고 싶은 남편 1.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는 앨리스 먼로의 단편소설 <곰이 산으로 넘어오다>를 영화화 한 것이다. 앨리스 먼로는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단편소설작가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대부분의 노벨문학상 작품들이 당해년도 수상 발표가 난 뒤에 작.. 2014. 9. 7.
<길 위에서> 영화 <길 위에서>, KBS1 5월 07일 00:30 감히 말하지만, 영화관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세상 대부분의 것, 특히나 인위적인 인간세에 대해 별다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 감독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무한찬사를 보내주고.. 2014. 5. 6.
[박하사탕] - 개인사를 시대의 전장으로 끌어내는 한국현대사 <박하사탕>에서 이창동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적 시간의 재구성은 아래 이안젤라의 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치밀하게 계산된 역사의 재구성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확실하다. 그 역사의 재구성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해 낸 익숙한 영화적 장치들인 "청년기의 순수, .. 2009. 7. 25.
'의식의 과잉'에 넘쳐나는 한국영화들 - <하류인생>을 보고 나서 어제 저녁, 콘크리트 3층 건물의 2층인 원룸은 벌써부터 불쾌한 여름공기를 내품고 있었다. 그 후덥지근함에 원룸앞 공원을 산책하다 영화나 보자 싶어 <하류인생>을 보았다. 뭐, 새삼스럽게 논할 만한 건 없었지만 왜 굳이 현대사의 시간들을 억지로 삽입할려고 했을까, 란 의문이 들.. 2009. 6. 15.
바흐만 고흐디, [거북이도 난다] 이번 주 공중파 방송의 주말영화 프로그램을 검색하다가 눈이 번쩍 띄는 영화를 발견했다.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 바흐만 고바디의 영화(비록 내가 본 그의 영화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과 <거북이도 난다> 단 두 편 뿐이지만!)는 언제 보아도 사람의 가슴을 아.. 2009. 5. 17.
<광식이 동생 광태> - 아련한 옛 추억의 그림자 "인연이라는 것은 운명의 실수나 장난 따위도 포함하는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 오후, 혼자서 영화를 봤다. 제목만 가지고는 광식이 핵심 인물인지 광태가 핵심 인물인지 알 수 없는 영화이자 이미 다 자라 버린 남자들의 ‘성장영화(?)’ 같기도 한 영화 . 영화는 특별하게 기교를 부리거나 뒤틀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선적으로 표현하는 단순한 구조지만 스토리 라인은 단단하다. 1부 ‘광식’, 2부 ‘광태’, 3부 ‘광식이 동생 광태’로 이어지는 분할 형식을 통해 광식, 광태 형제의 사례를 각각 제시하고 3장에서 감독 나름의 답변을 제시하는 식이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속시원한 고백 한 번 못 해보고 7년째 탐색만 하고 있는 광식. 나이는 형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형보다 70배는 많.. 2008. 12. 13.
『타락천사』:절망의 끝에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타락천사』:절망의 끝에서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영화『타락천사』는 원래 독립적으로 기획되었던 작품이 아니라 『중경삼림』의 세번째 이야기로 구상되었다. 『타락천사』의 탄생 배경에 대한 왕자웨이 감독의 설명을 들어보자. "『타락천사』는『중경삼림』에서 좀더 .. 2008.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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