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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118

여전히 낯선 풍경들 4월 25일 아침, 우리 집 근처 어느 논 풍경. 써레질을 마친 무논에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의 볏모가 줄지어 서 있다. 4월 하순의 모내기 풍경. 낯설다. 이 지역에 터를 잡은 지 8년. 여수에서의 생활까지 포함하면 15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익숙해질 수 없는 광경들이 더러 있다. 세 가.. 2018. 4. 28.
특별할 것 없는 결혼기념일 파티 신혼여행을 다녀와 시골집으로 간 날. 5남매를 키워낸 과수원에서는 하얀 꽃잎이 춤을 추듯 미풍에 하늘거리고 꿀을 찾아 모여든 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는 여름날 애타게 짝을 찾는 매미 울음소리처럼 요란했다. 눈, 귀를 압도하는 이 심포니가 어느 누구에겐들 황홀하지 않을까만 어릴.. 2018. 4. 13.
봄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매번 느끼지만 봄은 늘 나를 앞질러 왔다가 순식간에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이십여 일, 하루 걸러 내리는 비에 짜증만 앞세우다 문득 정신차리니 3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느새 한낮엔 에어컨을 켜고 운전해야 할 정도로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 생강꽃 ▲ 진달래꽃 ▲ 원추리 장 담.. 2018. 3. 25.
개들도 낳은 정 기른 정이 있을까? 사람 차별하면 안 되는 것처럼 당연히 동물도 차별하면 안 된다. 그러나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건 늘 괴리가 있기 마련. 집에서 키우는 개 두 마리 때문에 가끔씩 옆지기한테 '차별하지 마라'는 핀잔을 듣곤 한다(내가 보기는 그러는 본인도 차별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ㅠㅠ). .. 2017. 12. 15.
새끼가 귀찮을 땐 동생이라도 잘 둬야... 추운 날씨에 강아지들 잘 있나 싶어 나가 보니 본래 어미와 같이 지내던 집은 텅 비어 있다. 바로 옆에 임시로 만든 삼순이 집을 들여다 보니 아주 장관이다. 봄이 새끼 네 마리가 삼순이를 완전히 에워싼 채 자고 있다. 헐~, 이건 삼순이가 새끼를 감싸 추위를 막아주는 게 아니라 강아지.. 2017. 12. 8.
다산의 여왕, 봄 그리고 처녀, 삼순이 윗지방은 눈이 제법 내리고 있다는데 이곳 남도 바닷가 마을은 쓰잘 데 없는 삭풍만 요란하게 불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한 채. 비 사라진 지 오래라 눈이라도 오면 김장용 배추, 무에 털끝만한 도움이라도 되련만 눈치 없는 겨울바람이 알 리가 있으랴. 윙윙거리는 소리 탓인지 봄, .. 2017. 11. 24.
어느 여름날의 스케치 - 천둥에 개 뛰어들듯... 천둥에 개 뛰어들듯'이란 말이 있다. 번개 소리에 놀란 개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묘사한 속담일 텐데, 지금 이곳엔 천둥번개가 바로 내 머리 위에서 내리치는 듯한 섬광을 번쩍이고 있다. 기상청 홈피에 들어가 보니 이 지역의 레이더 영상이 보랏빛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다. .. 2017. 7. 6.
여수,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 오동도 동백나무길 오랜만에 여수에 왔다. 몇 년 동안 살았던 곳. 그새 많이 변했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돌산공원이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변한 탓에 차로,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 돌산공원에서 바라보는 돌산대교 야경과 조명 터널 10여 년의 기억을 뛰어넘어.. 2017. 6. 25.
먹을 때는 아귀 새끼, 잘 때는 아기 천사 봄이가 3년 만에 또 새끼를 낳았다. 그동안 봄이, 삼순이 감시하느라 꽤나 신경 쓴 덕분에 몇 차례 무사히 넘어갔는데, 단 한 번의 감시소홀을 틈타 새끼를 밴 것. 낳는 대로 기를 수는 없으니 새끼를 분양해야 하는데 거의 집집마다 개를 키우는 시골 동네에서 강아지 분양하는 건 결코 쉬.. 2017.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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