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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57

송광사에서의 하룻밤 게으른 주인장의 무관심으로 냉골이 된 작은 공간, 오랫만에 불을 지핍니다. 어... 어... 하는 사이 시간은 무심히 흐르고 흘러, 가을 겨울을 지나 봄이 머지 않았네요.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했던가요. 절감합니다. 무신론자지만 가끔 산사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습니다. 지난 .. 2014. 2. 10.
활자에서 만난 지인 이번 주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거의 일본 소설류이고, 딱 한 권만 전국의 요소요소 싱싱한 식재료를 찾아 다룬 책이다. 우연하게 그 책에서 내가 아는 동네, 아는 사람이 등장하여 좀 반가웠다. 고흥산 석화(굴)를 다룬 쳅터다. 필자가 본 그 때의 올망졸망한 아이들은 대부분 대처에 공.. 2013. 9. 6.
비린내 물씬~ 맨날 풀만 먹어서 비릿한 게 땡길 즈음, 날이 더워서 그런가 생선 파는 할머니들이 오랫만에 전을 폈습니다. 오늘 진열한 생물은 갈치, 도다리, 병어, 게장 담그기에 딱 알맞은 바닷게 정도입니다. 파라솔 밑 저분들은 울산에서 나로도로 관광 나선 분들인데, 괜히 반가운 척 할머니의 호.. 2013. 7. 30.
산바라지 지난 주말에 삼순이가 새끼를 무려 다섯 마리나 낳았습니다. 세 마리는 깜둥이고, 두 마리는 흰둥이. 순식간에 대가족이 되었답니다. 예전에는 힘들게 출산해서 간헐적인 신음소리에 우리의 애간장이 녹았는데, 네 번째 출산인 이번에는 20여 분만에 짧은 외마디로 깽~ 하더니 강아지 한 .. 2013. 7. 12.
녹동 가는 길 - 애한의 오마도 오락가락하는 비를 원망하며,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유일한 걱정거리라면 수확해 놓은 마늘을 말리는 일인데, 우리 맘 같지 않은 하늘을 어찌할 수는 없으니 마늘 손질을 잠시 미루고, 영양 보충이나 하자며 녹동으로 달렸지요. 시골에 들어온 후에는 되도록이면 외식을 하.. 2013. 6. 22.
열매보다 꽃 밤사이 치자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기다리거나 말거나 저 알아서 피었을 꽃이지만 반갑네요. 장마 직전에 수확한 마늘 걱정에 정신 팔린 어느 시골 아낙네에게 온 선물입니다. 또 한편.. 간밤에 MLB 류현진 경기 챙겨보느라 비몽사몽 찌뿌둥한 아침이었는데, 순백의 그녀로 인해 여.. 2013. 6. 20.
'짜리몽땅' 오이 여름 냄새를 물씬 풍기는 오이를 기를때 만만하게 볼 작물이 아님을 매년 느낍니다. 모종을 심어 놓기만 하면 무심하게 따먹는 것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병해에 약하고 물 관리도 잘해야 하는 등 나름 예민한 작물 같아서 어렵고 또 어렵네요. 고흥집 텃밭의 오이는 애지중지 보살핌을 .. 2013. 6. 15.
고흥의 진석화젓 젓갈은 뒷날을 요량하여 만든 음식이죠. 고흥에는 바다의 우유라 일컫는 굴로 담는 '진석화젓'이 있습니다. 저는 젓갈이라 하면 단순히 어패류를 소금에 절여서 삭히는 방식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고흥의 진석화젓은 삭히고 끓여서 재삭힘을 반복하여 만든 젓갈입니다. 짐작컨데 이 지역.. 2013. 6. 13.
선물 일어나자 마자 밤새 봄이가 물어다 놓은 잡동사니를 치우러 나간 마당. 주말에 하나 둘 꽃을 피우는가, 싶었던 참다래가 어느새 열매를 맺었고, 이웃한 매실도 결실을 향해 달립니다. 내 좋아하는 치자나무를 방문한 나비 한 마리. 하얀 치자꽃 향기로 취할 날도 멀지 않은 듯... 천방지축 .. 201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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