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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듣는 것들158

<파브르 식물기> - 식물을 통해 통찰해내는 인간의 삶 파브르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곤충기다.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어떤 형태로든 한 번쯤은 접했을 파브르의 곤충 이야기. 그 곤충 이야기의 강렬함이 이 뛰어난 자연관찰자의 식물 이야기를 생각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제목만 보아서는 어딘가 골치 아픈 책일 것 같지만, 는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체로 쓰여져 있다. 책의 모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파브르가 그의 자녀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나무 이야기'를 들려줄 목적으로 쓴 글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물 이야기라고 해서 단순히 자연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동물, 사람, 사회와의 관계 등을 두루 언급하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풀어내고 있다. 다음의 다소 긴 인.. 2014. 8. 27.
『씨앗혁명』 -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가지 않았다면? 1. '만약~'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이 그리 쓸모 없는 일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주 '만약~'이라는 수사를 사용하여 답답한 현실의 변화를 상상하기도 한다. 오늘, 대한민국의 이 답답한 현실을 생각하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전으로 돌아가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 2014. 8. 1.
"No Woman, No Cry" 1979년 7월 21일, 보스턴 하버드 대학 풋볼 스타디움, 아만들라 페스티발(Amandla Festival). 2만 5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밥 말리는 노래가 아닌 연설을 시작한다. "제3세계는 투쟁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짐바브웨를 위해 단결해야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여성들과 아이들도 이 혁명에 동참하.. 2014. 7. 21.
<풀들의 전략> , 이나가키, 히데히로, 최성현 역, 도솔오두막(2006) 1. 쇠뜨기 봄이면 사람들의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봄나물의 대표 주자는 아마도 쑥일 것이다. 요즘이야 먹을 게 남아도는 세상이기에 건강기능 먹거리로 더 각광받고 있는 쑥이지만 내 어릴 때만 하더라도 쑥은 춘궁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소중한 먹거리였다. 이 쑥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내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한 가지는 원자폭탄과 쑥에 관한 에피소드다. 1945년, 원자 폭탄이 투하되어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일본 히로시마. 이 폐허의 땅에서 두 번째로 싹을 틔워낸 식물 그룹이 바로 쑥 종류라고 한다(많은 사람들과 한의사들이 쑥의 기능을 강조하느라 쑥이 가장 먼저 올라왔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당연한 궁금증.. 2014. 7. 9.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가이드북 글쓴이의 한 사람인 농사꾼 백승우는 말한다. "유기농산물, 웬만하면 먹지 마시라!" 강원도 화천에서 유기농사를 짓고 있는 글쓴이가 왜 이렇게 말할까? 이것은 유기농산물 소비자들을 향한 농사꾼 백승우의 불편한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유기농 식품을 먹으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금새 좋아질 것처럼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향한 '조롱' 섞인 표현이기도 하다. 백승우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유기)농산물을 먹는다고 사람이 건강할 것 같으면 세상에 아플 사람이 없다. 건강 문제는 타고난 체질, 생활환경, 생활습관, 마음가짐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만약 유기농산물을 먹음으로 인해) 진짜로 더 건강해지면, 이 또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 유기농산물을 못 먹는 사람은 건강까지 잃어야.. 2014. 6. 27.
<길 위에서> 영화 &lt;길 위에서&gt;, KBS1 5월 07일 00:30 감히 말하지만, 영화관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세상 대부분의 것, 특히나 인위적인 인간세에 대해 별다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 감독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무한찬사를 보내주고.. 2014. 5. 6.
<장자>라는 텍스트에 대하여 - 2 1. 텍스트 바깥은 없다? 사례1: 보르헤스의 소설 &lt;픽션들&gt;을 보면 존재하지 않는 저자를 만들어 인용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잡지를 인용하고, 어떤 저자의 쓰여지지 않은 책을 인용하는 등의 ‘허구(픽션)’를 만들어낸다(아마도 소설책 읽으면서 이미 읽었던 페이지를 두세 번 반복해.. 2014. 4. 18.
<장자> 읽기의 어려움 내가 사는 이곳 고흥이라는 동네, 여러 모로 내게는 새로움을 안겨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를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이쪽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무슨 연고가 있냐’고. 당연히 있을 수가 없다. 그럼 다시 묻는다, ‘그라면 뭐 할려고 왔냐’고. 내가 느끼는 이곳의 좋은 점은 뭐 한두 .. 2014. 2. 19.
<장자>라는 텍스트에 대하여 - 1 1. ‘道’란 무엇인가? &lt;노자도덕경&gt;이나 &lt;장자&gt;는 바로 이 ‘도’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lt;장자&gt;를 보면 숱하게 언급된다. ‘도’란 언설로 설명되거나 문자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lt;노자도덕경&gt;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이러한 .. 201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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