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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듣는 것들158

삶에 목적이 필요할까 - 비평가로서의 삶 $ 베냐민 – 삶에 목적이 필요할까? 베냐민에게는 한 이념을 표현하는 철학의 기술이 곧 삶의 기술이다. 칸트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곧장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실존구상. 베냐민의 사유는 논리적으로 설명된 세계 구축이라는 이상 대신 .. 2019. 12. 5.
세계는 어떻게 인식 가능한가 - 행복한 자의 세계는 불행한 자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이다. $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제1차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 전쟁 포로로 잡혀 있던 1918년에 완성한 <논리철학논고>를 통해 “철학의 모든 중대한 문제들을 최종적으로 해결했다”고 확신한 비트겐슈타인은 그 후 10년 동안 철학에서 손을 떼고 오스트리아의 시골 초등학교 교.. 2019. 12. 4.
<걸어도 걸어도> -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날카로운 생채기를 남기는 관계, 가족 1. 의 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언젠가 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란 존재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누가 보지만 않는다면 저 멀리 안 보이는 곳에 버리고 싶은 귀찮은 존재" '가족'이라는 혈연적 관계에 대해 이처럼 서늘하고, 통찰력 있는 수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는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할 때마다 "가까이 있기에 소중함을 모른다"느니 "있을 때 잘 해" 같은 수사를 너무나 쉽게 인용하면서 그 의미를 희화화시키지만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족이란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귀찮은 존재고 불편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은 귀찮고 불편한 존재인 '가족'의 의미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되새기고 또 되새기는 사람이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그가 .. 2017. 11. 17.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Bob Dylan), "Blowin' In The Wind"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고 있는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이란 자막이 뜬다. 순간 "어?", 하는 짧은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내 "뭐 그럴 수 있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긴 했지만. 어차피 수많은 상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겠는가. 문학상이니까 어떤 형태로든 대상.. 2016. 10. 13.
나무의 꿈 - 인디언 수니 한 4년쯤 되었나? 오랜만에 전화를 한 친구가 "니도 '인디언 수니'를 좋아하는갑네." 이러는 거다. "인디언 수니? 뭔 말이야?" 되물었다. "네 전화 '컬러링'이 인디언 수니 음악이던데?" 친구의 말을 듣고서도 한참을 설왕설래 하다가 대화를 마무리한 적이 있다. 내 전화의 통화연결음은 '인.. 2016. 4. 22.
『일방통행로』 - 기억의 책 속에서 불러내는 사유 이미지 "누군가를 아무 희망 없이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 누구나 한 번쯤 읽었거나 들어보았을 법한 문장이다. 누군가 출처 없이 인용했을 수도 있고, 자주 접하다 보니 익숙한 문장이 되어 마치 자신의 기억 속에 저장된 것처럼 끄집어내 썼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어디 .. 2016. 2. 12.
어우야담 - 한 시대의 문화나 사회상에 대한 풍자적 기록 &lt;어우야담&gt; 하면 아직도 기억나는 게 유몽인, 패관문학, 설화문학 등이다. 고등학교 시절 학력고사를 위해 무조건 외웠던 것의 잔재다. 물론 국어책에도 실려 있지 않았고 제대로 된 번역본도 없었기에 그 내용의 일부라도 읽어 볼 기회는 없었다. 이후 내 삶의 여정 그 어느 언저리에.. 2016. 1. 22.
<러브레터>,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며 다가오는 사랑 나에게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를 꼽으라면 나 , 또는 좀 더 가벼운 같은 류의 영화를 빼 놓을 수 없다. 같은 멜로라도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멜로보다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에 국한되긴 하지만. 이와이 슌지 감독의 . 99년인가? 개봉할 때 극장에서 보았고, 그 뒤로 비디오로도, 공중파에서도, 케이블 TV에서도 몇 번은 보았을 터인데 지금도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만나는 는 여전히 나를 붙잡는 힘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꽤나 로맨티스트인 거 같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비오는 일요일, EBS의 '일요시네마'에서 다시 한 번 를 만났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경우는 거의 두 가지 경우다. 그 영화에 대한 글을 쓰거나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2016. 1. 17.
스피노자, 저주 속에서 피어난 긍정의 철학 우리는 바뤼흐 드 스피노자를 파문하고, 추방하고, 비난하고 저주하노라. 여호수아가 여리고 사람들을 저주했던 그 저주로, 엘리사가 소년들을 저주했던 그 저주로, 율법서에 쓰여 있는 모든 징계로 그를 저주하노라. 그에게 낮에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에게 밤에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누워 있을 때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일어나 일을 때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나갈 때 저주가 있을지어다. 그가 들어올 때 저주가 있을지어다. 주께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주의 진노와 질투가 그를 향해 뿜어져 나올지니라. 누구도 그와 교제해서는 안 되며, 글로 교류하는 것조차 안 된다. 그에게 어떤 친절도 베풀어서는 안 되며, 한 지붕 아래 머물 수 없으며, 그와 4큐빗(1큐빗은 대략 45cm-인용자) 이내의 가까운 곳에.. 201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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