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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57

겨울 나기의 시작 나날이 뉴스에서는 강추위라고 엄포를 놓지만 얼음은 커녕 서리 한 번 오지않은 이 곳 고흥에서는 딴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추위를 못견뎌하는 저인데도 옷 좀 껴 입으면 그럭저럭 견딜만할 정도니까요. 고유가 시대에 시골에서 기름 보일라를 때며 겨울을 나는 건, 마마보다 더 무섭답.. 2012. 12. 1.
마늘밭 웃거름 주기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새싹이 노르스름하게 숨죽이고 있던 마늘이 어느새 초록빛이 완연합니다. 유난스레 추웠던 지난 겨울, 모진 추위를 잘 견디고 이쁘게도 올라왔네요. 그래서 감자 심을 때도 되고 마늘,양파 웃거름도 줄 겸하여 지난 주말 진주를 다녀 왔습니다. 작년엔 동생 혼자서 .. 2012. 3. 16.
피자냐? 감자전이냐? 올해 씨감자 한 박스를 구입하여 감자 농사를 지었습니다. 풀을 한 번 정도 매주고는 다른 일에 바빠서 방치했더니, 수확기에는 바랭이 풀에 완전정복 당했더랬죠. 남편이 낫으로 풀을 정리해주면 시누이들과 호미로 감자를 캤는데, 바랭이 뿌리가 얼마나 억세던지 엉덩방아 찧기 일쑤였.. 2011. 11. 4.
불 지피기 해 떨어지기 전에 아궁이에 불을 피웁니다. 삭정이를 모아서 불을 지필 때 참 즐겁습니다. 탁탁 잔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좋고, 나무 타들어가는 냄새도 좋고, 발갛게 스며드는 따스함에 온몸이 노곤노곤해집니다. 요 며칠째 이상고온 현상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등에 땀이 줄줄 흐릅니다. .. 2011. 11. 3.
어려운 키질 해가 들어갔다 나왔다 저 혼자 숨바꼭질하는 하루. 가을걷이 한 것을 말려서 마무리 할 시기에 비가 잦으니 일이 쭉쭉 늘어집니다.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내린 비로, 호박고지 만들려고 썰어 말리던 애호박에 곰팡이가 피어서 결국 거름더미에 던져 버렸지요. 무서리에 딴 애호박과 어제 .. 2011. 11. 1.
이놈의 '구라청' 일기예보가 어긋나서 낭패입니다. 농사일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주로 지역 상세 예보를 보는데,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변경되는 통에 아니할 말로 '구라청'이라고 욕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저께 예보에는 어제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오전에 들깨를 털면 되겠구.. 2011. 10. 22.
고흥집에서 배추 모종 심기를 끝내고 두어 주 정도 마음의 부침이 심해서 휴식기를 가졌고, 집에 돌아와서도 쉽게 일기가 쓰여지지 않아 꽤 오래 블로그를 쉬었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추 벌레 잡는 일로 하루를 엽니다. 과수원을 오가며 밤 줍고 감 따고 수시로 눈에 띄는대로 익은 .. 2011. 10. 14.
토마토 삼매경 새참 시간, 아이스박스 안에 막걸리는 있는데 안주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토마토를 몇 개 땄습니다. 토마토가 완전 끝물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맛있네요. 오늘은 토마토를 좋아하는 주인을 닮아 삼순이도 토마토 먹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삼순이는 먹이를 손에 주면 절대 덤비거나 물지.. 2011. 9. 8.
어느 가을날 눈부시다 못해 성큼 다가온 가을을 집어삼킬 듯한 뜨거운 한낮. 한 줌의 햇살도 놓치기 싫은 듯 온몸으로 받아내는 고추를 뒤집다가 꾀가 나서 담 너머로 이웃집 밭을 곁눈질 합니다. 갓 심은 어린 배추가 애처럽게도 뜨거운 가을볕에 축 늘어져 일부는 타들어가네요. 지금의 이 뜨거운 .. 201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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