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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57

부담스런 쌀자루 얼마 전, 아시는 분이 차 트렁크에 다짜고짜 실어준 쌀자루 입니다. 푸대자루를 보니 베스 낚시로도 유명한 드넓은 해창만 간척지에서 농사 지은 쌀 같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친정 아버지가 농사지은 쌀을 공으로 먹다가 3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부터는 직접 농사 지을 사람이 없.. 2013. 1. 24.
화덕에 들어간 강쥐 일요일 낮. 한창 케이블의 CSI를 땡기고 있는데, 남편이 마당에서 다급하게 부릅니다. 뭔 일인가 싶어 쪼르르~ 달려 갔더니, 이제 생후 두 달 된 삼순이 2세들이 사고를 쳤네요. 주인이 심심할까봐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여 보여주는 귀여운 녀석들. 내가 못 살어~!! 이번에는 화덕을 .. 2013. 1. 21.
개울 청소 시골에서는 쓰레기 처리가 참 골치입니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대부분 묻어 버리거나 태우거나 갖다 버리거나 중 하나입니다. 집 앞에 담을 끼고 개울이 흐릅니다. 산기슭 저수지에서 가둔 물이 옆집과 우리집 앞을 통과하여 근처의 바다로 흘러 갑니다. 농사용수로 쓰이는 귀한 물이.. 2013. 1. 16.
생선 노점 제가 사는 도화 오일장은 아주 작고 협소해서, 아침에 잠시 늑장이라도 부리면 파장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생물 생선이 먹고 싶을 때는 집에서 읍내와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포두면 소재지의 노점을 이용합니다. 바다 사정에 따라 잡은 고기를 배에서 받아다 파는 듯, 어종 또한 다양 .. 2013. 1. 10.
고추와의 동거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의 중심에 들었던 고흥은 피해가 컸었다. 농사라고 해봐야 고작 텃밭 정도인 우리는 전기가 끊긴 사흘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도의 불편을 제외하곤 피해랄 것도 없었지만 주변의 피해 규모를 보면서 바람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 줄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 2013. 1. 8.
해 없는 새해 해가 바뀐다고 별다른 일상은 아니겠지만 남편과 술 한 잔을 하며 제야를 보내던 중 뜬금없이 새해 해돋이를 보자고 입을 모았다. 고흥에서 제일 유명한 해돋이 포인트는 남열해수욕장인데, 오며 가며 보니 그곳은 군 차원의 해맞이 행사가 있어서 아무래도 오가는 길이 막힐 것 같았다. .. 2013. 1. 1.
낭패 어제 오후, 묵은지로 김치찌개 끓일 준비를 하는 남편을 두고 나는 슬며시 밖으로 나왔다. 김치찌개 만큼은 똑 같은 재료에도 남편이 더 맛있게 끓인다. 그래서 나는 자주 공치사를 날리며 찌게 끓이는 수고를 은근슬쩍 남편에게 떠넘기곤 한다. 현관 앞에서 삼순이 새끼 넷과 뒤집기 놀.. 2012. 12. 31.
김장 홀로서기 나이 들며, 세월따라 사는 법을 하나씩 알아가는 걸까요. 올해부터는 주변에서 얻어먹는 라이프 스타일을 버리고, 야심차게 직접 김장을 했습니다. 남쪽이라 늦게들 김장을 한다지만 주변을 봐도 우리 집이 제일 늦게 배추를 뽑은 것 같습니다. 추석 무렵에 모종 140개를 구입하여 애지중.. 2012. 12. 24.
친정집 김장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우리 부부는 친정집 김장을 앞두고 사골을 끓이기 위해 화덕에 밤새도록 장작불을 피우고, 배추를 뽑아 절이는 등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야밤에 툭탁거렸으니 뒷집 옆집 어르신들이 '쟈들은 잠 안자고 뭐한디야~' 했을 것 같습니다. 배추는 140포기 중 우리 .. 201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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