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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피자냐? 감자전이냐?

by 내오랜꿈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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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씨감자 한 박스를 구입하여 감자 농사를 지었습니다. 풀을 한 번 정도 매주고는 다른 일에 바빠서 방치했더니, 수확기에는 바랭이 풀에 완전정복 당했더랬죠. 남편이 낫으로 풀을 정리해주면 시누이들과 호미로 감자를 캤는데, 바랭이 뿌리가 얼마나 억세던지 엉덩방아 찧기 일쑤였답니다.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지인들에게 판매하고, 찍힌 것은 나눠주기도 하고, 부지런히 먹었더니 이제 500원짜리 동전만한 굵기의 감자가 한 상자 정도 남았습니다. 시원한 곳에 보관했는데도 싹이 나기 시작하네요. 싹이 자라면서 점점 쭈글쭈글해 질테니까 부지런히 먹어야 합니다. 주로 제가 해 먹는 감자요리는 강판에 덕덕 갈아서 부친 감자전, 감자 샐러드, 감자볶음 정도인데, 오늘은 피자가 땡기네요.
 
 


자잘한 감자를 깍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감자를 믹서기에 드르륵 갈아서 전 붙인 것을 도우로 대신하고, 눈에 보이는대로 토핑할 만한 것은 다 꺼냅니다.


오븐이 고흥집에 있어서, 가스불로 대신합니다. 불을 아주 약하게 조절한 후 후라이팬에 뚜껑을 덮어서 치즈를 녹였습니다. 그런대로 맥주와 먹을만 합니다. 내일 조카들이 오는데, 한판 구워줘야겠습니다.


written by 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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