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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어긋나서 낭패입니다. 농사일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주로 지역 상세 예보를 보는데,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변경되는 통에 아니할 말로 '구라청'이라고 욕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저께 예보에는 어제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오전에 들깨를 털면 되겠구나 싶어서 조금 남아 있던 고춧대를 마저 정리하고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눈을 떴더니 언제부터 왔는지 비가 내립니다. 그것도 굵은 비가.
지붕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간단히 비설겆이에 나섰습니다. 가지 말리던 것, 감 깍아서 말리던 것, 대추 말리던 것은 이슬을 피하기 위해 다용도실로 피신 시켜놨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거름 위에 던져질 뻔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오기 전에 털려고 작정했던 들깨가 이미 흠뻑 비를 맞아버린 것입니다. 뒤늦게 덮어주기도 애매해서 그냥 방치했는데, 제법 센 바람을 동반한 비가 이틀째 내리는군요.
한 뭉치는 집 밑의 밭에서 작년에 떨어진 씨가 덤성덤성 저절로 자란 것을 모은 것이고,
또 한 뭉치는 뒤늦게 심어서 키운 것입니다. 속상하게스리.... 괜히 일을 미루다가 잘못하면 다 썩히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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