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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생선 노점

by 내오랜꿈 201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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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도화 오일장은 아주 작고 협소해서, 아침에 잠시 늑장이라도 부리면 파장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생물 생선이 먹고 싶을 때는 집에서 읍내와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포두면 소재지의 노점을 이용합니다. 바다 사정에 따라 잡은 고기를 배에서 받아다 파는 듯, 어종 또한  다양 합니다. 얼마 전부터 삼치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남편이 생각나서 볼일 보러 가는 길에 휘리릭 눈으로 훓으니 문제의 삼치가 나와 있기는 합니다. 손님이 많네요. 제가 본 중에는 제일 붐비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징어, 갑오징어, 간재미, 삼치가 나왔네요. 삼치가 생각보다는 작은 씨알인데, 세 마리 이만 원이라고 합니다. 살까말까 망설이며 남편에게 삼치가 나왔다고 전화를 하니,  대답하기 애매하게시리 '크기가 얼마만 하냐'고 묻습니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니 팔뚝만 하냐?'

'이사람이~ 내 팔뚝이 얼마나 굵은데!!!'

대충 크기를 설명하니, 다음에 사먹자 하네요. 아무래도 삼치는 살이 도톰한 것이 맛있으니까요. 미역국 끓여 먹게 도다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그마저도 없네요.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움에 뒤돌아 보니, 그새 손님이 물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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