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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 한창 케이블의 CSI를 땡기고 있는데, 남편이 마당에서 다급하게 부릅니다. 뭔 일인가 싶어 쪼르르~ 달려 갔더니, 이제 생후 두 달 된 삼순이 2세들이 사고를 쳤네요. 주인이 심심할까봐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여 보여주는 귀여운 녀석들.
내가 못 살어~!! 이번에는 화덕을 제집 삼아 들락날락 놀이를 합니다. 모두 네 마리인데 세 녀석은 화덕에, 한 녀석은 마당에서 지 어미랑 발라당 뒤집기 놀이 중이네요.
아침에 물 데울 때 불을 땠으니 화덕 안이 따뜻하여 좋은가 봅니다. 나무 태운 재니까 몸에 나쁠 것 없다 싶어 좀더 지켜보는데, 이 녀석들 너무 하네요. 아무런 긴장도 없이 아예 자리를 깔고 편안히 누울 태세.
장난 삼아 작은 막대기를 집어들고 솥뚜껑을 탕!탕! 치고서야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도 한 녀석은 뭔 똥배짱인지 여전히 자리를 깔았지만요.
마당 한 켠에 화초를 걷고 마늘을 심었는데, 이 녀석들의 표적이 되어서 몸살 중입니다. 봄이 되면 이파리가 저 모양이라서 광합성이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네요.
그 뿐인가요? 마당 가장자리에 몇 그루 심은 연산홍이 삼순이가 새끼를 낳을 때마다 가지를 물어 뜯겨 3년째 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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