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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118

비 설거지 비는 참 얄궂다. 언제는 온다고 했다가 펑크내기 다반사고, 몇 날을 그렇게 애를 태우더니만 오늘은 느닷없이 왔다. 오후부터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벽부터 소나기성 비가 한바탕 요란하게 내렸다. 기상청 예보를 믿지 않고 직감에 따라 말리던 고추를 어젯밤에 방.. 2013. 8. 18.
감서리 한여름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던 감나무 잎이 바람을 맞아 하나 둘 떨어지고, 주황빛 감이 반짝반짝 빛난다. 곶감을 만들어볼까 하여 진즉부터 눈도장 찍었던 임자없는 감나무다. 오래된 나무라서 높이 달린 감을 따기도 힘들지만 비싼 대봉감이나 단감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무도 관심을 .. 2011. 10. 31.
농사는 하늘도 도와져야... 비! 비! 비! 비! 비! 주간 날씨 예보를 보고 있노라면 숨이 턱 막히고, 가슴이 답답하다. 바람은 분명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는데, 햇빛은 구름 뒤에 꼭꼭 숨어서 통 소식이 없다. 모든 일을 접고 고추 말리기에 전념하고 있는데, 결과는 최악이다. 보일러, 선풍기, 전기장판 등이 모두 동원.. 2011. 8. 24.
삼순이, 쥐를 잡다 쥐는 고양이만 잡는 줄 알았는데, 과수원에서 삼순이가 들쥐를 잡았다. 제법 큰 녀석인데, 우리 밭의 감자, 고구마를 훔쳐 먹고 저렇게 살이 통통할까? 한창 알이 들기 시작한 고구마를 먹어대서 골치 아팠는데, 그 고민을 삼순이가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삼순이는 평소에 움직이는 것에 .. 2011. 8. 22.
6월의 순천만 갈대밭 모습 오랫만에 찾은 갈대밭은 새순이 허리만큼 올라올 정도로 부쩍 자라나 있었고, 복수초도 옅으나마 붉은 제 빛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무진교에서 용산전망대까지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바람에 서걱거리는 잎새의 부딪힘 소리가 귓속말 만큼이나 간지러웠다. 초록과 햇살과 아이들.. 2009. 6. 12.
“쌀 떨어졌다." “쌀 떨어졌다." “......?” “......?” “머리라도 잘라서 팔아 오지 그러냐?” 이 무슨 70년대 연속극도 아니고... 지난 일요일, 저녁을 먹는 식탁에서 아내가 갑자기 툭 던져 온 말이 ‘쌀 떨어졌다’는 소리였다. 이 무슨 보릿고개 넘던 시절 대화도 아니고, 그래도 명색 수도권 변두리 도.. 2007. 11. 6.
과수원 가는 길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집 과수원의 첫모습은 아래 사진 속의 과수원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먼저 사진 오른쪽의 배밭은 배나무가 아니라 복숭아 나무로 뒤덮여 있었고, 사진 왼쪽 끄트머리에는 딸기밭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딸기밭이 없어지고, 대학교 들.. 2007. 9. 23.
경기도 박물관 - 넘나듦의 경계를 보다 경기도 박물관의 홈페이지를 한번씩 검색 하는데, 특별 전시장에서 "해탈의 문 사찰 꽃살문 전시회"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시기한을 넘겨버려 미처 보지못함에 조금 안타까웠다가 연장전시 막바지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일요일,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민속촌 앞에서 .. 2007. 6. 8.
선창포구 지난 금요일 마지막 비행기를 놓친 남편의 부재와 출장끝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져 토요일은 남편이 올 때까지 하루 종일 이불을 끌어안고 지냈다. 세상이 얼마나 좁던지... 예전에 내가 "갑"이었을 때 투자를 해 주면서 좋은 인연으로 남았던 사람들을 이번 출장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 2007.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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