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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감서리

by 내오랜꿈 2011.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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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던 감나무 잎이 바람을 맞아 하나 둘 떨어지고, 주황빛 감이 반짝반짝 빛난다. 곶감을 만들어볼까 하여 진즉부터 눈도장 찍었던 임자없는 감나무다. 오래된 나무라서 높이 달린 감을 따기도 힘들지만 비싼 대봉감이나 단감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과수원을 오며 가며 저절로 떨어진 감을 주워서 감식초를 만들려고 독에 모아두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일을 벌인다.

 



다른 일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은 작정하고 과수원에서 대나무 장대와 사다리를 챙겨 와서 감을 따기로 했다. 

 



고개를 치켜들고 높이높이 장대 끝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감따기는 만만찮은 일이다. 서리의 제맛은 망 보는 사이 한 사람은 잽싸게 따고 그래야 하는데, 긴장감 없어 너무 심심한 서리(?)다.

 



집 근처의 돌보는 이 없는 두 그루의 감나무에서 손이 닿는대로 딴 감이 제법 모였다. 이제 깍아서 처마에 매다는 일이 남았는데 생각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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