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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237

마복산 등산길에서 만나는 여름 풍경들 연휴 마지막 날, 마복산에 올랐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철마다 변화무쌍한 해창만 들녘의 풍경과 다도해 풍광을 맛볼 수 있는 산이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 갈 때마다 늘 같은 산행길을 반복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에 다.. 2016. 6. 8.
죽순의 계절 며칠 30℃를 오르내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온도 변화에 텃밭 작물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마늘과 양파는 아직 온전한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줄기를 쓰러뜨리려 한다. 미처 다 굵기도 전인데... 토마토나 가지는 신이 났지만 채 뿌리를 다 내리지 못한 고추나 파프리카는 뜨거운 햇빛이 .. 2016. 5. 22.
고사리, 고비가 마르는 계절 봄이 무르익고 있다. 취나물, 고사리 등 봄나물 채취도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특별히 정해 놓은 날짜는 없지만 고비가 나오기 시작하고 열흘 정도면 봄나물 채취를 접는다. 이곳은 4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말경이면 고비는 거의 대부분 올라온다. 고사리는 일찍 나오는 걸 뜯으면 땅.. 2016. 4. 23.
4월의 자연밥상 요즘은 농번기가 따로 없지만 옛날엔 곡우가 지나야 본격적인 농사철이라 그랬다. 남부지방이야 곡우 전에도 더러 씨앗을 파종하지만 지역에 따라 5월초까지도 서리가 내리곤 하는 중부내륙지방은 4월 하순은 되어야 씨앗을 파종할 수 있었던 것. '춘래불사춘'의 심경은 아니더라도 봄은.. 2016. 4. 9.
브로콜리 김치 지난 가을부터 텃밭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브로콜리, 케일 등의 양채류를 정리했다. 장일조건에 기온도 올라가니 케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꽃대를 세우고 있는 것. ▲ 뽑아낸 브로콜리 ▲ 브로콜리 애기송이 ▲ 브로콜리 곁순과 곁잎 브로콜리는 꽃송이를 수확한 뒤에도 꼬마송이 따먹.. 2016. 4. 1.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 피어나다 남도의 봄은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 가끔씩 심술부리는 한파 때문에 성질 급한 꽃망울들이 고생하기는 하지만 이조차도 지난 주를 끝으로 봄기운이 대세를 장악한 것 같다. 늘 봄이 늦은 지리산 성삼재, 노고단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지만 그 아래 화엄사 계곡엔 물소리가 한여름.. 2016. 3. 16.
어느 봄날, 구례 화엄사 주말 동안 지리산 일대를 돌아다녔다. 화엄사를 돌아보고 성삼재에 올랐다. 아직 잔설들이 응달진 산자락은 물론 도로변 곳곳에도 남아 있다. 노고단도 여전하고, 지리산도 여전하고, 한화콘도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선 화엄사의 문화재 관람료(1인당 3,500원) 징수도 여전하고, 성삼재 오.. 2016. 3. 15.
된장, 고추장, 젓갈 - 혀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된 맛 흔히들 겨울철을 농한기라 부른다. 모든 농사를 오롯이 자연에 의존하던 시절에는 작물이 생육하지 않는 겨울철에 농사 짓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을 터. 그래서 겨울이 되면 그 해에 수확한 것들을 가지고 1년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집집마다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 2016. 1. 27.
무조청 만들기 - 잊혀져 가는 추억의 맛 맛은 기억을 통해 재생산 된다. 혀로 느끼고 머리로 기억하지만 때로는 가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가슴으로 기억된 맛은 어쩌면 그리움이자 추억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맛있다!"는 표현은 어떤 경우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같은 음식도 언제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 그런 만큼 맛은 불완전한 기억이다. 맛의 주체인 혀는 한 인간의 개인사와 떨어져 존재할 수 없고, 무수한 개인사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와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맛은 오롯이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사회의 사람들을 오랫동안 길들이고 지배하는 구조적 실체로서 존재한다(여기서도 구조주의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맛'이나 '김치맛'에 대한 감각은 우리 나름의 독특한 미각 구조 속..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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