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읽고 보고 듣는 것들/Movie40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웬만한'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때려부수거나 사람 골비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면, 거의 대부분의 영화는 빠짐없이 보는 편이다. 한 때는 어줍잖게 그 영화들을 분석한답시고 아니, 문화운동의 더 없는 방편이라 생각하여 영화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영화사의 문제 작품들을 수소문해가며 본 적도 있었다. 그게 93,4년경이었으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셈이다. 지금이야 모든 영화들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는 않지만 어쨌던 영화 한 편이 주는 여운이나 잔영, 혹은 의미들을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오래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원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울한'(?) 분위기의 멜로드라마류의 영화들은 이상하리만치 오래도록 내 기억을 붙들어매곤 한다. 왕자웨이 감독의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 같은 영화나, 장자크 베넥스.. 2008. 3. 21.
Mo' Better Blues '블루스보다 좋을 순 없다' Mo' Better Blues. 너무나도 익숙한 곡이자 지금 자신의 상태를 평가해줄 만한 곡이다. 아주 유쾌하게 흥얼대며 들을 수도 있고 음악 뒤에 숨어 있는 왠지 모를 서글픔과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는, 듣는 이의 기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흑인 인권주의자 감독인 '스파이크 리'의 영화 『Mo' Better Blues』에 쓰인 동명의 곡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블루스보다 좋을 순 없다'쯤 될 것이다. 영화와 관련지어서 해석하면 많은 의미가 함축된 제목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블루스 자체가 많은 의미가 들어 있는 음악장르이기도 하고... 블루스란 음악장르는 그 역사를 알지 못하면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힘든 음악장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블루스의.. 2008. 3. 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언 형제의 장르 변형 또는 장르 진보의 실험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포스터올해 80회를 맞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예의 그 보수적이고 가벼움을 선호하던 선례를 깨고 코언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비에르 바르뎀(영화 속 살인마 안톤 쉬거)의 수상이 100% 예상되었던 '남우조연.. 2008. 2. 26.
<추격자>,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추격전과 개싸움의 스릴러 “동네에서 가장 야비한 개가 어느 날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 또는 가장 잔인한 들개와 싸우는 얘기다.” 김윤석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추격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 2008. 2. 21.
<엽기적인 그녀> - 오로지 튀기만 하면 된다? 엽기적인 그녀? 글쎄, 도대체 무엇이 '엽기적'이란 것일까? 술 먹고 지하철 안에서 좀 토한다고? 애인에게 주먹 좀 휘두른다고??? 아마도 한 10여 년이 지난 다음 문화평론가들이나 사회비평가들이 2000년대 초엽의 한국 문화를 한 마디로 평하라고 한다면 반드시 등장할 단어 가운데 하나가.. 2008. 1. 14.
[아멜리에] - 어른들을 위한 동화 [델리카트슨 사람들]이라는 영화가 있다. 지하세계와 지상세계, 인육을 파는 푸줏간, 그것을 사먹는 사람들... 그 기괴하고 우스광스러운 캐릭터들과 습하고 우중충한 이미지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그러나 영화내용은 결코 충격적이지 않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기행들은 오히려 .. 2008. 1. 9.
[바이올린 플레이어] "샤콘느는 내게 가장 경이적이며 가장 신비스러운 작품의 하나입니다. 그 작은 악기를 위해 바흐는 그토록 심오한 사상과 힘찬 감정의 세계를 모조리 표현한 것입니다. 만약 어쩌다가 내 자신이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썼다면 나는 아마 너무 흥분하고 감동한 나머지 틀림없이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일급 바이올리니스트가 곁에서 연주를 들려줄 수 없다면 마음 속에서 이것을 울리게만 해봐도 더 할 수 없이 황홀한 음악이 샘솟을 것입니다." ㅡ 브람스가 클라라 슈만에게 보낸 편지 中에서 바흐,「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제 2번」 샤콘느 D단조 by 기돈클레머 '챨리 반 담' 감독의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Le Joueur De Violon)는 어느 천재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승.. 2008. 1. 9.
『카르멘』 - 그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오늘 CD를 정리하다가 언젠가 '재고정리'(?) 뭐 이런 거 할 때 구입한 뒤 쳐박아뒀던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발견했다. 목차를 훑어보다 눈에 익숙한 '하바네라'가 들어왔다. 익숙한 이유는 순전히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카르멘』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내가 EBS 『주말의 명화』를 가끔씩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보는 이유는 언젠가 보긴 봤었지만 자꾸만 잊혀져 가는 영화들을, 그리고 감독들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주 상영작은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카르멘』. '카르멘' 하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그 원작 소설이나 이를 바탕으로 작곡한 비제의 오페라를 본 사람들은 또 드물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물론 읽거나 본 적이 없다. 오페라야 뭐 내 수준에 언감생심이.. 2008. 1. 7.
『브랜단 앤 트루디』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가끔 있는 일이지만, 언젠가 하룻밤에 4편의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대체로 만만치 않은 4편의 영화 [브랜단 앤 트루디], [프린스 앤 프린세스], [야드비가의 베개], [스털링 뷰티](웃기는 건 베르톨루치 감독의 이 작품이 전혀 엉뚱하게도 [데미지2]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있다. 한국 비디.. 2007. 12. 13.
728x90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