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짜리몽땅' 오이

by 내오랜꿈 2013. 6. 15.
728x90
반응형



여름 냄새를 물씬 풍기는 오이를 기를때 만만하게 볼 작물이 아님을 매년 느낍니다. 모종을 심어 놓기만 하면 무심하게 따먹는 것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병해에 약하고 물 관리도 잘해야 하는 등 나름 예민한 작물 같아서 어렵고 또 어렵네요. 

 



고흥집 텃밭의 오이는 애지중지 보살핌을 받는데, 진주밭의 방치된 오이가 아주 가관입니다. 위쪽으로 유인해 주라고 지지대를 세워놨는데, 동생이 오이의 존재를 깜빡 했는지 곁순이랑 뒤엉켜 죄다 바닥을 기고 있어서 정리해 주었습니다. 저거 세워 주었을땐 '형부 짱~!!'이라며 사진 찍어 카톡에도 올려서 자랑질이더만, 만들어 주면 뭐한대? 관리가 안되는데...^^




근데 이게 뭡니까. 생김새가 통통하고 짜리몽땅한 오이가 열렸네요. 이런 오이 정말 첨 봅니다. 습기를 못 먹어서 심한 갈증이 났나봐요. 얼마나 웃기던지... 

 



더 클 팔자는 아닌듯 하여 모조리(그래봐야 4개) 땄습니다. 첫 수확의 맛은 어떨까요? 오이를 먹을 때는 자연스럽게 옆구리에 몇 번 슥슥 닦아서 베어 먹습니다. 그래야 더 맛날 것 같아서요.ㅎㅎ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지만 생김새랑 다르게 오이 향이 물씬물씬~ 아삭아삭~ 맛만 좋네요. 갈증을 단번에 훅 날리는...  제대로 오이맛입니다.^^ 



728x90
반응형

'삶의 여유 > 옆지기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동 가는 길 - 애한의 오마도  (0) 2013.06.22
열매보다 꽃  (0) 2013.06.20
고흥의 진석화젓  (0) 2013.06.13
선물  (0) 2013.05.29
모란이 피기까지는...  (0)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