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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차별하면 안 되는 것처럼 당연히 동물도 차별하면 안 된다. 그러나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건 늘 괴리가 있기 마련. 집에서 키우는 개 두 마리 때문에 가끔씩 옆지기한테 '차별하지 마라'는 핀잔을 듣곤 한다(내가 보기는 그러는 본인도 차별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ㅠㅠ). 한 마리는 외로울 거 같아 서로 말동무 삼으라고 한 마리를 더 키우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 둘이 하는 행동이 참 많이 다르다는 것. 안 보는 데서는 몰라도 주인 앞에서는 안 그런 척하는 놈과 대놓고 사고치고 다니는 놈이 똑같이 예쁘게 보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까놓고 말하자면 자식 둘이 이렇게 다르다면 똑같이 대할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상하리만치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는 날씨. 강아지들이 잘 있나 싶어 밤마다 몇 번은 개집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데 볼 때마다 짜증이 밀려온다. 어미인 봄이는 푹신하고 큰 집에 덩그러니 혼자 있거나 밖으로 싸돌아다니기 일쑤고, 새끼 한 번 안 낳은 삼순이가 매번 강아지들을 데리고 자고 있다. 임시로 만든 종이박스 집에서. 강아지 태어난 지 7주차인지라 이제는 어미가 모유 수유도 잘 하지 않기에 제 새끼들을 멀리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도 이 추운 날 새끼 품기를 마다하고 있다. 굳이 새끼를 품기 싫다면 큰 집을 내주고 자기가 박스에 들어가기나 하든지...
자꾸 새끼 낳는 것도 꼴 뵈기 싫은데, 돌보는 것까지 이러고 있으니 차별을 하고 싶지 않아도 삼순이에게 저절로 더 정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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