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살아가는 모습/생태환경36

적송, 해송, 리기다소나무 - 산책길에서 만나는 소나무들 짚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이야 박주산채일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추사와 함께 근세 한국의 글씨를 대표하는 인물로 추앙 받는 석봉 한호가 쓴 시조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었다. 여기서 솔불은 관솔불을 .. 2015. 12. 8.
11월에 핀 진달래 하루 종일 흐리다. 약간의 수사적 표현을 더한다면 잔뜩 찌푸린 하늘과 가늘게 윙윙거리는 바람이 스산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란 벼이삭들로 넘실거리던 집 주변 논마저 회색빛을 더하니 세상이 온통 휑한 느낌이다. 더 놓아두어 봐야 붉게 익기 힘든 풋고추를 따 쪄서 말릴 준비를 .. 2015. 11. 1.
곤드레나물과 취나물 - 웰빙 바람이 몰고 온 대량재배의 부작용 1.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나에게 각인된 엉겅퀴는 두려움이다. 어릴 적 약으로 쓰일 엉겅퀴 뿌리를 캐러 다니면서 날카로운 잎줄기 가시에 숱하게 찔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목장갑 하나 없던 시절 어린 아이의 손으로 파고드는 엉겅퀴 잎사귀 가시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런 엉겅.. 2015. 10. 15.
사랑하면 보이는 나무, 배롱나무 읍내 나가는 길. 어느 동네 한 귀퉁이의 배롱나무가 비를 동반한 세찬 바람에 붉은 꽃들을 떨구고 있다. 숱한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나무지만 요즘은 너무 흔해서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두 곳 정도는 기억에 남는 배롱나무가 있을 터인데 내 기억 속.. 2015. 9. 24.
일 년에 두 번 피는 치자꽃 치자꽃이 또 피었다. 작년부터 반복되는 일이다. 6월에 피고 8월말이나 9월에 한 번 더 핀다. 6월에 핀 치자꽃은 열매를 맺어 한창 익어가고 있다. 익어가는 열매 옆 가지에서 다시 피어나는 치자꽃.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6월에 피고 다시 핀 치자꽃. 오른쪽 송이의 꽃 몽우리도 필 준비.. 2015. 9. 18.
패랭이꽃, 그 아름다운 자태 마당의 작약꽃이 핀 지 열흘이 지났다. 돌담장과 시멘트 포장길 사이에 자리잡은 패랭이꽃 군락이 꽃을 피우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패턴이다. 다른 것이라면 작약꽃은 한 번 피고 지면 일 년을 기다려야 다시 볼 수 있지만 패랭이꽃은 지금부터 가을의 초입까지 같은 포기에서 피고 지.. 2015. 6. 5.
5월에 핀 코스모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코스모스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등하굣길 먼지 풀풀 날리는 신작로 갓길에 누런 먼지를 뒤집어쓴 채 하늘거리던 코스모스.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의 코스모스다. 이 기억 속에서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 2015. 6. 4.
작약, 패랭이꽃 그리고 치자 작약, 패랭이꽃 그리고 치자꽃. 작약이 피면 열흘 뒤 패랭이꽃이 피어나고 그 열흘 뒤 치자꽃이 핀다. 앞으로 한 달간 우리 집은 이 꽃들을 보며 아침을 맞는다. ▲ 2015년 5월 21일의 작약꽃 ▲ 2013년 5월 23일의 작약꽃 작약이 피고 있지만 전혀 기쁘지 않다. 마당 가득 하이얀 향기를 내뿜던.. 2015. 5. 22.
참개구리와 삼순이 그리고 돼지풀 우리 집은 고흥에서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천등산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집 주변이 전부 논밭이고 집 앞으로는 천등산 남쪽 사면의 어느 이름 모를 골짜기에서 시작되어 풍남항으로 흘러드는 제법 큰 개울이 흐른다. 이 개울은 6년 전 내가 이사올 때만 하더라도 도롱뇽이 우글거릴 .. 2015. 5. 11.
728x90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