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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태환경

곤드레나물과 취나물 - 웰빙 바람이 몰고 온 대량재배의 부작용

by 내오랜꿈 201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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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나에게 각인된 엉겅퀴는 두려움이다. 어릴 적 약으로 쓰일 엉겅퀴 뿌리를 캐러 다니면서 날카로운 잎줄기 가시에 숱하게 찔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목장갑 하나 없던 시절 어린 아이의 손으로 파고드는 엉겅퀴 잎사귀 가시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그런 엉겅퀴였지만 여름날 들녘에 피어나는 엉겅퀴 꽃은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매력적인 자주색이었다. 장마가 갓 끝난 푸른 들녘엔 피는 꽃도 드물 터. 그 푸름 사이로 다른 풀들보다는 한 뼘 정도는 키가 큰 엉겅퀴 꽃이 주변 색과 대비되는 보랏빛 붉은 색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두려움을 완화시키는 매혹적인 기억.



▲ 곤드레나물로 불리는 고려엉겅퀴 꽃. 


그 기억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뒤 내 살고 있는 동네의 가을 들녘. 보랏빛 엉겅퀴 꽃이 넓은 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취나물 밭으로 알고 있던 곳이다. 내가 아는 취나물, 아니 정확하게 섬쑥부쟁이 꽃은 하얀 색이다. 쑥부쟁이 꽃과 생김새는 흡사하지만 크기가 좀 작을 뿐인 하얀색 꽃. 그런데 보라색 꽃이라니...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 모양은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잎 모양이 다르다. 가만 생각해 보니 엉겅퀴 꽃은 여름에 핀다. 일 년 중 가장 뜨거울 때 피어나는 꽃으로 알고 있는데 벼가 익어가는 누런 가을 들판에 피어나는 엉겅퀴 꽃은 어딘가 어색하다.


며칠 동안 의문을 품고 있다가 관련 자료를 찾으니 쉽게 의문이 풀렸다. 취나물을 재배하던 이 밭이 언제부터인가 곤드레나물을 재배하고 있었던 것. 곤드레나물의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다. 표준식물목록에서 곤드레를 찾으면 나오지 않는다. 엄연히 곤드레나물이라고 불리고 있는 식물을 왜 고려엉겅퀴(아마도 한국 특산종 엉겅퀴라는 의미일 것이다)라 명명했을까? 곤드레가 터무니없는 지방 방언이 아니라 같은 초롱꽃목 국화과 식물인 민들레에서 알 수 있듯 곤들레에서 곤드레로 변화한 것이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추론하자면 식물은 대개 생식기관인 꽃으로 계통을 분류하니까 엉겅퀴와 꽃 모양이 비슷한데다 우리나라 특산종이라는 걸 나타내고자 한 것이 아닐까 짐작될 뿐이다.



▲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


어쨌거나 정선곤드레라 불릴 정도로 정선을 비롯한 강원도 산간지역의 특산물로 취급받는 곤드레나물이 왜 남도 땅끝 바닷가 마을에서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명 이곳 들판은 하얀 꽃 일색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를 보라색 꽃들이 야금야금 파고들고 있다. 고려엉겅퀴나 섬쑥부쟁이나 지금이 한창 꽃이 피고 씨앗이 영글 때인데 대충 주변을 둘러 보니 이미 보라색이 하얀색을 압도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얼마 안 가 곤드레나물 천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2. 섬쑥부쟁이(취나물)


내가 사는 고흥은 전국 취나물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자료에 따라서는 60%니 70%니 하는 통계도 있는데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어쨌거나 40%라고 잡아도 엄청난 양이다. 지난 4월 1일에는 '고흥김'과 함께 '고흥취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지리적표시 등록까지 마쳤다. 일반적으로 취나물이라 하면 참취를 말하지만 취나물 종류 전체를 가르키는 말로도 이해된다. 참취, 곰취, 미역취, 개미취, 각시취 등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취나물 종류는 수십 가지인데 이곳 고흥에서 재배되는 취나물은 섬쑥부쟁이가 주류를 이룬다.



▲ 재배하는 섬쑥부쟁이 꽃. 들녘에서 보았다면 영락없는 야생 쑥부쟁이로 알 것이다.


섬쑥부쟁이에서 '섬'은 울릉도를 의미하고 '쑥부쟁이'는 '쑥'과 '부쟁이'의 합성어다. 식물생태학자인 김종원 교수는 '부쟁이'는 취나물 종류를 지칭하는 방언 '부지깽이나물'의 '부지깽이'에 잇닿아 있다고 풀이한다(김종원, 『한국식물생태보감1』, p.183). 곧 '울릉도에서 나는 취나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학명이 전혀 다른 '부지깽이나물(Erysimum aurantiacum)이라는 양귀비목 겨자과 식물(생김새가 곤드레나물과 비슷하게 생겼다)이 엄연히 따로 존재하는지라 '부쟁이'를 '부지깽이'와 연결시키는 게 정확한 것인지는 조금 혼란스럽다. 또한 쑥부쟁이와 거의 흡사해서 구분하기 힘든 개미취를 비롯해 취나물 종류는 위에서 든 예처럼 대부분 무슨 '취'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왜 유독 쑥부쟁이만 '취'가 아니라 '부쟁이'를 붙였을까?



▲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취나물인 섬쑥부쟁이. 푸르다 못해 검은 빛이 돈다. 난 작물이 이런 색을 띄면 공포스럽다.


섬쑥부쟁이가 숱한 취나물 종류 중에서 왜 취나물 대량 재배의 주 품종이 되었는지도 불확실한데 아마도 생산성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지 않았을까 싶다. 잘만 관리하면 일 년에 일고여덟 번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1월부터 2월까지를 휴경기라 보면 나머지 달에는 매달 수확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잘 관리한다'는 건 요소 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나 같은 경우 취나물은 산에서 자라는 야생 취나물을 캐서 먹는다. 이른 봄 집 주변 야산에서 캔 취나물을 장아찌로 담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보관한다. 그러니 집 주변에 널려 있는 재배 취나물을 쳐다 볼 이유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갖다 준다 해도 먹을 생각이 없다. 일 년에 일고여덟 번 수확하기 위해 뿌려지는 농약과 요소 비료를 눈 앞에서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웰빙 바람에 편승한 봄나물 대량 재배


요즘은 전국 어느 마트에서도 건취나물, 건곤드레나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강원도에 가지 않더라도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식당에서 쉽게 곤드레나물밥이나 곤드레나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취나물은 말할 것도 없고. 산지에 가서나 먹을 수 있던 봄나물들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카트에 담을 수 있는 상품으로 진열되어 있다. 그 이유야 명백하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웰빙 바람에 힘입어 대량 재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량 재배된 봄나물들이 과연 건강한 먹거리일까?


내가 사는 동네만 하더라도 처음 이사 왔을 때와 비교해 보면 봄나물 재배하는 농가가 엄청 늘었다. 처음에는 하나 뿐이던 가공 공장이 지금은 우리 집 반경 3Km 안에 4개나 들어서 있을 정도다. 이렇게 봄나물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은 '건강 이데올로기'가 득세한 탓이 클 텐데, 막상 재배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절대 먹고 싶지 않다. 전국의 마트에 공급되는 건취나물, 건곤드레나물은 이 재배 봄나물을 삶아서 말린 것인데 키우는 과정에서 뿌려대는 화학비료와 농약의 살포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1년에 일고여덟 번, 많게는 열 번 가까이 수확하다 보니 베고 나면 요소 비료 뿌리고 좀 자라면 농약 치고를 1년 내내 반복한다. 취나물을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봄에 새순이 돋아나 한 번 뜯어먹고 난 뒤 날이 조금 풀리는 5월에 접어들면 잎을 갉아 먹는 벌레들이 많이 꼬인다. 야생 취나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돈을 목표로 재배하는 농가 입장에서 보면 농약을 안 칠 수가 없으리라. 이 지역만 해도 모두 쉬쉬 하고 있지만 건취나물을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올려 보냈다가 잔류농약 검사에 걸려서 벌금을 문 농가들도 있다.



▲ 곤드레나물(고려엉겅퀴) 재배 모습

▲ 취나물(섬쑥부쟁이) 재배 모습


더러 하우스 안에서 소규모로 무농약 재배를 하기도 한다는데 이것은 주로 생식용으로 공급되고 비싼 값으로 소비자들에게 팔리니 건나물을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건나물로 공급되는 봄나물은 대부분 노지 재배라 보면 된다. 노지 대량 재배에서 농약 안 치는 농가 있으면 어디 한 번 구경하고 싶다. 봄나물 재배 농가와 관련되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면 싫어하겠지만 소비자들은 무엇이 웰빙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몸에 좋다고 농약과 화학비료로 떡칠된 재배 봄나물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를.


이 재배 봄나물도 유행을 타는 모양이다. 이 지역의 경우 처음에는 대부분 섬쑥부쟁이 같은 취나물 종류였다. 이맘때 쯤이면 들판이 하얀 꽃 일색이었다. 씨앗 채취를 위해 섬쑥부쟁이 일부를 수확하지 않고 채종용으로 키우기 때문이다. 상품화된 건나물 포장 박스에도 '무슨' 취나물이란 식으로 표기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포장 박스에 '무슨' 곤드레나물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걸 보고 난데없이 왜 곤드레나물일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섬쑥부쟁이를 재배하던 농가들이 하나둘 곤드레나물로 불리는 고려엉겅퀴로 갈아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가 이 들판에 핀 보라색 엉겅퀴 꽃이다.


왜 곤드레나물로 갈아타게 되었을까? 아마도 사람들의 선호도 때문일 것이다. 취나물보다는 곤드레나물을 훨씬 더 고급 식재료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까. 또한 곤드레나물은 강원도 같은 산간지역에서나 재배되는 나물로 알고 있을 테니 농약을 안 치는 청정 먹거리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므로. 물론 내가 잘 모르는 재배상의 편의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아직은 취나물 재배 농가도 많은데 한 영농조합에서 상품화되어 나가는 박스에는 곤드레나물로 표기된다. 취나물 곤드레나물 구분 없이 삶아서 말리고 나면 그게 취나물인지 곤드레나물인지 누가 구분할 수 있을까?


4. 봄나물 대량재배가 남긴 부작용


앞에서 언급했지만 6년 전 이곳으로 이사올 때만 하더라도 내가 알기엔 취나물 가공 공장은 하나 뿐이었다. 조그만 규모로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대형 조립식 공장 건물을 서너 개씩 거느리는 곳은 하나 뿐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네 개나 된다. 그 네 개도 자꾸 공장을 증축하고 새 건물을 짓고 있다. 그 덕분에 벼를 키우던 논은 점점 더 봄나물 재배 밭으로 변해 갔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벼를 키우는 논도 '투잡'을 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다. 가을에 벼를 수확한 뒤 유채를 뿌려 겨울 초입에 한 번 베어 말리고 봄에 한 번 더 벤다. 이 역시 봄나물 말리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상품화된다. 이른바 '건월동춘채'다. 취나물이나 곤드레나물이 나지 않는 겨울을 이용하기에 가공공장 입장에서나 농가 입장에서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벼 수확한 논에서 자라는 유채 모습. 건나물로 만들어 '월동춘채'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다.


그러나 사계절 돌아가는 봄나물 가공 공장 덕분에 죽어나가는 게 있다. 바로 도룡뇽이 살던 청정 하천이다. 이곳을 흐르는 하천은 천등산 자락에서 발원해 거금도와 마주한 바다로 흘러간다. 목장 같은 특별한 오염원이 없기에 처음 이사왔을 때는 이 하천에 도롱뇽이 살기도 했다. 비 오는 어느 날 집 마당에서 꼼지락거리는 도롱뇽을 발견하고 얼마나 신기했든지. 그걸 보고 나서는 혼자서 하천 주변에 널린 쓰레기를 청소하기까지 했었다. 그랬던 하천이 2,3년 전부터 부영양화된 하천에서나 자라는 풀들이 점령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와서는 시커멓게 썩어 악취가 나는 하천으로 변해 버렸다. 상류에 위치한 가공 공장에서 봄나물 삶은 물을 정화처리 없이 하천으로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도롱뇽은커녕 미꾸라지 한 마리 구경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이곳에서 취나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천하태평이다. 큰 비 오면 다 씻겨 내려간단다. 어디로 씻겨 내려갈까? 눈앞에 보이는 바다다. 그 바다가 보통의 바다가 아니라 김과 미역과 다시마를 양식하는 바다다. 고흥군은 올해 초 '고흥취나물'과 더불어 '고흥김'도 지리적 표시 등록을 마쳤다. 지리적 특성을 내세울 만큼 김밥용으로 쓰이는 두꺼운 고흥김의 상품성을 강화하는 조치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하천이 흘러가는 곳이 바로 고흥김의 최대 양식지인 지죽도 앞바다와 거금도 앞바다다. 농민들이야 자기가 재배하는 취나물을 위한 것이니 김이건 다시마건 알 거 없으니 그렇다 치고 고흥군청 공무원들은 어떨까?




▲ 하천 쓰레기 청소(2012년 1월). 3년 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들여다보이고 도롱뇽이 살던 깨끗한 하천이었다.



▲ 2015년 8월 초의 하천 모습. 시커먼 물이 흐르고 악취가 풍긴다. 도롱뇽은커녕 피라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취나물 가공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가 문제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년 전에도 이곳에 사시는 부모님을 보러 왔던 자식이 시커먼 하천을 보고 군청에 민원을 넣어 문제가 되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2년 전에 정화시설 보강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도 이 하천이 지금 이렇게까지 썩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그동안 군청 담당자는 무얼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올 여름에도 악취로 인해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되었지만 군청 환경과 공무원이 보여줬던 태도는 그야말로 기가 찰 뿐이다. 민원이 들어간 지 열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는 이런 문제를 처리하는 절차나 뭐 그런 게 있어서 그렇단다. 


도대체 무슨 절차일까? 그 열흘 동안 가공공장 위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 물을 흘려 시커먼 물이 씻겨나가도록 했고, 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혹시 그 '절차'란 게 저수지 물 흘려보내는 것과 폭우가 내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란 말일까?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낸 다음에 하천의 물을 시료로 채취했단다.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나 어쩐다나. 청정지역, 청정바다를 내세워 지리적 표시 등록에는 열 올리면서도 그 양식장으로 흘러드는 오폐수에 대해서는 이토록 무감각한 고흥군청의 민낯이다.


소비자가 현명해져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웰빙 음식 찾다간 자기 몸에도 해로울 뿐 아니라 땅도 죽고 생태계도 파괴된다. 지금까지 잘 먹지도 않다가 웰빙 음식이니 뭐니 하며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떡칠된 봄나물을 찾는 사이에 도롱뇽도 죽고 다슬기도 죽는다. 유기농 먹거리를 먹어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몸에 좋은 먹거리라는 이유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유기농산물을 먹음으로써 자기 몸이 갑자기 건강해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먹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건강하고 싶으면 몸에 좋은 음식 찾지 말고 차라리 운동을 하시기 바란다. 음식보다는 운동이 건강에 더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라는 건 이제 보편화된 상식 아닌가?


내가 생각하기에 유기농 먹거리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유기농산물을 소비해 줌으로써 농약과 화학비료에 찌들려 있는 농사가 점점 유기농으로 변화되고 그로 인해 땅과 생태계가 살아나는 부수적 효과가 더 우선적이라 생각한다. 까놓고 말해서 유기농산물을 소비해 줌으로써 먹는 사람의 건강이 좋아지는 것보다는 농사 짓는 사람의 건강이 더 좋아지고 농사 짓는 땅이 더 건강해진다. 웰빙 먹거리로 포장되고 상품화된 봄나물들이 농약과 화학비료에 찌들려 있고 심지어 환경까지 오염시킨다면 굳이 그런 웰빙 먹거리를 찾아 먹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소비자가 현명해져야 땅이 살고 환경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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