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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연농업

송광일 자연재배(3) : 시그널(Signal,신호) 농법

by 내오랜꿈 201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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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그널(Signal) 농법

 

출처:이문웅 교수의 Visual Anthropology Archive (http://vaa.anthropology.or.kr/index.aspx)

날짜:2010. 07. 14

만든이:이문웅(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송]: 앞에서 말했듯이 제가 시그널(Signal,신호) 농법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시그널 농법이라구요?

 

[송]: 신호농법, 즉 '신호를 주는 농법이다'는 말입니다. 생명에는 DNA가 있는데, 고등생명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이 약 4~5% 정도면 된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생명체마다 쓸데없이 많은 양의 DNA 정보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것이 학자들의 의문점입니다.


저는 자연재배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DNA의 <나머지 95%는 경우의 수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생명은 끊임없이 다양성의 요구를 받고 반응(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자신이 필요한 것만 가지고 있다면 대체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식물입장에서 보면 뜻하지 않는 가뭄을 만날 수 있고, 추위도 만날 수 있고, 불이 나서 탈 수도 있고, ... 이런 상황에 맞게 살아남는 방법, 경험들을 모두 DNA 속에 축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RNA가 수시로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서 선택의 강요를 받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는 스스로 선택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콩은 진짜 많이 열립니다. 콩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식물을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 사진 같은 경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한 사진입니다. 왜 그러냐면 식물은 단계가 있는데 영양생장, 생식생장이라는 것입니다. 영양생장이란 몸집을 부플리고 생식능력을 갖기 전단계(前段階)를 말합니다. 콩의 경우, 조건이 맞지를 않으면 똑같은 종자인데도 넝쿨을 냅니다. 예를 들어 너무 온도가 높다던가, 통풍이 안 된다던가, 질소가 너무 많다던가 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똑같은 콩인데도 넝쿨을 내는 것입니다. 이 넝쿨은 영양생장 과정이기 때문에 절대로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맺힐 수가 없습니다. 근데 <넝쿨 뻗는 것은 좋은데 그러지 말고 열매를 맺혀라>라고 지시를 하면 이렇게 많이 열매를 맺습니다. 아마 전무후무한 사진일 겁니다.


[이]: 명령을 했다고 그러셨는데, 명령을 어떤 식으로 하는 겁니까? 명령이란 것이 무슨 뜻이죠?


[송]: 명령이란 신호(Signal)를 말합니다. 물을 주고 안주고, 온도를 높이고 낮추고, 햇볕이 길고 짧고, 비가 오고 안오고, 수분이 많고 적고, 이런 것들이 모두 신호가 되는 겁니다.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서 작물을 콘트롤 하는 겁니다. 콘트롤이 말이 안될 정도로 재미있는 콘트롤입니다. 저한테 오면 뭐든지 <많이 열어라>라고 하면 많이 이 사진처럼 많이 엷니다. 이 사진은 토마토입니다. 말이 안될 정도로 많이 엶니다. 이 사진은 가지인데, <많이 열어라>라고 하면 진짜 많이 엷니다. 쏟아질 정도로 많이 엷니다.


[이] 와! 많이 열었네요. 그러면 흙 속의 영양분을 금년에 다 써버린다는가 하는 염려는 없습니까?


[송]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천년이고 만년이고 하면 할수록 농사는 더 잘됩니다. 농사는 영양분이 없으면 없을 수록 더 잘됩니다. 자연재배 농법의 관건은 땅속에 있는 영양분을 어떻게 고갈을 시킬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양분을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없애는데 비료를 뽑아 낼거냐? 기무라씨도 애기하는 것이 비독을 말하고 있는데, <비료가 독이다>라고 하면서 비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비료가 땅속에 있으면 농사가 되지를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많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가지는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키우냐 하면, 햇볕이 잘 들도록 잎을 모두 따줍니다. 그래야만 가지 외피가 까맣게 됩니다. 햇볕이 들지 않으면 색갈이 희부옇게 됩니다. 우리 농장 것은 보시면 가지가 햇볕이 든데나 안든데나 똑같습니다. 밑에 부분은 해볕이 없어서 칙칙한데도 까무잡잡합니다. 내가 어떻게 한 것이 아니고 작물들이 알아서 크는 겁니다.


[이] 농약이라는 것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입니까?


[송] 농약에 대한 의심들을 많이 하시는데, 농약을 칠 이유가 별로 생기질 않습니다. 이 사진은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전무후무한 사진입니다. 응애라는 벌레입니다. 해충인데 식물의 잎에 붙어서 즙을 빨아먹습니다. 거미(Spider)과인데 식물의 즙을 빨아먹는 거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응애가 해충이기 때문에 이것을 잡아먹는 천적을 넣었습니다. 잎에 흩어져서 살던 것들이 집단방위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이렇게 집단으로 모여 있는 사진입니다. 이것은 사례가 없는 현상인데, 내가 볼 때는 집단방위권으로 생각되는 것입니다.


이 사진은 유색칼라라는 꽃인데, 잎이 여러 장 나오고 나면 꽃이 하나정도 나옵니다. <꽃만 나와라>라고 지시하면 이렇게 꽃만 나옵니다. 잎은 만들지 않고 계속 꽃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품종개량도 하십니까?


[송] 품종개량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품종이던간에 <이렇게 해라>하면 하는데, 작물 스스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 종묘(씨앗)는 여기서 받아서 사용하는 겁니까?


[송] 여기서 받아서 하는 것도 있고, 사다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다가 해도 됩니다. 씨는 어떤 품종이든 간에 재래종이든 GMO가 되었든 상관없이 됩니다. 이 사진은 일본의 기무라씨가 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이] (이런 결실을 보고) 기무라씨도 상당히 놀랬겠는데요? 농장 땅은 매립했던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매립은 어느 정도 깊이로 했습니까?


[송] 예, 땅을 파보니까 경운도 안했는데 경운한 것보다 더 좋은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매립 깊이는 모르겠습니다. 옛날에 강이 있던 곳이라서 모래를 있는 대로 파내서 상당히 깊었을 겁니다. 땅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땅은 일본 땅이 안좋은데, 기무라씨 땅은 아주 안 좋습니다. 화산재로된 회토라서 아주 전압이 낮은 토양입니다. 그래서 다른 양분을 별로 수용을 못합니다. 즉 전기압력이 낮기 때문에 결합을 잘 안합니다. 우리나라의 황토나 점질토는 엄청 결합력이 강합니다. 점질토양에서 나오는 쌀은 반질반질하고 맛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래땅에서 나온 쌀은 푸석푸석 합니다. 그것은 전기압력의 차이입니다. 우리농장 것은 모래땅에서 키운 쌀이 이렇게 맛있는 것입니다. 내가 명령을 한 것입니다. <모래땅이 아니고 점질토양 좋은 것이니 전기압력을 올려라>라고 한 것입니다. 전기압력을 올려서 크기 때문에 썩지를 않고 맛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토양은 모래땅보다도 더 못한 토양입니다. 바위를 태운 것이라서 진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열로 태우면 전기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도 감기에 걸리면, 반대로 열을 내기 때문에 땀이 쏟아져 나옵니다. 열이 전기압력을 낮추기 때문에 진액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서 땀으로 배출되는 겁니다. 이때 세포내에 들어 있던 노폐물도 같이 밀어내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는 감기균이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고 몸이 감기균을 이겨내기 위해서 스스로 열을 내는 겁니다. 특히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열을 올려서 퇴치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도 감기를 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옛날에 염병이라고 있었는데, 머슴들 주기 아까운 병이라고 했습니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잘 이겨내면 영리해지고 몸도 좋아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종놈들 주기 아까운 병이 염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식하는 사람들이 단식을 하면 장속에 있는 것을 다 비워야 되는데, 마지막에 새카만 똥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게 끝이라고 그럽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회복하는 단계로 들어간다는데...


[송] 예, 그런데요, 단식도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해서 그러는데, 제가 생각하기는 전기생리학적으로 보면, 생명이라는 것은 항상 DNA가 선택을 하는데, 극한 상황이 와야 자신을 바꿉니다. 절대로 평상시에 스스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단식이란 DNA가 새로운 선택을 하도록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 단식입니다. 식물도 변하게 하려고 하면 극한상황으로 보내버리면 됩니다. 물도 안주면서 극한 상황으로 보내면, 작물은 죽기 아니면 살기의 기로에 서게 되고,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바꿔버리는 겁니다. 이때 물을 주면 죽습니다. 물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신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DNA중에 생명에 관련된 것은 5%뿐이고, 나머지 95%는 살아나는 방법에 대한 경우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에 적응해서 자신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그런 정보를 우리는 가지고 삽니다. 비료가 있는데도 없다고 바꾸면(신호를 주면), 없는 데서 사는 방식으로 자신을 바꿔버립니다. 건방지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슈펴내츄럴(Supernatural,초자연)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자면, 기무라씨가 하는 방법을 그냥 자연 또는 옛날식 자연이라고 한다면, 생명은 외부환경이 극한상황에 도달했을 때 생명다운 생명을 발휘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여기 사진을 보시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 있는 겁니다. 아까 보셨지만 콩도 많이 열고, 토마토도 많이 열고, 이렇게 쏟아질 정도로 많이 달리는 이유들이 극한 상황에서 생존방식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가지도 많이 열어라고 하면 와장창 열립니다. 도대체가 비상식적으로 잎이나 열매가 맺는 겁니다. 순전히 가지밖에 안보입니다. 가지는 이 사진처럼 많이 열리는 작물이 아닙니다. 꽃도 1개만 피는 것이 아니라 성질이 급하니까 뭉테기로 피어버립니다.


[이] 수정은 벌을 이용해서 하십니까?


[송] 인공수정이나 벌 수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농장에서는 가지를 벌로 수정하던가 아니면 스프레이로된 수정약으로 합니다. 일반농가의 99%는 모두 호르몬제라는 수정약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필요 없고 작물 자신이 알아서 스스로 수정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꽃 속에는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습니다. 그런데 비료를 많이 주면 자체수정 능력이 떨어집니다. 꽃의 수정은 수술이 톡 터져서 비산을 하는 방식으로 꽃가루를 날려서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일반농가처럼 과비가 되면 잘 터지지를 않아서 꽃 가루가 날리지 않게 되고, 스스로 수정을 못하니까 벌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반농가 하우스에서 관찰해 보면 잘 터지지를 않습니다. 스스로 수정하는 능력이 없어져 버립니다. 반면 자연재배를 하면 벌에 의한 수정이 필요 없고, 작물이 스스로 수정을 합니다. 똑 터져서 비산이 잘됩니다. 벌도 필요 없고 사람이 건드려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애기를 농사짓는 사람들끼리 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합니다. 자기들이 해보면 안되는니까 나보고 사기친다고 말합니다. 자기들 생각으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스스로 수정되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이 없을 때는 식물이 생존을 못했을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사람이 개입했기 때문에 이상해져 버린 것입니다.


토마토도 스스로 수정합니다. 사람이 개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고추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열어라하면 많이 엷니다. 얼마나 많이 여냐면, 고추의 한 가지를 들어 올린 사진인데 이렇게 많이 달려 있습니다. 너무 많이 달리다 보니 무거워서 서있지를 못하고 늘어져 포개진 상태의 사진입니다. 하우스 안이기 때문에 계절도 필요 없습니다. 고추꽃도 이렇게 왕창 피어버립니다. 이 상추 사진은 제가 논문 쓴 것입니다. 고추사진인데 열매가 여는 것이 위아래로 필요 없고 여는 방식이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고추는 줄기에서 가지가 1개씩 벌어지면서 1개가 열리고 또 1가지 벌어지면서 1개씩 열리는 것인데, 우리 농장에서는 그런 법칙이 필요 없습니다. 아무데나 꽃이 쏟아져 나와서 열매를 맺습니다. 왕창 열어버립니다. 이사진처럼 위아래도 없이 밑둥에도 열어버립니다.


이 사진은 참깨사진인데요, 오늘은 식물의 리사이클과 동물에 리턴을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보려드리겠습니다. 식물의 아래쪽 반이 조물주가 준 타고난 프로그램입니다. 보통은 아래쪽의 반 까지만 크는 겁니다. 나머지 위쪽 반은 <다시 커라>해서 큰 겁니다. 원래 다시 크는 법이 없는 것인데 키운것입니다. <다시 커라>라고 지시하면, 다시 성장하고 다시 꽃피고 다시 열매 맺고 하는것입니다. 보통은 한번 열매가 맺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계속해서 내가 도와주면, 원줄기에서 가지가 나오고, 나온 가지들이 나중에는 느티나무처럼 큽니다. 사진은 찍어놓지 못했는데, 나도 놀랬습니다. <아! 이렇게까지도 되는구나!>를 알았습니다.


이것은 오이 사진인데, 오이가 뿌리 쪽에서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오이가 열렸습니다. 보통의 오이라면 싹이 나오자 마자 오이 1개 키우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나오자 마자 똑똑한 놈들 5개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자연재배로 이런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진은, 오이는 줄기가 튼튼해도 오이 1개를 제대로 키우지를 못합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면 오이줄기가 죽어가면서도 달린 오이를 최상품으로 키웁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신호를 주면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호라는 것이 뭐냐면, 오이 열매는 싱크(Sink)라고 말하는데 양분을 달라고 땡깡을 부리는 쪽이고, 잎은 소스(Source)라 고 하는데 양분을 주는쪽 입니다. 잎은 죽어가면서도 혼신을 다해서 열매한테 양분을 모두 넘겨서 키웁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과 똑같습니다. 열매가 하도 양분을 달라고 땡깡을 부리니까 잎이 최선을 다해서 모두 주는 것입니다. 보통은 부모가 시원찮으면 자식들도 시원찮습니다. 그런데 자식인 오이열매한테 땡깡을 부리하고 신호를 준겁니다. 그러니까 줄기와 잎이 죽어가면서도 열매를 제대로 키우는 겁니다.


제가 배추농사를 6만평을 지었습니다. 이 사진은 3만평 지은 배추농사 사진입니다. 이 배추는 퇴비를 주어서 키운 것입니다. 이 배추는 2005.5.19일 사진으로 봄배추입니다. 그런데 <봄이 아니고 가을이다>라고 명령을 주니까 가을배추로 바뀐 것입니다. 보통의 봄배추는 잎이 훨씬 얇고, 길고, 물러서 누르면 물이 픽픽 나옵니다. 근데, 이것은 봄배추인데도 가을배추 맞보다 더 좋습니다. 뭔 말이냐면, 배추입장에서 보면 계절이 중요한데, 가을배추와 봄배추의 차이는 이겁니다. 배추는 가을 다음에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봄에 꽃을 피워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즉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을배추는 겨울이 오면 얼어 죽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식물입장에서는 수분함량을 줄이고, 당을 높이고, 포기로 뒤집어 쌉니다. 그러면 얼지를 않습니다. 살기 위해서 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을배추는 먹어보면 달짝지근하고 수분이 적습니다. 뒤집어 싸는 이유는 맨 안쪽에 있는 생장점에서 꽃을 피워야 되기 때문에, 겨울에 얼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단단하게 뒤집어 싸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봄배추는, 다음에 여름이 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봄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쌀 필요도 없고 얼어 죽지 않으므로 수분을 농축시킬 필요도 없고, 그래서 봄배추는 누르면 물이 픽픽 나오고 허벅허벅합니다. 왜냐면 생장점에서 꽃대가 밀고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봄배추에게 가을이라고 신호를 주니까 이렇게 단단하게 가을배추처럼 된 것입니다. 농사도 기가 막히게 됩니다. 이 배추는 5.26일 사진으로 전형적인 봄배추인데, 포기도 오므리고 있고 가을배추하고 똑같이 된 것입니다. 봄배추라면 가운데 부분이 뽀쪽하게 올라와야 하는데, 꽃대가 올라오려고 생각지도 안하고 겨울이 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어보면 가을배추처럼 고소합니다.


이것은 벼 사진인데, 벼도 마찬가지로 이삭이 와장창 열립니다. 논은 김을 매지 않고 우렁을 넣어서 해결합니다. 풀을 뽑지는 않고 우렁이 먹어치웁니다.


다음 사진은 파프리카 인데, 무지막지하게 열립니다. 1개 가지에 12개정도나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잎을 따놓고 보면 밑도 끝도 없이 달리는 것입니다. 밑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끝까지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재배인데, 안열려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너무 많이 달려서 귀찮을 정도가 됩니다. 실제로 농장에 가서 보시면 알 것입니다. 이 사진도 파프리카인데 왕창 달려 있습니다. 물 한모금도 먹지 않고 자란 파프리카인데, 물을 주면 죽습니다. 수분은 흙하고 결합되어 있는 것을 떼어먹고 흙은 공기중에 있는 수분을 잡아서 다시 채워 넣습니다. 흙은 마른 상태라도 자연상태에서 15% 정도는 수분이 남아 있고, 입으로 후 불면 날아가는 정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땅 상태가 바짝 말라있는 상태인데, 여기서 작물이 사는 것입니다.


이 사진은 극한상황을 주는 과정인데, 모판높이에 작물을 놓아 두었는데, 성장한 것입니다. 부분적으로 죽은 이유는 시들시들 물을 못 먹고 극한 상황으로 변해 가는데, 농장장이 안쓰럽다고 물을 주었더니만 죽어버린 것이고, 물을 안준 부분은 잘 큰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물을 주면 안됩니다. 물이 없어야 제대로 삶니다. 바로 생물은 극한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물을 먹지 않고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일반농가에서 키우는 파프리카 나무는 보통 5~6m 정도도 크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저한테 오면 작아집니다. 2003년도 사진은 1m 정도였고, 2008년도 사진은 0.5m정도로 작아지고 열매는 크고 많이 달렸습니다. 열매도 무지하게 많이 달렸는데, 나무는 작아도 열매는 몽땅 열립니다. 이것이 나무의 본연의 목적입니다. 신호(조건)를 주어서 돌려준 것입니다. 열매란 튼튼하고 맛있는 것을 많이 열리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작물은 덩치가 커질려고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비료를 많이 주면 덩치가 주체를 못하고 많이 크는 것이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나무가 작더라도 맛있는 열매를 맺는 것이 최고의 선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열매가 가득 달려 있고, 나무가 클 이유도 없습니다.


자연재배 토양에서 풀은 크지 못하고 죽습니다. 뿌리가 모두 없어져 버립니다. 생육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뭔 마술같은 이야기인데, 마술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겁니다. 현장에서 보시면 압니다. 이 사진은 역기라는 나무인데, 보통 크기는 사람 키 정도 자랍니다. 여기서는 못 크고 나오자 마자 꽃부터 피우는 겁니다. 이 사진은 엄청 큰 풀들인데, 나오자 마자 힘들어서 죽게 생겼으니까, 꽃이라도 피워서 열매를 맺고 종이라도 번식하려고 뿌리가 없어지면서 꽃부터 핍니다.


일반적으로 퇴비를 만들면 이 정도가 좋은 퇴비라고 합니다. 이 사진이 일반 농가에서 사용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것을 모두 썩게 하면 이 정도면 최상퇴비라고 합니다. 근데 여기서는 이사진이 중간단계, 이것은 최종단계 사진입니다. 퇴비 재료는 참나무 껍질(수피)만 사용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퇴비를 일체 비분이 없도록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참나무 껍질 퇴비도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당시만 하더라도 머리가 덜 터져서 쓸데없는 욕심이었던 겁니다.


생명은 퇴비로 크는 것이 아닙니다. 뭐랄까, 자연이라 하면 가만히 내버려둔 상태가 아니고, 기무라씨가 하는 농법도 옛날 농법수준이고, 옛날에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거기다가 전정하고, 유인하고, 가지를 잘라주는 기술들이 훨씬 발달했습니다. 땅에 뭘 넣어주고 개량했다, 땅을 살렸다고 말하는데, 제가 보는 자연은 땅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빼앗아 버려야만 땅이 살아납니다. 땅의 본래 고유의 문제인 것입니다.


미생물중에서 PGPR(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근권미생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반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분해과정에서 에너지를 취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미생물 중에서도 식물하고 공생하는 미생물들은 어떤 광물을 분해하거나 거꾸로 합성하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미생물들은 에너지를 얻는데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성장하는데 반드시 유기에너지가 필요한데 이것을 식물로부터 얻고 자신은 질소를 만들어 준다거나, 불용태인산을 가용태인산으로 바꾸어준다든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물하고 공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료를 주면 식물이 절대로 공생을 하지 않습니다. 생명체는 모두 게으르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양분을 다 갖다 주는데 뭣 때문에 내 에너지를 미생물에게 주어서 키우고 공생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런 땅에서는 물을 조금만 주지 않아도 식물이 죽어버리고 스스로 사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농장에는 아무것도 없고, 없다는 것을 작물이 알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대도 기다리다가는 죽는구나를 알기 때문에 변신을 하는 것입니다. 공생을 할 줄 알고, 스스로 몇 배의 뿌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전기압력을 엄청 높여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주고받는 신호들이 자연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신호가 체계화 되어 있습니다.


이제 농장에 직접 가서 봅시다. 저를 따라 와보십시오. 여기 흙을 보시면 금이 쫙!쫙! 벌어져 있습니다. 물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파이프는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이기는 한데 지금은 물을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땅이 갈라질 정도로 물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 보시는 작물들의 상태가 물이 고파보이지는 않지 않습니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바닥에 있는 이것은 버린 나무들이 쌓여서 오래된 것들입니다. 작물의 열매를 모두 수확하고 나서 나머지 것들을 바닥에 그대로 버린 것들이 몇 년 동안 쌓여 있는 겁니다. 경운이나 로타리를 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쌓여 있는 것입니다. 풀은 뽑아 주는데 많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풀을 찾으려고 하는데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 여기 있는데 수분이 없어서 뿌리가 부실합니다.


이것은 파프리카 입니다. 노란색 파프리카인데, 변종입니다. 씨를 사서 쓴 것이 아니고 받아서 쓰다 보니까 형질분리가 안되어서 석여있는 것입니다. 현재크기는 0.5m정도인데 열매가 달려있고, 수확할 때 쯤에는 1.1m정도 큽니다. 더 이상 크지 않고 열매만 몽땅 달립니다. 지금도 보면 열매가 가득 달려 있습니다. 큰 것만 세어도 5개정도 되고 위쪽에도 계속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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