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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연농업

송광일 자연재배(2) :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살아라

by 내오랜꿈 201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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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는 것만 먹고 살아라

 

출처:이문웅 교수의 Visual Anthropology Archive (http://vaa.anthropology.or.kr/index.aspx)

날짜:2010. 07. 14

만든이:이문웅(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이]:물어보고 싶은 게 자연재배인데 왜 하우스를 사용하는가?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송]:슈퍼내츄럴(Supernatural,초자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연 위에 자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이론에 의하면, 자연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전기압력을 떨어뜨리는 물입니다. 아주 낮은 단계의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물이고, 물을 화학적으로 용매라고 하는데, 용매는 다른 물질을 녹여내는 성질이 있습니다. 물이 생명의 근원인 것 같은데, 물을 통제를 하는 것입니다. 자연에서는 수분도 이온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흙이나 섬유소에서 수분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상태에서 곡물을 건조를 시키면 15% 정도까지 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로는 13%까지 가능합니다. 그 이상은 자연적으로는 수분의 결합력을 떼어내지 못합니다. 곡물에 들어있는 물질들이 수분하고 강한 이온결합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결합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전기압력을 더 높여야 합니다. 열은 전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열을 가하면 전압이 낮아져서 수분이 떨어져 나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분해에 의해서 떼어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결합력을 가지는데, 바위에서 사는 식물들이 결합력이 강합니다. 식물은 자신의 전압을 높여서 바위와 결합되어 있는 수분을 빼앗아 옵니다. 수분이 빠진 바위나 광물질, 유기물들은 전기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공기중의 수분을 가져와서 재결합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 의해서 생존을 하는데, 자연이라는 것은 옛날처럼 사는 것이 자연이 아니고, 자연계보다 더 강하게 만들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인공적으로 통제하는 환경입니다.  대표적인 통제가 수분입니다.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살아라>라는 것입니다. <내가 필요에 의해서 많이 줄 때는 많이 주고, 말릴 때는 아예 안준다. 안줄 때는 네가 생존하는 방식을 네가 가지고 있으니까 이렇게 살아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을 통제해도 다 살아납니다. 심지어 완벽하게 수분을 먹지 않는 식물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생존을 위해서 물을 먹지만,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순환시키는 방법도 틀립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식물들은 결실이나 맛이 전혀 다릅니다. 똑같은 토마토라도 성장시 뭘 먹고 자랐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낳고, 그 결과물은 그것을 먹는 2차 생물한테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사람 몸도 얼마나 빠른 반응을 하냐면, 해부를 통한 임상실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동물 입장에서 보면 다른 동물들을 통해서 살펴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계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계란은 하나의 완벽한 세포입니다. 막이 있고 핵이 있고 세포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양계장에서 나온 달걀을 보면, 노른자가 힘이 없고 탱글탱글하지를 못해서 금방 터져 버립니다. 그런데 닭 모이에 전기압력이 높은 풀 종류를 섞어서 주면 몇 일만에 계란 노른자가 탱클탱글해져서 깨지지 않습니다.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강한 전기결합인 것입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학자들이 영양학적으로 풀려고 하는데, 이 문제는 영양만 가지고는 절대로 풀 수 없습니다. 해답은 먹이에 풀을 섞어주면 소화시킬 때 강한 전기를 필요하게 되므로, 닭 스스로 전기압력을 높여서 소화를 시키게 되고, 전기압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세포가 만들어지면 세포들이 강한 결합이 되어 있어서 노른자가 깨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는 시골에서 살다보니까 촌닭을 많이 먹었습니다. 어렸을 때 촌닭은 먹어보면 근육 때문에 쫄깃쫄깃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양계닭을 먹어보면 닭다리살을 먹어도 퍼걱퍼걱합니다. 양계닭은 좋은 말로하면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반면, 시골닭은 쫀득쫀득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양계닭은 패스트푸드로 키우다 보니까 같은 근육이라도 강한 결합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퍼걱퍼걱한데, 이는 닭의 운동량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먹은 먹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같은 단백질이더라도 고전압 식품의 먹이를 주면 결합력이 강해지고, 근육이 단단해져서 탄력을 가지고, 먹어보면 쫀득쫀득 해지는 겁니다. 즉 먹이에 따라 닭고기의 맛이 엄청나게 달라져 버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먹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들은 처음 키울 때는 자연계에 놓아 두었다가 팔려고 하면 달고, 고소하고,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압력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바로 패스트푸드를 먹이는 것입니다.


풀을 먹이는 것보다 훨씬 낮은 단계가 탄수화물입니다. 그보다 더 낮은 달콤한 것을 주면 살은 찌고 전기압력은 낮아지게 되고, 이는 다시 몸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먹이를 먹어서 에너지를 얻으려고 하다 보니 살이 찌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비육입니다. 이렇게 키워진 낮은 단계의 전압을 갖는 고기가 <야! 부드럽다, 고소하다>고 해서 더 맛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고소한 것은 지방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걸 먹은 사람도 전압이 낮아져서 비육된 소처럼 똑같이 반응을 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을 이제 그래서는 안된다고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농사를 지어도 보기 좋고, 많이 생산하고, 내가 먹든 안먹든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를 위한 대량생산을 해서 공급하면 끝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질(Quality)을 따질 때가 되었습니다. 요즘의 웰빙 운동처럼 번져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도대체가 현대의 영양학이라는 것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영양만 가지고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질적으로 변해져야만 하며, 몸으로 느껴지는 음식을 먹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음식을 평가할 때) 지금까지는 주로 영양이 몇 칼로리라고 말 하잖아요.


[송] 예, 아주 잘못된 방법입니다. 영양을 따지는 것은 못 먹고 헐벗을 때 얘기입니다.


[이] 지금 그렇게 부드럽고, 맛있고, 고소한 쪽으로 문명의 발전이라는 것이 그 방향으로 흘러 왔거든요.


[송] 이제, 그 방향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질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 저처럼 이렇게 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변하는 것을 보기 어려우면 닭을 한 마리 사다놓고 키워보시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변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합니다. 양계닭도 가져다가 시골에 풀어놓으면 처음에는 좀 헤맬 것입니다. 어제 먹던 먹이 생각만 하면서 아주 몸살을 할 겁니다. 그러나 생존을 해야하기 때문에 몸이 반응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그런데, 완전히 병아리를 가져다가 그런식으로 옛날같이 풀어놓고 방사를 하면서 키우면 그게 될까요?


[송] 예, 됩니다. 한 세대도 걸리지 않고 바로 됩니다. 어제까지 육계로 키운 통통한 닭을 가져다 키워도 바로 변합니다. 그것이 생명체입니다. 생명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인합니다. 반응속도도 엄청 빠릅니다.


제가 외람된 얘기인데, 저는 박사과정에서 소속은 농대인데 공부는 생명공학 쪽에 가서 했습니다. 공동지도교수님이 두 분입니다. 박사때 연구는 거의 농대 쪽에는 안 오고 생명공학 쪽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생명공학 쪽의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관심사가 다른 데도 불구하고...

 

[이] 맞습니다. 뭔가 서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결합이 되어야 새로운 이노베이션(Innovation,혁신)이 생기는 것이죠.


[송] 제가 생명공학 쪽의 공부를 하다보니까 제일 중요한 것이 <생명이 뭐냐>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명공학에서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진화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도대체가 되지를 않습니다. 종교적으로는 문제가 되겠지만... 모든 것은 발전되기 전상태인 원형이 있습니다. 어떤 것을 가정을 해야 그 다음이 전개가 됩니다. 원형은 이런데 진화과정에서 변해왔다라는 전제를 하게 되면, 나의 문제를 풀고 싶을 때 그 이전 것의 전개과정을 보면 되는 것입니다.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적으로 지구 나이가 46억년 정도 된다고 말하는데,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6억년이 지나서 최초 생명체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때는 생명체라고 할 수도 없었는데 완벽한 세포를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생명체가 핵을 가진 진핵생물로 진화를 하는데 약 35억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핵을 가지는 데에만 35억년이 걸린 것이고, 합하면 41억년니까 그 이후 4~5억년 사이에 세포핵에서 인간까지 진화한 것이 됩니다. 핵이 완성된 뒤로 폭발적으로 진화가 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적으로 이해를 하다보면, 실제로 한 생명체에서 유래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DNA를 시퀀스 해서 펼쳐놓고 보면, 즉 게놈(Genom)을 관찰해 보면, 수선화꽃하고 인간의 DNA를 비교해 보니까 공유 유전자가 35%나 됩니다. 똑같은 유전자가 35%라는 것입니다. 결론은 35% 이후에 갈라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또 꼬마선충은 약 0.2mm 정도의 크기인데, 지렁이하고 같은 하등동물 종류입니다. 수선화, 꼬마선충은 표적생물로 선정되어 실험실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이라서 유전자가 밝혀져 있습니다. 선충과 인간과의 공유유전자는 67%를 공유합니다. 인간 유전자와 거의 같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표적생물로 초파리를 통해서 유전자에 의한 질병 등을 연구하는데 이용합니다. 초파리는 인간과 74%를 공유합니다. 즉 식물, 동물이 인간과 같은 조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생명체라는 정의를 하자면, 생명은 2가지 법칙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제가 볼 때, 인간도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없고 절대 그 법칙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신을 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현재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적이 복제가 아니라 발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첫째는 복제이고 둘째는 나보다 더 나은 나라고 하시는데, 발전이라기보다는 자기복제 과정에서 에러가 생기잖아요. 즉 뮤테이션(Mutation,돌연변이) 중에서 어느 놈이 살아남는가를 뜻하지 않습니까?


[송] 뮤테이션이 아닙니다. 뮤테이션(돌연변이)도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영속적으로 살기 위한 것이라면 나를 구태어 복제할 필요가 없이 오래 사는 방식으로 진화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래 산다고 해서 발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복제를 하면서 새 부대에 담아서 자기 발전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이 얼마만큼 살아야하는가 라는 것에서 노화라는 과정을 만들었는데, 그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겁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멸균된 우유 1컵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에 박테리아 1마리를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약 1시간만에 2억마리로 불어납니다. 박테리아는 1개가 2로 쪼개지고, 다시 4개로, ... 기하급수적으로 쪼개지질 것입니다. 잘 살펴보면 3,4일 지나면 균들이 거의 죽습니다. 다 죽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살아 남습니다. 근데 왜 그럴까 하고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한정된 공간이고 한정된 영양입니다. 그러면 제한된 공간 내에서 내가 증식을 하고 나와 경쟁을 해서 양분을 먹어치운 결과를 초래한 것이 됩니다. 혼자 먹고산다고 한다면, 한정된 공간•양분에서 천 대 만 대 먹고 살 것인데, 내가 나를 만들어 놓고 나와 경쟁하는 겁니다. 이것을 생명의 불합리성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생명의 불합리성 때문에 생명의 복제와, 발전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와 경쟁을 한다면 나를 만들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고, 왜 나를 더 만들어서 경쟁을 하는가 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뭐냐, 라고 생각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내가 어느 시점이 되면 물러나 주면 될 것 아니냐 라는 것입니다. 나는 구형이고 신모델이 나왔으니 신모델에게 양보를 하자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정된 양분과 공간 내에서 계속 경쟁을 하다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시점이 되면 물러나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겁니다. 내가 나를 복제한 것은 구품보다 신품이 더 좋을 거라고 봅니다.


복제하는 과정에서 확률적으로 보면 뮤테이션(Mutation,돌연변이)도 나오는 겁니다. 돌연변이도 발전 과정의 하나의 일환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런 실험들은 뮤턴트(Mutant,돌연변이체)는 끊임없이 시도됩니다. 그 같은 뮤턴트가 전부가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99.99%는 전부 실패작입니다. 그 중에서 확률적으로 1개가 좋은 쪽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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