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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문화예술

몬티 파이쏜Monty Python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by 내오랜꿈 200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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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파이쏜Monty Python :
"항상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세요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반역의 레코드] 2007년의 노래 5개 ⑤

장석원 객원기자
출처 : <레디앙> 2007 12 31 


몬티 파이쏜Monty Python - "항상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세요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2007년의 한국사회를 이야기하면서 대선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빼놓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정작 할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연초 개인블로그에 '차기 정권은 한나라당'이라는 농반진반의 예측을 적었는데 말이 씨가 됐는지 대선 결과 이명박 후보가 보기 좋게 당선됐습니다.

반길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우려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여권의 후보가 당선됐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도 없고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서 더 나빠질 것도 없는 것이 지금의 한국사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말은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선자의 노동관이나, 사회관, 교육관 모두 문제가 있고, 특히 파국적인 재앙이 될 것이 뻔한 '대운하'는 이명박 정권의 5년이 노무현 정권의 5년보다 역동적이면 역동적이지 결코 국민들의 기대만큼 조용하고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항상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듯이 보이지만 그 행동의 결과를 온전히 예측하지 못합니다. 인간은 어떤 행위는 항상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들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역사가 재미있는 것이겠지요.

  
▲ 실제로 십자가에 메달려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저 상태에서 즐겁게 합창을 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날 정도로 재미있다.
 

몬티 파이쏜은 영국의 대표적인 코미디 집단입니다. 우리에겐 다소 낯설지만 영국 대중문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입니다. 이들이 1979년 만든 영화 "브라이언의 일생Life of Brian"은 예수가 살던 시절의 예루살렘을 통해 60~70년대 서구 급진좌파를 풍자하고 조롱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반로마 운동단체에 가담한 유대청년 브라이언이 혁명영웅이 됐다가 결국 십자가 못 박히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에서 십자가에 메달린 다른 죄수들이 브라이언에게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처형과 죽음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며 불러주는 노래가 "항상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세요"입니다.

삶의 어떤 부분은 힘이 듭니다.
그래서 화가 나기도 하지요.
다른 부분은 그저 욕만 나오게 합니다.
인생의 오돌뼈를 잘근잘근 씹을 때는,
불평하지 마세요, 휘파람을 불면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 에요.
그리고... 항상 인생의 밝은 면만을 바라보세요.
 

노래의 시작부분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지만, 이명박 후보의 득표가 50%를 넘겼다는 출구조사 발표를 보면서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매사를 낙천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것밖에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겠지요.

한사람의 인생은 짧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오래 지속됩니다. 혁명은 항상 골목 어귀 어디에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말고, 과도한 절망도 근거 없는 낙관도 멀리 하면서 새해를 맞이합시다. 연말연시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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