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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부추 뿌리 나누기

by 내오랜꿈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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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첫서리가 내렸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건 아니고 최저기온은 섭씨 3도 정도. 첫서리 내리기 전에 김장 하고 무우 뽑았던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아직 마늘, 양파를 심지 않았기에 텃밭 일이 바쁘다.




봄부터 여름 내내 밥상을 떠나지 않고 파릇하던 부추가 서서히 생명을 다해 가고 있다. 요즘 시장에서 파는 부추나 씨앗은 거의 대부분 잎이 넓은 개량종이지만 우리 텃밭의 부추는 토종이다. 잎 너비가 마우스 줄보다 얇다. 울산의 우리집 부추밭에서 가져온 것이다. 어머니께서 시집왔을 때부터 할머니가 가꾸고 있었던 부추밭이라고 하니 족히 100년 이상은 특이한 변이 없이 자라 왔으리라. 이 부추를 먹다가 어쩌다 들른 음식점에서 나오는 부추를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다. 쪽파 보다가 대파 보는 느낌이랄까?




부추는 다년생 초본인지라 한 번 심어두면 계속 베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뿌리가 분화하기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 뿌리 나누기를 해주어야 한다. 보통은 이른 봄에 뿌리 나누기를 하는데 올해는 틀밭을 만드는 김에 부추밭도 갈아 엎었다. 언제 보아도 부추의 뿌리는 질긴 생명력의 표본처럼 강인해 보인다. 부추는 이렇게 뿌리 나누기를 통해 구근 번식을 하는 작물인데 왜 해마다 씨앗을 사다가 뿌리는지 모르겠다. 




부추는 점파 형태로 심기도 하고 선파 형태로 심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선파 형태로 심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점파 형태로 심었는데, 웃거름을 주는 등의 관리 측면에서는 선파가 더 편할 것 같아서다. 파종골을 만들고 10cm 간격으로 10뿌리 전후의 부추를 가지런히 심은 뒤 흙을 덮어주면 끝. 관리만 잘 하면 앞으로 3년 동안은 크게 신경 안 써도 봄부터 가을까지 싱싱한 부추를 먹을 수 있다.




이제 텃밭의 대부분이 대나무로 만든 틀밭으로 채워지고 있다. 양배추와 상추가 자라고 있는 밭이 남아 있지만 조만간 모두 정리하고 만들 계획이다. 농사 끝나고 난 다음에 농사 짓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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