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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무 1차 파종한 지가 한 달 가량 되어간다. 8월말에 1차로 솎아 내어 듬성듬성 키우다 오늘 마지막으로 솎아주었다. 포기 간격이 15cm 정도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문제가 생기면 김장무 1개씩이 날아간다.
1차 파종 무밭은 봄이와 삼순이의 흔적이 확연하다. 무가 제대로 서 있는 게 드물다. 벌레보다 더 무서운 '봄' 그리고 '삼순'이. 그래서 이놈들의 손이 가지 않는 곳에 2차로 김장무를 파종해 두었다. 어쨌든 이제부터 무는 하루가 다르게 굵어져 간다. 이른바 '초생피층'이라 불리는 무우의 겉껍질 탈피가 완료된 상태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버리면 그냥 무우가 자라는구나 싶지만 모든 작물들은 제 나름의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무우는 이 초생피층과 그 안에 있는 중심뿌리가 어느 시점부터 생장속도를 달리하게 된다. 그 결과로 초생피층의 파열이 일어나 중심뿌리가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무우는 급속하게 굵어진다.
이렇게 솎아낸 무우는 열무 대용으로 쓰이는 훌륭한 먹거리 재료다. 좀 굵은 것은 소금에 절인 다음 물김치로, 작은 것은 겉절이로 식탁 위에 오르게 된다.
솎아낸 무우와 텃밭의 자투리 채소들로 차려낸 토요일 저녁의 식탁 풍경. 쪽파와 부추에 오징어를 넣은 부침개와 가지무침, 생오이, 무웃잎 겉절이에 막걸리 한 잔.
적어도 이 풍경 속에서 세상은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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