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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고추, 탄저 증상을 보이지만 버텨내고 있다.

by 내오랜꿈 201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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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수시로 변한다. 안 좋은 방향으로. 이번 주 목요일까지 비가 온다면 중간에 하루 빠지는 8일째 비라는 이야기다. 말리던 건고추는 이미 방 안으로 들어온 지 오래다. 텃밭의 고추는 괜찮을까?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고추를 따지 못 하고 그냥 두었더니 열과현상으로 바닥으로 녹아내리는 고추가 자꾸 생긴다. 그래서 잠시 비가 그친 틈새를 이용해 네 번째 고추를 땄다. 완전히 숙성된 말랑말랑한 고추만. 주변 농가에서는 탄저병으로 고추를 뽑아내는 집이 생기고 있는데 아직 우리 고추는 그런대로 버텨 내고 있다. 




탄저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붉은 고추를 콘테이너 박스에 2/3 정도 차게 따는 동안 탄저 증상을 보이는 고추를 서른 개 정도 따냈다. 




모든 고추에 증상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증상이 보이는 고추도 그 나무 전체가 아니라 몇 개씩만 증상이 보이고 있다. 다행이긴 하지만 모레까지 비가 온다면 일주일째 식초나 난황유 등 아무런 방제제도 못 뿌리는 형편이라 어찌 될지 걱정된다.




이 와중에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제철 만난 듯 벌레 하나 먹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내 기억이 잘못되었는지 헷갈릴 지경이다.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을 파종하면 온갖 배추벌레들이 달려들어 벌집 같은 구멍을 내놓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너무 깨끗하다. 꼭 무슨 농약을 친 것 같다. 분명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인데도 그동안 이 밭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찾아내고 싶어진다.



지난 주 파종한 김장배추 모종


이래저래 사람도 고생, 고추도 고생하게 만드는 날씨다. 지난 주에 뿌린 김장배추 모종. 모두 예쁘게 싹이 났는데 날씨 때문에 웃자라지 않을까 걱정된다.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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