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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김장배추 파종

by 내오랜꿈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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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고흥은 12월에 배추를 수확해도 큰 문제는 없기에 대부분 9월 중순경에 배추 모종을 심는다. 그래서 나도 보통은 '로마법'을 따르는 편인데, 막상 김장철이 되면 늘 배추포기가 이웃 농가들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편이다. 요소비료의 응원과 스프링쿨러가 팍팍 돌아가는 이웃집 배추와 기껏 깻묵 액비와 바닷물로만 버티는 우리 집 배추를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셈. 




그래서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김장배추를 파종하리라 마음 먹고 있었는데, 때마침 날씨도 선선한 기운이 감도니 파종하고 싹 틔우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자라는 과정이나 맛 등을 비교해보기 위해 두 가지 배추 품종을 파종하기로 했다.




한 알 한 알 포트에 넣은 뒤 성냥개비로 일일이 눌러 준다. 105구 포트 두 개니까 금방 끝나지만 스무 개 정도 하면 눈알이 뱅뱅 돈다. 4년 전에 양파 씨앗 2000여 개를 파종한 적이 있는데, 그때 사람 골병드는 줄 알았다. 그 이후 가급적이면 양파는 파종을 생략하고 모종을 사서 심는다.ㅠㅠ




작년에 키웠던 모종인데, 이 정도로 자라기까지 3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망사 모기장도 씌워 줘야 하고 거의 매일 물도 줘야 하니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편하게 모종 사다가 심어도 되지만 힘들다고 하나씩 양보하다 보면 결국 남들하고 다를 게 뭐 있겠는가. 결국 삶은 언제나 선택의 문제다. 농사도 삶의 일부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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