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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여행

휴가 - 음식들

by 내오랜꿈 201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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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면 으례히 먹을 것 준비해가서 숙소에서 편하게 앉아서 먹곤 했는데, 이번엔 그냥 돈으로 때웠다. 아줌씨들이 휴가 가서 무슨 음식이냐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금까지 휴가 가서 주로 음식한 사람은 난데, 왜 자기들이 다 한 것처럼 난린지 모르겠다.




점점 이런 음식들이 싫어진다. 뭐 하나 특징적인 것 없는, 그냥 가짓수의 향연. 인터넷에 떠도는 그 수많은 맛집 가운데 하나지만 도대체 왜 그리 호들갑을 떠는 것인지. 8,000원 짜리 점심 한 끼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6,000원 짜리 국밥 한 그릇보다 못할 땐 타인의 평가에 인색할 수밖에 없다.




숙소에서 제법 먼 목포, 민어의 거리. 민어 횟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유달산과 목포 야경까지 덤으로 생각하고 간 곳인데 주문한 민어회를 먹어보고선 일행들의 호불호가 나뉜다. 활어회가 아닌 선어회기 때문. 난 선어란 걸 알고 갔기에 생각한 대로의 식감이기도 하고 여수에 있을 때 자주 먹어본 것인데 아줌씨들이 싫어한다. 씹는 느낌이 안 좋다며, 괜히 가자고 주도한 친구한테 타박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비싼 편이니 강진에서 '회춘탕' 먹자고 주장한 아줌마들의 원성을 들으며 먹어야 했다. 참고로 '회춘탕'은 요즘 남도에서 인기를 끄는 음식으로 닭이나 오리 한 마리에 문어 큰 거 한 마리 전복 열댓 개를 넣어 푹 끓인 음식이다.




다음 날 들린 보성차밭 인근에서 점심 먹으러 들어간 청광도예원. 실제로 도자기를 굽는 곳이기도 하다.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제육백반 시켰는데, 이런 곳이 진짜 숨은 맛집이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요란하지도 않고, 저 밑반찬들 대부분 두세 번 주문해서 먹게 된다. 닭이나 오리 종류도 되는데 보성녹차밭 가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리셔도 그리 실망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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