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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남 거창의 금원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덕유산 종주 코스를 계획했는데, 대피소 예약을 실패하는 바람에 금원산, 기백산 산행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 토요일 산행 뒤 민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운 좋게도 자연휴양림 취소표가 나오는 바람에 여러 모로 편하게 즐기다 온 나들이었다.
운이 좋았던 건 숙소 예약뿐만 아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금원산 자연휴양림 안에서 '얼음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산림휴양관까지 가는 계곡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어울어져 있다. 인간이 한 일이라곤 계곡 중간중간 가느다란 수도 호스를 끌어와 물을 분무해준 것뿐. 나머지는 자연이 알아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좀체 보기 힘든 호사를 누리는데, 덤으로 '봅슬레이 썰매'도 경험할 수 있다. 일요일 아침 휴양림을 나오기 전에 아이들이 줄 서 있는 빙벽 봅슬레이 코스로 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줄이 길지 않다. 체면불구, 플라스틱 썰매를 하나씩 잡고 타기 시작. 속도감이 장난 아니다.
아마도 아이들 손 잡고 있는 부모들이 더 신난 것 같다. 더 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애들도 없는 '늙은이'들이 너무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두 번씩 타는 걸로 만족하기로.
토요일의 눈속 '러셀' 산행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지만 얼음축제가 가져다 준 기쁨 또한 오래도록 간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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