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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과수원 밭의 마른 잡풀을 걷어내고 배나무 가지와 나뭇가지를 지지하던 철근과 전선줄을 정리하느라 꽤 힘들었다. 그 자리에 각종 어린 묘목을 심었다. 그 사이 사이에 호박을 놓고, 일부는 철근지지대를 남겨서 수세미 넝쿨을 올렸다. 앞으로도 이 자리는 해마다 수세미 차지가 될 것 같다. 올해는 비 때문에 그렇게 작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그조차도 이제 끝물이다.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수세미를 토막낸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핀다고 한다.
설탕에 버무려서 넣기도 하는데, 양이 좀 많아서 썬 수세미를 켜켜이 넣고 중간에 설탕으로 빈 구석을 채웠다.
큰 항아리를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수세미 양이 많아서 꾹꾹 눌러 담는다. 다시 수북히 설탕을 쌓고, 숨이 죽으면 남은 설탕을 마저 넣고, 중간에 설탕이 잘 녹도록 뒤적거려 주어야 한다. 서늘한 그늘에서 100일 정도 발효시켰다가 즙을 따라내어 1년 이상 숙성시키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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