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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먹거리

유자청 만들기

by 내오랜꿈 201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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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은 유자로 유명하다. 처음 이사왔을 때가 이맘때 쯤이었는데, 주변 산책길에 자생하는 유자나무 몇 그루가 눈에 들어왔었다. 수확시기에 아무도 따지 않은 유자가 몇 번 된서리를 맞아 그대로 얼어 있었던 것 같다.  주인없는 이 자생 유자를 올해는 우리가 따기로 했다. 덤불과 가시 때문에 따기가 힘들지만 농약을 치지 않은 자생유자이기에 이 정도의 고생쯤이야 하며 딴다.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유자 껍질에 묻은 기름찌꺼기를 닦아내느라 무척 손이 많이 간다. 재배한 유자가 아니라서 목욕을 시켜도 흠 투성이고 온전한 놈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자연재배다. 깨끗한 유자는 그만큼 유화제와 농약을 많이 쳤다는 말이다. 유자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에서 진액을 뿜어내는데, 이것을 그냥 두면 먼지 등이 묻어서 까맣게 되기 때문에 유화제를 뿌려서 이 기름기를 제거해주는 것이다.
 



씨를 빼내기 위해 유자를 반 가른 다음 포크로 일일이 씨를 빼내어야 한다.
 


 씨를 뺀 다음 잘게
 썰고 났더니 손아귀가 제법 아프다. 설탕에 잘 버무렸으니 이제 발효, 숙성되기만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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