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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긴 여운, 보성차밭에서

by 내오랜꿈 2007.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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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산에도 다녀오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유쾌함 속에서 한마디로 엔돌핀 팍팍 만땅으로 충전하고 왔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첫 직장에서 사내 인포멀인 산악회에 가입하여 4년 정도 해방감에서 열심히 온 산을 헤집고 다니다가 두어 개 다른 취미로 갈아탄 이후, 이번 주말.. 한참전에 구입한 등산화를 이제서야 개시하며,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산을 찾은 지가 꼽아보니 근 十年만이더군요.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낙안읍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박한 산을 택한 덕분에 장딴지 땡기는 곳도 없고, 관절도 이상무.. 비교적 가뿐하게 다녀왔습니다. 오~ 놀라워라.


자연과 함께했던 지난 주말의 여운이 사뭇 깊습니다. 제대로 글빨이 받쳐주어 특별한 인연으로 무척 재미 있었던 처녀 산행기가 잘 써져야 할텐데... 시간되면 천천히 올리도록 하구요.


 


지난 토요일! 보성차밭에서 다른 곳을 가는 길목에 위치한 대한다원 제2농장의 푸르른 사진을 보며 하루를 보냅니다. 사람들은 보통 완전 관광지화 되어 있는 1다원을 찾기 쉽상인데, 자주 찾아 식상한 저희는 지난 드라마 '여름향기'의 무대였던 이곳을 찾았습니다. 말만 들었을 뿐 제대로 본 드라머가 아니라 장면까지 연결이 안되지만, 부지런을 떨어 아침 안개 낀 차 재배지를 걷는 이 길이 더 환상적이라 하는데, 햇빛이 눈부시고 몹시 한적한 오후의 정경입니다. 1다원 보다는 평지이고 차나무들이 나지막한데, 역시 인적이 거의 없어 산책하기에 그만이었습니다. 찾아보진 않았지만 남편이 동백나무과라고 한 차나무에 하얀꽃이 한창입니다. 검증할 필요없이 금방 수긍이 가지만, 꽃핀 차나무를 본 것이 처음이라 신기합니다.


 


며칠 전 신문에서 성매매특별법 시행후 룸살롱 등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음료로 인기를 모았던 보성녹차 판매실적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봤었는데, 아침에 잠깨기용 커피 한잔 했으니, 생각난 김에 의식적으로 녹차 한잔 마셔주어야 겠습니다.^^


2004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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