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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뜻하지 않게 울산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다. 몇 년을 묵힌 과수원 밭을 겨우내 갈아엎고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땅을 만든 뒤 가장 먼저 심은 작물은 감자다. 처음엔 어머니께서 남겨둔 씨감자만 심을까 하다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씨감자 한 박스를 구입하여 심기로 했다. 약간 경사진 땅이지만 50여 년 가까이 배나무를 가꾸던 곳이라 흙 상태는 아주 좋다.
줄자까지 동원되어 정확한 사이즈의 이랑을 만드는 등의 노력 끝에 마침내 계단식 밭이 예쁘게 완성되었다.
3월 15일경, 씨감자를 사와서 반을 가른 후 재를 묻혀서 건조시킨 다음, 3월 22일부터 30일까지, 3차에 걸쳐 틈틈이 감자를 심었다. 씨눈이 나오는 쪽이 하늘을 향하게 하여....
그렇게 심은 감자밭의 5월 초 풍경이다.
여름 장마가 지나면서 감자밭의 풀들이 감자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서둘러 풀매기를 해서 급한 불을 껐지만 감자를 수확할 때까지 앞으로 몇 번 더 이런 수고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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