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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양파 추가 파종

by 내오랜꿈 201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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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가을로 들어서고 있다. 바람은 없고 햇볕이 따가운 날. 고추 말리기 참 좋은 날씨다.




고추밭에 들어서면 마음이 아리는데, 콩밭을 쳐다보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콩을 심는다고 했을 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모두들 이 지역에서는 콩농사가 잘 안 된다고 했다. 콩은 특별히 땅을 가리지 않는 작물이라는 걸 책을 통해 알고 있던 터라 잘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이었다. 그래서 과수원에도 심고, 집 밑의 밭에도 심고, 시비골 밭에도 조금씩 나눠 심었다. 그 콩들이 지금 아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콩잎 아래 꼬투리가 착실히 맺혀 조금씩 살이 오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배추 벌레 잡고 깻묵 액비를 주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수거해 온 포트에 양파씨를 추가로 파종했다. 지금이 한창 김장배추를 심는 때인지라 주변에 널린 게 버려진 모종 포트들이다. 쪼그리고 앉아서 일일이 한 알 한 알씩 칸을 채우고 있으니 눈이 빠질 지경이다. 모종이 모두 발아에 성공하면 1,500여 개 정도, 그런 기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장에서 파는 양파모종 한 단이 보통 100여 개인데, 양파씨를 오천원에 구입했으니 반만 건져도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오늘 저녁 메뉴는 가을철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메뉴 중 하나인 전어초무침으로 간단히 때웠다. 이 지역 오일장이었던 지난 주말, 작은 누나가 전어회를 사왔는데 실컷 먹고도 남아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뒀던 것. 생회로 먹기에는 좀 숙성이 된 듯하여 무침회를 만들었다. 무우나 배가 있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아쉬운 대로 쪽파, 양파, 깻잎만 넣어서 무쳐도 그런대로 맛이 난다. 그것은 아마도 작년에 각종 과일로 만들어 숙성시켜 둔 천연식초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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