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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이슬 먹고 자란 배추

by 내오랜꿈 201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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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초겨울 같지만, 한낮은 햇살이 따가운 가을이다. 이런 날씨는 배추나 무우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배추는 물을 좋아한다는데 모종을 본밭으로 내고 나서 물 한 번 주지 않았다. 더군다나 중간에 보름 가량 집을 비웠던 탓에 돌보아주지 못했던 터이니 가을 가뭄을 만나 얼마나 목이 탔을까. 한동안 물 구경을 못했음에도 아침 이슬만 먹고 잘 자라준 기특한 녀석들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 대신 하루 걸러 번갈아 가면서 매실 효소와 식초를 물에 희석하여 뿌려주고, 열심히 배추 벌레도 잡는다. 초반에 두더지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배추 뿌리가 안 다칠 정도로 깊숙히 굴을 파고 다녔는지 큰 피해는 없는 편이다.  




아직 통통하지는 않지만 하루 하루 알이 차 가는 녀석도 있고, 

 



벌레에게 일부를 뜯겨서 짝짝이가 된 배추,

 

 


영양이 모자라서 결구가 조금 더딘 배추 등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으로 자라고 있다. 이대로라면 김장전선에 아무 문제 없을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심었던 주변 밭들의 배추는 매일 물도 열심히 먹고, 요소 비료도 먹고, 벌레에게 시달리지 말라고 밀가루 같은 하얀 약을 먹어서 그런지 우리 텃밭의 배추보다는 훨씬 우람하게 자라고 있다. 하지만 배추 무우 키우기가 무조건 크게 키우는 시합은 아니니 기 죽을 이유는 별로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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