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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양파 심기

by 내오랜꿈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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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으로 조금 심었던 양파 농사가 성공적이어서 올해는 좀 많이 심기로 했다. 우리 먹을 것 남기고 가족들에게 조금씩 나눠줬었는데, 올해는 많이 심으라는 은근한 압력을 받았다. 시중에 파는 것은 대부분 저온창고에 저장했다가 상온에 나와서 그런지 쉬 상하는데, 직접 재배한 양파는 단단하여 지금까지 썩은 것 하나 없이 잘 먹고 있다. 직접 기른 정성이 보태져서 그런지 맛도 훨씬 좋은 것 같다.




지난 9월초, 양파 모종을 길러보고자 씨앗을 사서 파종했다. 하지만 가을 가뭄이 심한 시기에 보름 가량 집을 비워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에 자라는 모양새가 영 시원치 않다. 더 이상 트레이에서 자라는 것도 한계가 보여서 본밭에 정식하기로 했다.




바라보기도 애처러울만큼 왜소하다. 양파는 수확까지 10개월에 육박하는 긴 기간을 밭에서 보내는 작물이다. 그만큼 거름도 많이 먹고 수분도 많이 필요하기에 봄에 어떻게 키우느냐가 관건이다. 혹독한 추위가 오기 전에 뿌리가 잘 내리길 빌어본다.




직접 기른 양파 모종은 저장용이라서, 일찍 뽑아 먹을 조생종 모종을 오일장에서 두 단을 사왔다. 시판중인 모종을 보고 나니, 우리가 파종한 모종이 얼마나 빈약한지 새삼 안스럽다. 하지만 월동하기 전에 너무 웃자라면 봄에 꽃대가 올라올 수가 있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작년에 오일장에서 구입한 양파 모종 한 단은 대략 150 포기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사온 양파 모종은 어찌된 셈인지 한 단은 약 750 개, 다른 한 단은 400 개가 넘는다. 조금 부피가 크긴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두어 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일이 하루 온일이 되어 버렸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쪼그리고 앉아 호미질한 덕분에 오랜만에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아픈 밤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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