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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과 봄햇순의 계절.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 표현하면 좀 이상할까? 요일을 세는 도회지의 일상과는 확연히 다른 시골살이의 한 단면이다. 철, 해 단위로 헤아리는 일상. 그런 일상조차 건너뛰기 십상인 삶은 서글프다.
별 하는 일도 없으면서 잊은 듯 보내버린 3월. 한 뼘보다 훨씬 더 자란 머위와 미나리를 마주하고서야 잰걸음으로 앞서가는 4월을 느끼게 된다. 비 예보를 접하면서 바삐 움직이며 채취한 봄나물들. 머위, 미나리, 취나물, 방풍나물, 민들레..... 보랏빛을 띄는 줄기가 추위를 견디며 올라온 햇순이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한다. 당분간은 이 봄나물들이 식탁을 점령하리라. 고사리, 두릅순, 엄나무순, 옻순들의 향연이 이어질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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