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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고추밭에 웃거름 주다(1차)

by 내오랜꿈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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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이랑은 작년에도 고추를 심었던 곳이고, 고추 뒷그루로 완두콩까지 재배했던 곳. 고추 잔사는 물론이고 완두콩 잔사까지 잘라서 그 자리에 그대로 멀칭했다. 사실 많은 '농사전문가'들이 고추를 비롯한 가지과 작물의 잔사는 탄저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태우거나 밭에서 멀리 치워야 하고 이어짓기를 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꼭 그래야 하는 것일까? 나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이랑 관리를 하고 고추재배를 하는데도 주변의 관행농 고추재배보다 병충해 피해가 심하지 않았다. 또한 3년 동안의 잔사나 볏짚 멀칭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에 그 많던 바랭이를 비롯한 잡초들이 서서히 줄어들더니 올해는 잡초 구경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보시라. 2014년 6월 22일, 고추 이랑의 모습이다. 왜 다들 비닐 멀칭을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장마라고 하는데 주말 이틀 동안 비는 별로 안 오고 구름과 햇빛이 숨바꼭질 하고 있다. 토요일, 두 번째 고추줄을 매어준 뒤 일요일인 오늘은 웃거름을 주기로 했다. 작년 가을부터 퇴비창고에서 삭혀온 왕겨와 깻묵을 혼합한 퇴비다.




고추 포기 사이에 삭혀둔 왕겨/깻묵 퇴비를 넣고 흙과 섞은 뒤 다시 원래대로 멀칭을 해준다. 흙과 퇴비를 섞으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맨흙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럴 때를 대비해 고랑에도 작년 가을부터 볏짚을 두껍게 깔아두었었다. 지난 겨울을 나며 어느 정도 부숙된 볏짚을 맨살이 드러난 이랑에 손으로 긁어서 옮겨주면 처음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웃거름을 다 준 뒤 고랑의 볏짚을 긁어 덮어준 고추 이랑의 모습이다. 아마 저 잔사들도 이번 여름을 지나면서 모두 썩어서 땅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2014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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