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파는 대표적인 백합과 채소다. 무슨 '~과' 라고 하니 학술적인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에서 양념 채소로 즐겨 먹는 대부분의 채소가 실은 백합과의 작물이다. 마늘, 양파, 대파, 부추 등이 그것인데, 이들 작물을 유추해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구근(알뿌리)으로 번식한다. 쪽파 역시 알뿌리로 번식하는데, 하나를 심으면 6~7개의 쪽이 생긴다. 휴면성이 있어서 알뿌리 수확후 30℃가 넘는 날이 15일~20일 이상 지나야 싹을 틔운다. 그래서 보통 8월 중순에서 9월 초로 파종시기를 잡는다.
봄에 갈무리해 둔 쪽파씨를 꺼냈다. 한여름 무더위에 상한 것들도 정리하고 이미 싹을 내밀고 있는 것들이 있어서 그것만 골라내어 좀 일찍 심기로 했다. 사진 찍어두는 것을 깜빡했는데, 7월 마지막 날에 1차로 7줄을 심었다.
오이와 토마토를 정리한 자리다. 토마토 곁순 꺽꽂이한 것이 아직 자라는 중이라 지지대는 뽑아내지 못했다. 쪽파는 파종 후 5일쯤 지나면 이내 싹이 난다. 그 동안의 과정 샷을 잊어먹고 있다가 찍어본 지난 주 모습. 한 알을 묻었을 뿐인데, 한꺼번에 여러 싹이 옹기종기 붙어 훌쩍 자랐다. 같은 구근을 심는 마늘과는 또다른 키우는 묘미를 준다.
비 한 번 흠뻑 지난 후, 잎이 더 무성해져 대파인줄 착각하기 십상인 지금의 모습. 비오면 파전 부치고, 데쳐 먹기도 하고, 김치도 한판 버무려야겠다.
지난 주, 나머지 씨를 파종했더니 싹이 올라왔다. 여름 식탁을 든든하게 지켰던 채소 줄기를 정리하여 흙으로 다시 돌려 보냈다. 손바닥 만한 텃밭이지만 이렇게 해두면 풀 걱정은 끝.
'살아가는 모습 >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겨울을 보낸 뒤의 걱정 (0) | 2014.03.02 |
---|---|
2014, 마늘(2) (0) | 2014.02.25 |
고추 말리기 (0) | 2013.08.15 |
벌에 쏘이다 (0) | 2013.07.30 |
7월의 노지 고추 (0) | 201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