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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2014, 마늘(2)

by 내오랜꿈 2014.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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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쪽수가 많아서 까기 귀찮은 남도마늘은 장아찌용으로 조금만 심고, 대부분 육쪽마늘 위주로 심었다. 작년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세 번에 걸쳐 나눠 심었다. 여기 고흥은 이상하게도 9월말 즈음에는 대부분 마늘을 심는다. 아마도 조금이라도 일찍 수확하여 좋은 값을 받으려는 상업적 목적이 개입된 것이겠지만 작물마다 수천 년을 이어져 온 제 나름대로의 생체리듬이 있는 법이다. 

 



짬나는 대로 뒤늦게 마늘을 심을 즈음, 벼 수확을 끝내고 이모작에 들어간 주변의 남도마늘은 이처럼 잎이 너풀너풀 하게 자라나 있었다.

 



2013년 12월 28일, 드디어 우리 마늘도 싹이 보였다. 엄동설한에 땅을 박차고 나오는 저 보랏빛 색깔이 아름답지 않은가? 보온 대책으로 왕겨 깔고, 그동안 열심히 만든 자가 퇴비 올리고, 토양에 영양 보충도 겸하여 얻어온 굴껍질 부스러기도 뿌려주었다. 바람이 많은 동네라 굴껍질을 얹어주니, 왕겨가 날려가지 않아 좋다.

 



지금의 마늘 상태다. 올겨울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 편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심은 웃지방의 육쪽마늘 상태를 찾아보니 이제야 싹을 틔웠다는데, 우리 마늘은 겨우내 땅 속에서 엉큼하게 몸을 사리지 않고 야금야금 제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듯하다. 따뜻한 지방에 사는 덕이 아닌가 싶다.

 



늦게 뿌리를 내린 양파도 주변 밭들에 비하면 연약한 수준이지만 하나도 얼지 않고 겨울을 잘 났다. 이만하면 마늘과 양파는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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