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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유지식물

들깨(7) - 주요 병해 및 방제법

by 내오랜꿈 2015.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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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잎들깨의 주요병

 

시설하우스 내에서 잎들깨용으로 재배되는 들깨에 발생하는 병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연작횟수가 오래될수록 특정 병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또한, 겨울철을 경과하면서 재배가 이루어지므로 잿빛곰팡이와 같은 저온성병해의 발생이 심하다. 시설 잎들깨에서는 균핵병, 잿빛곰팡이병, 녹병의 발생이 높으며 노균병, 탄저병, 더뎅이병, Pythium sp.,Rhizoctonia solani AG2-1에 의한 잘록병 등이 발생하고 있다. 재배연수가 많은 연작재배지에서는 균핵병의 발생이 높아진다. 생채를 이용하는 잎들깨의 경우 농약의 잔류성 문제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방제농약에 높은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농산물 안전생산과 관련하여 친환경적인 방제법이 요구가 되고 있고 저농약 방제 체계의 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들깨에 주로 나타나는 병해는 잎, 가지, 줄기 등 지상부를 주로 침해하는 공기 전염을 하는 병과 줄기 및 뿌리에 발생하는 토양 전염성 병해로 나눌 수 있다. 공기 전염성 병해는 병원균이 시설하우스 내의 미기상에 의한 공기 흐름이나 관수에 의해 전파되며, 토양 전염성 병해는 병원균이 토양에서 월동이 용이하고 작물의 지하부위를 주로 침해한다. 토양 전염성 병해(Soil Borne)는 공기 전염성 병해(Air Borne)에 비해 방제가 어렵고 식물체 전체를 고사시키므로 피해가 크다. 시설잎들깨 주요병의 발생소장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월~3월의 저온기에는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노균병이 4월~5월의 고온기에는 녹병, 탄저병의 발생 경향이 높다.

 

<표 3-4> 들깨에 발생하는 병의 종류 및 발생정도(식량원, 2001) 

 

 

가. 공기 전염성병 

 

(1) 잿빛곰팡이병(Gray mold, Botrytis cinerea) 

 

잿빛곰팡이병은 보트리티스(Botrytis spp.)속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로 거의 모든 채소와 작물에 발생되며 특히 잎을 생채로 이용하는 시설하우스 잎 들깨에 있어서는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병이다. 잿빛곰팡이병은 불완전균 에 속하는 곰팡이로 공기 중으로 쉽게 분산되는 다량의 분생포자를 형성하는 데 병든 조직의 표면에 작은 검은 균핵을 형성하여 불량한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병원균은 2~30℃ 사이에서 생장하지만 10℃ 이하의 저온에서도 활동이 왕성하므로 저온(0~10℃)에서 저장중인 식물체에도 많은 피해를 입힌다. 병원균의 최적 생장과 포자형성 및 방출 그리고 발아와 감염온도는 18~23℃ 정도이며 이때 식물체 표면에 수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포장에서 병원균은 저온(24℃ 이하)과 포화습도 상태가 6~9시간 이상 지속되면 주로 상처부위나 노화된 세포의 각피를 침입한다. 

 

잿빛곰팡이병은 병든 조직위에 특징적인 잿빛의 곰팡이 분생포자를 형성하는데 저온 다습한 하우스재배 작물에서 특히 피해가 잦다. 들깨하우스 내의 적당한 습도 조건하에서 분생포자의 발아에 의해 잎 표면에서 침입하여 갈색의 병무늬가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병무늬의 크기가 잎 전체로 진전되고 특히 신초 부위에 이병이 되면 신초가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분생포자가 형성된다. 또한, 줄기, 엽병 등 식물체 전체에 이병이 되는 병원력이 매우 강한 병으로서 방제를 소홀히 하면 폐농의 경우까지 생긴다. 또한, 잿빛곰팡이병은 운송과 판매 중에 급성무름증상을 일으켜 상품의 가치를 저하시키는 방제가 매우 까다로운 병이다. 들깨 잿빛곰팡이병은 저온성 병원균이기 때문에 저온다습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방제의 최우선 방책이다. 시설 내 습도를 낮추기 위해 통풍을 잘되게 하고 밀식을 피해야 하며 하우스의 투광도를 높이고 질소비료 과용을 삼가야 한다.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땅속 깊이 묻거나 불에 태워서 전염원의 밀도를 낮추고 포장을 청결히 해야 한다. 저온 다습한 날씨에 농약을 살포하면 방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 가지 약제를 계속 사용할 경우 약제 내성균들이 쉽게 나타내므로 맑은 날 오전에 서로 다른 계통의 살균제를 교호로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노균병(Downy mildew, Peronospora sp.) 

 

노균병은 잎들깨뿐 아니라 과수, 밭작물, 관상식물 등 거의 모든 주요작물에 발생하며 기상환경이 알맞으면 짧은 시간에 전 포장으로 번져 큰 피해를 주는 위험한 병해이다. 노균병은 주로 지상부의 잎에 많이 발생한다. 하우스 재배에서 흐린 날씨가 지속되면서 상대 습도가 높고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크게 발생한다. 노균병균도 흰가루병균과 같이 살아있는 식물체에만 생존하는 절대 기생균으로 식물체표면에 수막이 형성될 때 주로 침입하고 포자를 형성하며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대표적인 공기 전염성 병해이다. 병든 잎 뒷면에는 이슬 같은 하얀 곰팡이가 다량으로 형성되어 노균병(露菌病)이라 부른다. 

 

시설하우스 내에서 1월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2월에 발생이 높게 나타나다가 4월 이후에는 하우스 내의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발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엽에서 먼저 발생되어 상위엽으로 번지는데 초기에는 잎에 퇴록된 부정형 병무늬가 생기고 엷은 황색을 띠며 잎 뒷면에는 수침상병무늬가 나타난 다. 반점들이 합쳐지면 병무늬는 커지고 결국에 잎이 말라죽는다. 보통 생육 중기부터 발생되며 최소 6시간 이상 100%의 습도가 유지되어야만 병원균의 포자낭이 형성된다. 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조직 안에서 난포자 상태로 월동하여 이듬해 1차 전염원이 된다. 발병 온도는 5~30℃이며 최적온도는 15~20℃이다. 노균병은 저온 다습 시 발생하므로 통풍을 좋게 하고 배수를 잘해야 하며 밤낮의 높은 기온차로 하우스 내 상대 습도가 높거나 잎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시설을 2~3중으로 피복하여 투과량이 적어져도 엽록체 내 동화작용이 감소되어 체내 질소와 당 함량이 낮아지므로 병 발생이 조장된다. 병든 잎은 조기에 제거하고 발병 초기부터 맑은 날 오전에 등록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골고루 살포하여 병 발생 초기에 방제해야 한다. 

 

(3) 탄저병(Anthracnose, Colletotrichum spp.) 

 

거의 모든 작물에 발생하며 잎들깨에 있어서는 잎, 엽병, 줄기 등을 주로 침해한다. 잎에는 갈색의 윤문이 생겨 확대되며 줄기와 잎에는 진한 흑갈색의 수침상 작은 반점이 생겨 점차 윤문으로 확대된다. 병무늬에는 흑색의 소립이 생기거나 홍색의 점질물로 싸인 분생포자 덩이가 누출되어 나온다. 탄저병균은 종자 전염하는 균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병원균은 점질물에 싸여 있어 건조한 바람에 의해서는 전파되지 않으며 비, 바람, 빗방울 등에 의하여 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고온다습 여름철 장마 시 발생이 심하며, 시설 재배에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다. 발병경로를 보면 종자 또는 이병 잔재물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기주체의 표면에 부착되면(1차 전염) 발아하여 식물체 내로 침입하고 병무늬를 형성한 다음 분생포자를 형성한다. 이때 비바람, 태풍에 의하여 전반된 탄저병균의 분생포자는 다시 식물체를 침입하게 되어 병무늬를 형성하고 분생포자를 생산하며(2차 전염) 이러한 과정이 생육후기까지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발병유인을 보면 고온다습이 가장 큰 요인인데 보통 26℃ 이상의 고온과 상대습도 90% 이상의 조건에서 심하게 발병한다. 시설재배 잎들깨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최근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에 의해 국부적으로 발생이 되고 있다. 

 

또한, 질소비료의 과용으로 식물체가 연약해지면 병 발생은 심해진다. 노지 포장에서의 탄저병균 발생은 고추 착과가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초발이 시작 되고 잦은 강우가 지속되면 급속하게 증가하여 8월 중하순이 되면 발병 최성기에 도달한다. 건전종자를 파종하고 무병묘(無病苗)를 이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등록약제를 병 발생 초기부터 살포한다.

 

나. 토양 전염성병 

 

토양 전염성병해는 병원균이 작물의 뿌리나 땅가 부위의 줄기로 침입하는데 병이 상당히 진전된 후에야 지상부가 시들고 황화되며 말라죽게 된다. 병원균의 종류와 관계없이 비슷한 외부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초기진단이 어렵다. 또한, 토양양분 중 미량원소 결핍이나 과잉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 토양병해의 초기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토양 전염성 병원균은 같은 작물을 연작하며 토양에 누적적으로 밀도가 증가되기 때문에 연작장애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그 뿐만 아니라 토양병해는 지상부에 발생하는 병해에 비해 농약에 의한 방제가 매우 어렵다. 농약을 토양에 처리해야 병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농약은 식물체 뿌리로 침투이행이 잘 되지 않고 토양으로 유실되기 때문에 토양환경을 나쁘게 하기도 한다. 

 

(1) 시들음병(Fusarium wilt, Fusarium oxysporium) 

 

병원균은 Fusarium sp.으로 토양 중에 널리 퍼져있으며 거의 모든 작물에 발생되며 일반적으로 병 진전이 느린 편이다. 월동체인 후막포자는 기주가 없이도 토양 내에서 수년간 생존하기 때문에 방제가 매우 어려운 병해이다. 병든 포기는 생육이 억제되고 아랫잎이 약간 누렇게 변하면서 떨어지고 시들다가 서서히 말라죽는다. 주로 잔뿌리로 병원균이 침입하여 도관부를 침해하는데 심한 경우 줄기 내부의 도관은 아래 잎자루까지 암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기온이 상승한 낮 동안에 심하게 시들고 아침과 저녁에는 다소 회복되기도 한다. 

 

땅가부위의 줄기에 괴저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진전되면 줄기의 전 둘레가 썩고 병든 포기의 과실은 작고 불량해진다. 병원균은 병든 식물체의 조직 속이나 토양 속에서 균사나 후막포자 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에 다시 1차 전염원이 된다. 물로 이동되는 거리는 매우 짧고, 주로 흙 입자에 묻혀 농기구나 사람 등을 통해 먼 거리로 이동된다. 서늘한 지방에서는 병 발생이 적고, 감염되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생육중기나 후기에 기온이 적고, 감염되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생육중기나 후기에 기온이 올라가면 증상이 나타난다. 병 발생에 적합한 온도는 24~30℃이며 16℃ 이하나 35℃ 이상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시들음병은 대표적인 연작장해의 원인으로 일반적으로 산성토양(pH 4.5~5.5)과 사질양토에서 발생이 많은데, 이는 토양수분의 불균형에 의해 식물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약해지므로 병원균의 침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건전 상토에서 육묘하고 석회시용으로 초양 산토를 높이면(pH 6.5~7.0)병 발생을 다소 낮출 수 있으며 토양선충이나 토양미소동물에 의해 뿌리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숙퇴비 시용을 금하고 토양 내 염류 농도가 높지 않게 주의 한다. 토양을 장기간 담수하거나 태양열소독을 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줄인다. 

 

(2) 역병(Phytophthora rot, Phytophthora sp.) 

 

역병은 거의 모든 시설재배작물에서 전염력이 강하고 방제가 매우 어려운 까다로운 병이다.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의 가지과와 수박, 오이 참외, 호박 등의 박과작물에 특히 피해가 크다. 어린 묘에 감염되면 지재부의 줄기가 암갈색으로 잘록해지며 아랫잎이 떨어지며 말라죽는다. 

 

시설하우스 내에서는 관수 시 형성된 유주자가 지상부 줄기 잎 등에 튀어 올라 전염이 되며 식물체 전체가 이병이 되며 결국에는 식물체 포기 전체가 고사하게 된다. 정식 초기의 묘에서는 어린 묘에서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며, 생육중기 이후에는 땅가부근의 줄기가 잘록해지면서 썩게 되며 점차 줄기 위쪽으로 감염 되어 전체가 죽게 된다. 

 

역병균은 물과 같이 생활하면서 이동, 전파되는 특성 때문에 토양온도가 높고 물 빠짐이 나쁘거나 과습하면 발병이 많다. 잎들깨 역병은 시설재배에서 피해가 심한데,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크고 다습할 때 심하게 발생하며, 습도는 91~100%, 온도는 3~26℃ 사이 정도이나 발병 최적온도는 18~22℃이다. 기주작물이 재배되지 않을 때는 주로 병든 식물체의 잔재물 등에서 월동하여 1차 전염원이 된다. 역병은 육묘 중 상토가 과습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잦은 관수를 피하고 배수가 잘되게 한다. 항상 포장을 청결히 하고 병든 잎이나 줄기는 조기에 제거하여 불에 태우거나 땅속 깊이 묻는다. 

 

(3) 균핵병(Stem rot, Sclerotinia sclerotiorum) 

 

균핵병 역시 매우 다양하고 많은 기주작물에 발생하는데, 비교적 저온이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일반 노지보다 시설들깨 연작지에서 피해가 크며 국내에는 대략 7종의 균핵병균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 중 Sclerotinia sclerotiorum와 R. solani가 가장 중요한 병원균이다. 토양전염과 공기전염을 하는 매우 특이한 병해로 촉성 및 반촉성 시설재배에서 가온 기간이 끝날 무렵 시설 내 온도가 낮아지고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해 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지면 대발생한다. 주 병원균인 Sclerotinia sclerotiorum과 S. minor는 자낭균 에 속하는 곰팡이로 흰 균사를 많이 형성하는데 이 균사가 뭉쳐서 눈덩어리 같이 보이고 나중에는 쥐똥 같은 부정형의 균핵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내구체로 토양 표면 또는 땅속에서는 생존한다. 생육최적온도는 23℃ 내외이다. 

 

균핵병균은 병환부에 형성된 균핵이 땅으로 떨어져 토양표변에서 월동한다. 환경이 적합하면 균핵은 직접 발아하여 땅과 맞닿은 줄기나 과실 혹은 배추 등의 밑둥을 직접 침입하거나, 자낭반을 만들어 그 안에 형성된 자낭포자가 비바람에 날려 식물체의 지상부를 침입하여 1차 전염을 한다. 이 병원균은 분생포자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주로 균사에 의해 2차 전염을 한다. 따라서 2차 전염은 타 병해와 같이 대발생하는 경우가 적고 주로 1차 전염원인 자낭포자의 비산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균핵병의 방제는 시설 내 환경관리, 포장위생, 토양 소독, 약제 살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시설 내 환경관리로 밤낮의 기온차를 줄이고 20℃ 내외의 다습조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밀식과 과번무가 되지 않도록 한다. 환기와 통풍을 조절하고 시설의 투광도를 높이고 질소비료 과용을 삼가야 한다. 토양을 전면 멀칭하고 점적관수하는 방법은 균핵병 뿐만 아니라 잿빛곰팡이의 발생을 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병 발생이 심한 포장에서는 병원균이 다범성이므로 비기주인 화본과 작물로 2~3년간 돌려짓기를 해야 하고 병든 부위는 일찍 제거하여 균핵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균핵을 발아하지 못하도록 PVC 필름으로 토양표면을 덮는 것도 한 방법이나 좀 더 직접적으로 토양을 깊게 갈아서 표토의 균핵을 토양 깊이 매몰시키기도 한다. 균핵은 물속에서 타 미생물에 의해 쉽게 사멸되므로 처리가 가능한 포장은 2~3개월간 담수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그림3-4> 주요병해 

 

 

2. 잎들깨의 병 방제

 

작물병은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한,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 병해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종합 방제방법을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다. 병 방제의 목표를 모든 병원균을 철저하게 박멸하려는 데 두지 않고 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경제적 피해수준 이하로 병 발생을 억제하는데 두어야 한다. 그리고 재배시기에 따라 발생하는 병의 종류와 발생양상을 염두에 두고 예방적 방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림 3-5> 조사 시기별 주요 병 발생양상 

 

 

<그림 3-6> 조사 시기별 주요 병 발생양상

 

가. 재배법에 의한 방제 

 

재배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제를 할 수 있다. 병을 막는 첫 단계가 건전한 모종과 종자를 심는 것이다. 시설재배에서는 묘상에서 전염원이 옮겨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므로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종자나 모종을 본포에 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로 같은 작물을 계속해서 심지 않는 것이다. 같은 작물을 계속해서 심으면 병원균의 밀도가 급속히 증가될 뿐만 아니라 토양의 미생물상이 단순화되어 토양 스스로 병을 억제할 수 있는 힘이 약화된다. 시설재배지에 벼를 재배하는 것은 토양병원균을 죽이는 효과뿐 아니라 축적된 염류를 희석시키고 토양선충을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로 토양수분을 잘 조절하여 병이 발생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과습하거나 건조가 반복되면 식물은 스트레스를 받아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된다. 토양병원균이나 선충들은 토양수분의 이동과 함께 전파되는데 역병균 같이 유주자를 형성하는 병원균들은 특히 습한 토양에서는 많은 유주자를 만들어서 일시에 병이 확산된다. 배수가 매우 잘되는 토양은 작물을 재배하기 전에 유기물을 넣거나 객토를 하여 토양의 보수력을 증가시키고 재배 중에는 부초나 비닐 멀칭을 하여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적정한 토양수분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로 비배관리를 적절히 해야 한다. 작물재배에 있어서 비료 사용만큼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처방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다하게 사용한 비료로 인하여 토양이 산성화되거나 염류가 집적되어 직접적으로 작물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토양의 미생물 집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시들음병을 일으키는 후사리움 (Fusarium)균은 산성토양이나 염류가 집적 토양에 잘 견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해진 작물을 쉽게 침입하여 병을 일으킨다. 특히 기주 이외 주변의 잡초에 기생하였다가 전염원의 밀도를 증가하거나 또는 월동한 뒤 다시 들깨에 침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변의 잡초 제거와 같은 포장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 다(표3-5).

 

<표 3-5> 시설잎들깨 재배지 발생 잡초에 대한 잎들깨 균핵병균 병원성 조사 

 

 

* +++ : 전주고사, ++ : 1/2 고사, + : 하위엽고사 및 병무늬형성, - : 병무늬형성 없음 

 

다섯째 저항성품종을 이용하는 것이다. 저항성품종을 이용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으로 병을 방제하는 방법이지만 모든 병에 대한 저항성품종이 개발되지 못하고 품질이나 수량 측면에서 저항성품종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저항성 품종 선택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비슷한 품질과 수량을 낼 수 있다면 저항성품종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나. 태양열을 이용한 토양소독 

 

태양열소독은 다른 방법에 비하여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별도의 장비나 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활용가치가 가장 높다. 토양의 태양열소독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투명한 비닐을 토양에 멀칭하여 태양열로 토양온도를 높여서 병원균을 사멸시키거나 불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원래 태양열을 이용한 토양소독은 여름철 내내 비가 오지 않고 기온이 높은 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나라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같은 나라도 비닐하우스 토양은 태양열 소독이 가능하다.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7, 8월 고온기에는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갈 뿐만 아니라 비를 가려주기 때문에 태양열 소독하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태양열 소독으로 모든 토양병원균을 다 방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비교적 큰 곰팡이 병균은 잘 방제가 되지만 세균 중에는 잘 죽지 않는 것도 있으며 토양 깊이 분포하고 있는 균에 대해서는 비교적 효과가 작다. 오이나 딸기처럼 뿌리를 얕게 뻗는 작물에 침해하는 병원균들은 잘 방제가 되지만 토마토처럼 뿌리가 깊게 뻗는 작물에 기생하는 병원균에 대해서는 효과가 작다. 또한,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처럼 내열성이 강한 병원체는 태양열소독으로는 잘 죽지 않는다. 태양열소독은 비닐하우스 재배에서 문제가 되는 선충이나 토양해충을 방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더운 초 여름철에 한 달 정도 태양열을 처리하면 대부분의 토양해충이나 선충이 죽게 된다. 잡초종자는 거의 대부분 토양 표면 가까이 있던 것이 발아하여 올라오는 데 태양열소독으로 대부분의 잡초종자가 죽거나 제대로 발아하지 못하게 된다. 

 

태양열 소독의 또 다른 장점은 훈증소독이나 열처리에 의한 소독처럼 모든 생물을 죽임으로써 생물학적 공백을 만들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생물이 전혀 없는 곳에 새로 병원균이 오염되면 경쟁 미생물이나 길항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증식하여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태양열 소독은 내열성 균류와 포자형성 세균 등이 일부 살아남아서 견제 또는 길항력을 나타냄으로 새로 유입되는 병원균이 급격히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림 3-7> 하계 단경기 경종적 처리 방법별 시설 잎들깨 균핵병 발생정도 

* A : 무처리, B : 비닐멀칭 + 하우스밀폐, C : 관수 + 비닐멀칭 + 하우스밀폐, D : 밭벼재배 

* C 처리방법 : 6월 하순(잎들깨 절단식물체+관수+비닐멀칭+하우스밀폐) → 8월 초순(건조) → 8월 하순(파종) 

 

<표 3-6> 균핵병 균핵생존에 미치는 토양 온도 및 수분의 영향 

 

* A : 과건토양, 반습토양, 과습토양, 담수토양 

 

다. 농약에 의한 방제 

 

농약이란 병원균을 직접 죽이거나 생장 및 번식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이다. 농약은 병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목적의 보호제와 병이 더는 번지지 않게 하거나 치료목적으로 활용되는 침투이행성 농약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해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병이 발생되기 전 예방적으로 살포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작물이 이미 심하게 감염되어 외부로 병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더는 번지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농약의 토양 전염성 병해 방제효과는 지상부 병해 방제효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토양 속은 보이지 않으므로 정확하게 약이 병환부에 전달되게 할 수 없고 토양입자에 흡착되는 약 성분이 많다. 토양처리제는 대부분 분제이거나 입제인데, 분제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입제가 개발되었다. 분제나 입제는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 전면에 골고루 섞어서 토양중의 병균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종자가 발아할 때는 많은 영양물질이 주위로 나오고 또 아주 연약하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병균이 침입하기 쉽다. 따라서 발아 직후나 유묘기에 발생하는 모잘록병은 분제나 입제를 처리하여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종자소독제를 종자에 분의 하였을 때도 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분제나 입제를 사용할 때는 토양의 수분을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하여 토양과 골고루 섞이게 해야 한다. 

 

훈증제는 병원균 뿐만 아니라 토양해충 잡초종자까지 모두 사멸시키는 강력한 살균효과가 있으므로 효과에서는 아주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훈증제는 전년도에 토양병이 대 발생하여 도저히 연작이 불가능할 정도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졌을 때 사용한다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다. 토양훈증제는 토양 속에 있는 많은 해로운 생물을 전멸시킬 수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첫째 훈증제는 맹독성이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둘째 처리 후 토양을 충분히 뒤집어서 가스를 날려 보내지 않으면 작물이 약해를 심하게 받는다. 셋째로 토양중의 유익한 미생물도 죽이기 때문에 병원균의 밀도가 급격히 늘어나서 오히려 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넷째로 농약 값이나 처리비용이 비교적 비싼 편이다. 

 

라. 환경농업자재에 의한 방제 

 

(1) 환경농업자재 사용실태 

 

최근 농약의 안전성 문제와 친환경농업,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작물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유기합성농약의 대체 방제제로서 개발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으며 아직 공식적인 약효의 검정 없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시설잎들깨 재배 농민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환경농업자재의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표 3-7> 환경 농업자재 사용실태 

 

 

이들 소위 말하는 환경농업자재들 중 그 효과가 우수하다는 시중의 몇 가지 자재를 수거하여 이들의 병 방제효과를 검정하고 생물적 특성을 검토한 결과 목초액의 경우 잎들깨 발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목초액(1000배액)에서 종자발아 효과가 높아진 결과를 나타내었다. 

 

(2) 목초액 키토산 

 

목초액 키토산 등을 들깨잿빛곰팡이병, 잘록병균에 대한 병원균의 생육억제 효과를 비교 검토한 결과 원액에서는 두 가지 병원균 모두에 대해서 일시적인 생육억제 효과가 인정되었으나 100배 희석한 처리액에 대해서는 전혀 억제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100배  액에서 목초액은 약 30%의 방제효과를 나타내었고 키토산의 경우 18.5-28.2%의 방제효과를 나타내었다.

 

<표 3-8> 환경농업자재의 잎들깨 종자발아에 미치는 영향 

 

* 습실치상 후 5일째 조사 

 

<표 3-9> 환경농업자재의 병원균 생육억제 효과 

 

 

그러나 이들 자재 등은 경제성을 고려해서 볼 때 적어도 1000배 정도로 희석하여 병 방제 효과를 50% 이상 나타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 결과에서와 같이 고농도에서 30% 미만의 방제 효과를 나타내었을 경우 경제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기합성 농약의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인다는 의미에서는 제고의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3-10> 환경농업자재의 잎들깨 잿빛곰팡이병 발병억제 효과 

 

* 실내유묘검정 

 

(3) 병 방제용 길항미생물 

 

잎들깨 병해 방제용 길항미생물제 몇 종을 선발하였다. Bacillus sp. 등 4종을 선발하였는데 그중 Bacillus sp.의 효과가 우수하였다. 이들 균주 중 Penicillium sp. Trichoderma sp. 등은 잿빛곰팡이병, 균핵병균에 대해서 중복기생효과가 인정이 되었다. 이들 두 가지 선발된 균을 키토산과 목초액 각각 400배액과 동시에 처리하였을 때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모두에 대해서 100%의 포자발아 효과, 70% 이상의 방제효과를 나타내었다. 

 

<표 3-11> 병원균 균사생육 억제효과 

 

* +++ : 저지대크기 15mm이상, ++ : 10mm이상, + : 5mm이상 *,**, *** : 중복기생 효과

 

<표 3-12> 발병 억제효과(실내검정) 

 

 

<표 3-13> 잿빛곰팡이병균 포자발아 억제효과 

 

 

(4) Bicarbonate의 병원균 생육억제 

 

Bicarbonate의 시설잎들깨 주요병균에 대해 균 생육 억제 효과를 검정한 결과, 잿빛곰팡이병과 균핵병은 NH4HCO3에서 잘록병B(R.solani AG2-1)는 NaHCO3에서 억제효과가 높았다. Bicarbonate의 적정농도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균핵병과 잘록병균에 대해서 대개 80-100mM에서 균 생육의 억제 효과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잿빛곰팡이의 경우 100mM에서도 균 생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Bicarbonate 화합물의 농도별 잿빛곰팡이병균 균사생육 억제효과를 검정해 본 결과 균핵병, 잿빛곰팡이병, 잘록병에 대해서는 40mM의 농도에서도 균사의 생육억제 효과를 나타내었으나 스트레인이 다른 잘록병균에 대해서는 100mM의 농도에서 억제효과를 나타내었다. Bicarbonate의 3가지 종류 모두 잿빛곰팡이에 대해서 60-100mM의 농도에서 균사의 저지능 및 포자의 발아능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표 3-14> 균핵병에 대한 Bicarbonate의 균 생장 억제효과 

 

* : 72 시간 배양 후 균총직경 , ( ) : 20일 배양 후 균핵수 

 

<표 3-15> 잿빛곰팡이병에 대한 Bicarbonate의 균 생장 억제효과 

 

* : 72 시간 배양 후 균총직경 , ( ) : 20일 배양 후 균핵수 

 

<표 3-16> 잘록병 (Rhizoctonia solani AG2-1)에 대한 Bicarbonate의 균 생장 억제효과 

 

* : 72 시간배양 후 균총직경

 

(5) Bicarbonate (NH4HCO3)화합물의 잎들깨 처리농도 

Bicarbonate의 들깨에 대한 적정농도를 구명하기 위하여 처리농도별로 들깨에 분무 처리한 결과 Bicarbonate 화합물은 시설 잎들깨 주요 병원균인 잿빛곰팡이 병에 대해 생육억제효과가 있었으며, NH4HCO3의 경우 100mM 이하의 농도에서 잎들깨에 장해가 나타나지 않았다. 

 

<표 3-17> NH4HCO3 처리농도별 생육 장해정도 

 

* +++ : 엽면적 50% 이상 고사, ++ : 10~20% 고사, + : 1% 미만고사, - : 장해없음

 

시설재배 들깨는 노지작물과 달리 인공적으로 조장된 시설환경에서 자라게 되므로 식물체 자체가 저항성, 면역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연약하고 시설 내 재배 환경은 다습과 일조부족 등으로 병 발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시설 재배에서는 소득이 높은 작물일수록 같은 작물을 계속해서 재배하게 되므로 각종 연작장해가 발생되고 병원균의 밀도는 계속적으로 증가된다. 특히 토양 전염성 병해인 균핵병, 역병, 잘록병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방제 또한, 매우 어렵게 된다. 시설 잎들깨는 생채를 이용하는 이유로 농약의 잔류성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어 있어 농약의 사용이 매우 까다롭고 사용할 수 있는 농약 또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시설환경 내에서 병의 발생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은 종합적인 관리를 목표로 체계를 세워나가야 한다. 저 농약 체제를 근간으로 해서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농약의 사용, 무기염류를 이용하는 방법, 휴경기에 태양열을 이용하여 휴면 중인 병원균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방법, 토양 보호 측면에서 연작을 피하고 합리적이고도 소득을 보전할 수 있는 윤작 체계의 확립 등이 고려되어 방제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시설재배에서 병 방제는 농약살포 등의 한 가지 방법만으로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재배작물에 대해서는 재배자 스스로 그 작 물에 대한 주요병해의 발생생태와 환경을 잘 이해하고 병이 발생하기 전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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