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굴쪼김병(만할병)의 증상과 방제방법
1) 병징
이 병에 걸린 묘를 심었을 때는 활착이 나쁘고 1~2주일 후 잎이 누렇게 되어 말라 죽으며, 활착이 되어도 생장이 불량하고 잎의 증가가 억제된다. 땅속줄기는 검게 변하며 잔뿌리가 자라지 못하고 검게 변색하여 부패한다. 지표 부분의 줄기가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2) 발병원인
30℃내외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여름철 몹시 더울 때나 모래땅에서 발생이 많다. 유기물함량과 수분 보존력이 매우 낮은 사질토나 석비레 토양, 연작지의 척박한 조기재배 포장이 가뭄으로 지온이 높아질 때 고구마 묘의 발근 활착이 지연되어 뿌리가 약화 또는 손상을 받아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진다. 특히 비닐 피복재배를 할 경우 낮에 태양열로 인하여 토양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토양 중 수분이 상승하여 표토 근처에 수증기형태로 존재하다가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 비닐에 수분이 응결되는데, 이 수분에 의해 병원균의 증식이 일어나고 뿌리가 있는 부분은 수분이 부족하여 잔뿌리가 손상된다.
기타 척박한 신개간지나 경토 깊이가 낮은 곳에서 크기가 작고 모양이 둥글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구마가 생산되는 경향만을 중시하여 지력 수탈적 재배를 하여 온 것, 연작 피복재배 화학비료 및 제초제 과용으로 생육초기의 뿌리생장에 지장을 초래한 것, 뿌리혹선충과 후사륨균의 협력작용에 의한 병발생의 조장, 겨울의 온난화와 불합리한 부산물처리로 병원균의 밀도증가 등도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3) 전염
이 병의 병원균인 F. oxysporum 균은 22.5~27.5℃의 온도와 pH 5.5~6의 약산성에서 잘 자란다. 병원균은 정상적인 생육상태에서는 발병력이 미약하며, 고구마의 생육환경이 불리한 때 발병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병원균은 토양전염을 하며 토양에서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피해 입은 식물체와 함께 땅속에서 후벽포자의 형태로 겨울을 나고 다음해 기온이 올라가면 발아하여 전염하게 된다. 생장점 부위의 끝 순은 병원균이 거의 없으나 뿌리나 넝쿨은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균을 가지고 있는 씨고구마, 묘,작업도구나 동물 등에 부착된 흙 등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때 병도 옮겨진다. 삽식 후 발근기에 침입하여 초기 생육을 저해하며 생육 후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사진) 덩굴쪼김병 발생 포장
(사진) 덩굴쪼김병 지상부, 지하부 병징 및 이병줄기 단면
4) 방제
건묘가 육성되어야 하고 다음은 발근 활착을 촉진시켜 초기생육을 왕성하게 유도할 수 있는 적정환경조성(영양분, 토양수분, 지온)이 필요하다.
• 무병 씨 고구마 이용으로 튼튼한 묘 육성
병이 없는 깨끗한 토양에서 재배되어 냉해를 입지 않고 수확 저장된 건전한 고구마를 씨 고구마로 이용, 튼튼한 묘를 길러내야 한다.
• 적지, 적기재배로 건강한 식물체 양성
고구마는 15℃이상에서 발근이 시작되므로 지나치게 빨리 삽식 하는 것은 오히려 조기 삽식의 효과를 감소시킨다. 준비된 건전묘의 발근과 활착을 촉진시켜 강한 식물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양분과 수분 함량이 적절한 토양선택과 적기재배가 중요하다.
• 유기물 시용으로 양분과 수분의 지속적 공급
조기재배 식용고구마에 있어서 크기가 작고 분질도가 높은 갯수형 밤고구마를 만들기 위한 척박지 천경 건조재배형태는 고구마 생리적 특성 발현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덩굴쪼김병 등의 병 발생을 조장하고 있다. 다소 모양과 맛이 떨어지더라도 자연스럽게 비대된 고구마가 생산될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개선해 주거나 생리적으로 맞는 토양에 재배한다. 진단시비를 하고, 건전한 밭에 10일간 가식 후 삽식시 병발생이 적다.
• 한발 시 관수, 장마 때 배수
토양조건이 병원균에 호조건일 때보다는 고구마의 생육에 악조건일 때 특히 토양이 건조할 때 발병이 심하다. 덩굴쪼김병은 물 빠짐이 나쁘거나 매우 잘 빠지는 포장에서 발병률이 높고, 토심이 50㎝ 이하로 얕은 포장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경사가 7% 이상으로 토양수분과 양분의 유실이 큰 토양조건에서 발병이 심하다.
• 제초제 및 비료적량시용
고구마 묘를 삽식한 후 PE필름 피복을 하는 조기재배 포장에서 덩굴쪼김병이 많이 발생한다. 제초제나 비료를 과량 시용하였을 경우 피복을 하게 되므로 용탈되지 않고 오래 머물러 있게 되어 발근과 비대에 장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적량을 골고루 뿌려 주어야 한다.
• 윤작(돌려짓기)으로 균 밀도 감소
고구마는 연작에 강한 작물이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유기물부족, 화학비료 연용, 피복재배로 인한 염류의 표층집적, 한발로 인한 고온 건조기상, 선충 및 각종 병충해 증가 등으로 토양이 악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년 중 1년은 땅콩이나 두류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 이병주 소각
발병된 식물체가 발견되면 소각하여야 한다. 그러나 피해정도가 적어 회생이 가능할 경우 유기물을 시용하고 관수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수량이 감소되므로 상황에 따라 조치한다. 감염된 식물체는 포장에 넣지 말고 소각하거나 사료로 이용한다. 묘상은 3년마다 이동하거나 상토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 감염방지를 위한 묘 삽식 전처리
묘를 채취할 때는 땅이 닿는 부위에서 2-5㎝부위를 잘라 절단부위의 균침입을 막는다. 자른 묘는 100개씩 다발을 지어 깨끗한 저장고나 음지에 2~3일 저장하여 두면 절단부위의 상처가 아물어 치유(큐어링)되고 삽식 후 발근이 촉진되어 병 저항성이 높아지는 등 적응력이 높아진다. 또, 삽식작업이 바쁠 경우 살균제 벤레이트티 수화제 등에 침지하였다가 삽식 할 수 있으나 효과가 묘 아물이만 못하다.
• 씨고구마 소독
씨고구마를 47~48℃의 더운물에 40분간 침지 하면 살속에 침입한 균까지도 살균되며 싹트는 것도 촉진시켜 준다. 이때 침투성 살균제로 소독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소독한 고구마는 즉시 묘상에 묻어야하며 묻은 후 지온이 낮아지면 부패하기 쉬우므로 묘상 온도 관리에 주의하여야 한다.
• 저항성 품종재배
생미, 은미, 원미, 홍미, 증미, 신건미(목포37호), 목포22호 등 식물체와 덩이뿌리에 수분함량이 비교적 많고 식미와 분질도가 다소 떨어지는 품종들이 저항성을 보이고 율미와 연황미 등 고품질 식용고구마는 중~중약 정도의 저항성을 보인다.
<출처> 생산현장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고구마 재배 핵심기술 문답집(국립식량과학원, 201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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