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9) - 결실관리(結實管理)

가. 꽃눈 발달과 개화 결실

 

자두나무의 꽃은 4월 상중순에 개화하지만 꽃눈은 지난해 여름에 형성된다. 꽃눈은 잎눈과 형태적으로 똑같은 기관으로 나무의 내외적 조건에 따라 잎눈으로부터 꽃눈으로 전환되는데, 잎눈으로부터 꽃눈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꽃눈분화기라 한다. 꽃눈분화기는 대개 7~8월 중에 이루어지는데, ‘산타로사’는 7월 상순, ‘솔담’은 8월 중에 분화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이나 기후, 재배관리 등에 따라 차이가 심하며, 같은 나무 내에서도 부위나 가지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꽃눈분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햇빛, 약간의 건조 조건이 요구된다.

나. 결실을 좌우하는 조건

 

(1) 자가화합성(自家和合性)과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

대부분의 동양계 자두 품종은 자신의 꽃가루로는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심한 자가불화합성(자가불결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분수 품종을 필요로 한다. ‘뷰티’와 ‘산타로사’와 같은 품종은 어느 정도의 자가화합성이 인정되지만 안정적인 결실량 확보를 위해서는 수분수를 섞어 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반대로 유럽계 자두는 자신의 꽃가루로도 충분히 결실되는 자가화합성인 품종이 많다.

(2) 타가화합성(他家和合性)과 타가불화합성(他家不和合性)

동양계 자두 품종들은 자가불화합성을 나타내어 수분수 품종이 필요하지만 품종이 다르다고 해서 모두 수분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다른 품종의 꽃가루로도 정상적인 수정(受精)과 결실이 되지 않는 타가불화합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하나의 주품종에 대해서는 2~3개의 수분수 품종을 함께 적정 간격으로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개화기의 기상조건

동양계 자두나무는 매실, 살구 다음으로 개화기가 빨라 늦서리의 피해를 받기 쉽다. 기상조건이 정상적일 경우에는 수분 후 48시간이 지나면 50~70% 정도는 수정이 완료되어 결실될 수 있다. 즉, 개화기 때 최고온도가 20℃ 이상으로 2일 정도 계속되면 안정된 결실을 확보할 수 있으나 최고온도가 15℃ 이하일 경우나 바람이 초속 17m/s 이상일 경우는 방화곤충의 활동이 억제되어 수분(受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결실률이 줄어든다.

이와 같이 꽃이 핀 다음 며칠 동안 계속해서 기온이 낮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게 되면 암술머리의 수정 능력 보유 기간(그림 44) 동안 수정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결실률이 낮아지게 될 뿐 아니라 나쁜 기상요인이 암술의 수정 능력 보유 기간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인공수분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4) 늦서리(晩霜) 피해

다른 핵과류 재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두나무의 개화기를 전후하여 내리는 늦서리가 결실에 큰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가) 늦서리 내리는 조건

늦서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거나 낮에는 따뜻하다가 밤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내륙지방에서 발생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서리가 내릴 수 있는 날을 예측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몽고 또는 시베리아 지방의 한랭전선과 함께 비가 온 2~3일 후 쌀쌀한 북풍이 불거나 저녁 무렵 바람이 없고 별이 유난히 밝은 날 또는 낮 최고온도가 15℃ 이하인 날, 해진 직후의 온도가 12℃ 이하인 날은 늦서리가 내릴 위험성이 있다.

온도가 떨어지는 것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지는데 새벽 해뜨기 직전에 가장 춥다. 이러한 원인은 낮 동안 지표면이 받았던 태양 복사열이 밤에는 하늘로 방사(放射)되어 지표면이 냉각되므로 일어난다(개원 재식, 그림 5 참고). 기층(氣層)의 높이별 야간기온의 수직 분포는 지표면 가까운 곳의 기온이 더 낮은데 구름이 많은 날에는 지표면으로부터의 열방사가 구름에 의해 차단되므로 방사 냉각현상이 줄어들어 기온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이 없는 맑은 날이나 서리 상습지역(霜穴)에서는 지표면에 가까운 곳의 온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그림 45).

나) 늦서리 방지대책

개원할 때 찬 공기가 머무는 분지나 서리의 길목이 되는 산지 비탈진 면을 피하고(개원 재식, 그림 11 참고), 서리의 길목을 막을 수 있도록 방상림(防霜林)을 설치하며(개원 재식, 그림 12 참고), 개원을 할 때에는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나 개화기가 늦은 품종을 선택하여 심도록 한다. 또, 토양 표면으로 2m 이내에 위치한 꽃눈들의 피해가 심하므로(그림 45) 열매가지를 지표면에서 가까운 부분에만 많이 남기지 말고 넓게 배치한다. 세력이 약한 나무일수록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저장양분이 충분히 축적되어 충실하게 자라도록 키운다.

 

늦서리 방지를 위해 외국에서는 고체연료 연소법(燃燒法), 스프링클러에 의한 살수법(撒水法) 및 대형 선풍기를 이용한 송풍법(送風法) 등이 사용되고 있다.

1) 연소법(燃燒法)

개화기 전후에는 일기 예보를 매일 청취하고 위험이 있을 때는 과수원 내에 전정목, 왕겨, 톱밥 등을 태워서 나무와 지면으로부터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기온이 심하게 내려갈 때에는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므로 중유를 연소시켜 직접 온도를 높여준다. 연소기는 석유 드럼통을 1/2로 자른 것을 사용하며, 과수원에서 불을 피우는 위치와 개수는 중앙부가 바깥쪽보다 온도가 높으므로 바깥쪽에 많이 배치하고 내부는 넓게 배치하며, 경사지는 찬 공기가 흘러가는 낮은 쪽에 많이 배치하여야 하는데 10a당 20~30개소 정도가 필요하며, 1회 3시간 연소시킬 때 150~200ℓ의 중유가 필요하다. 또한, 불을 피우는 시기 결정은 저항 한계온도보다 1℃ 높은 온도에 달하는 때인데 통상적으로 지상 1m 높이의 기온이 0℃일 때 피운다. 불을 피울 때는 과수원 바깥부터 피우지만 경사지에서는 찬 공기가 흘러오는 방향에서 피운다. 기온은 해뜨기 직전이 가장 낮으므로 화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 살수법(撒水法)

나무에 연속적으로 물을 뿌려 얼음 피막(皮膜)을 만들어 나무의 온도를 0~-1℃로 유지시켜 줌으로써 동상해를 방지하는 살수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을 살포하는 시간 간격은 1분 이내로 하는 것이 안전하며, 물은 스프링클러로 시간당 1~2㎜ 정도가 필요하나 20% 가량 나무에 부착하므로 실제로는 5~10㎜가 소요된다.

 

3) 송풍법(送風法)

높이 10m, 날개 길이 1m인 대형 선풍기(220V, 30마력)를 40a에 1개씩 설치하여 저온으로 내려가는 야간에 돌려 과수원 바닥 근처의 찬 공기와 위쪽 온도 역전층의 더운 공기(그림 5, 45)를 섞어 나무 주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방법이다(그림 46).

다) 피해를 받은 후의 대책

피해를 받았던 나무는 잎의 장해도 많으므로 과다결실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꽃이 피해를 받은 나무는 인공수분을 실시하여 결실량이 확보되도록 힘쓴다. 결실량이 적어지면 웃자란 가지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새가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질소비료를 삼간다. 또, 겨울전정을 할 때 약하게 전정하여 꽃눈이 많이 남도록 하여 이듬해 결실량 확보에 주력한다.

다. 생리적 낙과(生理的 落果) 현상과 방지대책

 

자두의 생리낙과는 크게 3번에 걸쳐 일어나는데, 첫 번째는 개화 직후, 두 번째는 개화 2~4주 후, 세 번째는 두 번째 낙과 후 3주째부터 일어난다(그림 47).

(1) 제1기 낙과

꽃은 암술과 수술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부족하거나 비정상적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꽃눈분화기 때의 나무 영양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것이다. 즉, 결실 과다, 새가지의 재신장 등과 같은 나무 내부의 원인과 꽃눈분화기 때의 고온, 일조 부족 등의 좋지 않은 기상요인도 그 원인이다. 또한, 꽃은 완전하나 개화된 꽃의 수가 많은 경우 꽃 서로 간의 경쟁에 의한 영양부족으로 낙과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때로는 만개기 때의 지나친 건조에 의해서도 꽃 기관이 손상을 받아 수분(受粉) 및 수정 능력이 떨어져 낙과되는 경우도 있다.  

 

(2) 제2기 낙과

개화 후 20일경부터 과실이 팥알 크기만 한 때에 열매자루와 어린 과실이 누렇게 변하여 낙과하는 것으로, 꽃가루가 암술머리(주두, 柱頭)에 수분되지 않았거나, 수분은 되었으나 나쁜 기상조건(건조, 강우)에 의해 꽃가루가 발아하지 못한 경우, 또는 발아된 화분관이 신장을 정지하여 수정까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자두나무에 있어서의 낙과현상의 대부분은 제2기 낙과인데 주로 나쁜 기상조건이나 수분수 선택의 잘못에 의한 경우가 많다.

(3) 제3기 낙과

과실이 대두(콩) 크기만 할 때부터 수확 전까지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서 준 드롭(June drop)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낙과는 비대(肥大) 중인 과실 간 또는 과실과 새가지 간의 양분 경쟁에 의한 양분 분배의 불균형으로 종자 내의 배(胚)가 발육을 멈추거나 죽게 되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일조부족, 밀식에 의해 강전정을 실시한 나무에서 과도한 영양생장이 계속되는 경우에도 많이 발생되며, 질소 과다 및 밀식원에서의 햇빛 부족에 의한 탄수화물 생성 부족도 큰 원인의 하나이다.

(4) 생리적 낙과 현상 방지 대책

 

가) 제1기 낙과

건전한 수체 관리 및 결실량 조절에 의해 꽃눈분화기 때에 나무의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하여 충실한 꽃눈이 만들어지도록 하고 전정을 할 때에는 불필요한 쇠약지나 복잡한 열매가지를 세심하게 정리하여 꽃수를 제한한다.

나) 제2기 낙과

친화성이 높은 수분수 품종을 20~30% 정도 섞어 심고, 개화기 때 저온, 강풍, 비 등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에는 인공수분 등을 통해 수정률을 높이도록 하여야 한다.

다) 제3기 낙과

이때의 낙과는 새가지의 자람과 과실 비대 간의 양분 경쟁에 의해 일어나므로 왕성한 자람가지나 웃자란 가지는 순지르기, 순비틀기 또는 유인 등으로 세력을 약화시켜야 하며 질소 비료효과가 늦게까지 나타나지 않도록 시비량 및 시기를 조절하여야 한다.

라. 열매솎기(적과, 摘果)

 

자두 열매솎기는 예비 열매솎기와 마무리 열매솎기로 나누어 실시되는데, 1차 열매솎기인 예비 열매솎기는 만개 후 30일경에 실시하고 마무리 열매솎기는 늦어도 만개 후 50~60일까지 실시한다. 그러나 자두는 과실이 작고 수확기가 빠르기 때문에 생리적 낙과가 적은 품종에서는 예비 열매솎기 위주로 실시하고, 마무리 열매솎기는 가볍게 실시한다.

열매솎기를 할 때에는 비대 정도와 모양이 나쁜 과실, 기형과 및 병해충 피해과를 먼저 솎아내고, 하나의 열매가지 내에서는 기부 쪽 과실과 잎이 적게 붙은 쪽의 과실을 따내며 남은 과실에 대해서는 간격을 보아가며 솎아낸다. 또한, 대과 생산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과실이라도 열매를 솎을 당시의 어린 과실 모양이 원형에 가까운 것보다는 길쭉하고 납작한 것이 큰 과실로 되므로 그런 것을 남기는 것이 좋다(그림 48).

골격지가 되는 원가지나 덧원가지의 연장지 위에 맺힌 과실을 그대로 두게 되면 과실의 무게에 의해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 가지세력이 쇠약해져 수형을 나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들 가지에는 가능한 한 결실시키지 않도록 한다.

과실을 남기는 정도는 ‘대석조생’과 같은 과실의 크기가 중간 정도인 품종에서는 단과지 하나에 1과(果) 또는 6~8㎝당 1과를 기준으로 남기지만 잎 수가 많은 단과지나 세력이 강한 단과지에는 2과 정도를 남겨도 과실 비대에는 큰 차이가 없다. 가지가 아래로 처져 세력이 약한 단과지에는 2개의 단과지에 1과를 남긴다. 한편, 과실이 큰 ‘솔담’, ‘산타로사’와 같은 품종들에서는 단과지 하나당 1과 또는 8~10㎝당 1과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