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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태환경

장맛비 같은 겨울비를 바라보며...

by 내오랜꿈 2016.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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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1일, 동짓날. 겨울의 한가운데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저녁이 되자 장맛비처럼 쏟아진다. 월요일에도 30mm 가까운 비가 내렸는데 하루 걸러 또 비라니. 창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꽁꽁 걸어 잠근 창문을 뚫고 거실에 앉아 있는 내 귀청을 요란하게 때린다. 이걸 진정 겨울비라 할 수 있을까?



▲ 2016년 12월 21일 21:00의 기상청 레이더 영상.


너무나 요란한 빗소리에 놀라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이 지역은 시간당 3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고 있다. 한겨울에 시간당 30mm가 넘는 비라... 도무지 내 상식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존 그리피츠나 기상청의 기후 분류에 따르면(이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와 농사를 참조),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반도의 어느 지역도 아열대 기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작년과 올해에 걸쳐 계속 이어지는 늦가을 장마라든가 시간당 30mm가 넘는 겨울철 폭우의 반복됨은 한반도 남쪽 바닷가 지역에서의 아열대화 진행을 충분히 의심하게끔 만든다.


기상청 레이더 영상에 표시된 붉은 띠가 고흥, 여수, 남해 등 한반도 남쪽의 바닷가 지역을 휩쓸고 있다. 더불어 밤 10시의 기온이 20℃에 육박한다. 장맛비 내리는 6월 어느 날의 밤기온 같다. 앞으로 겨울철 농작물 기르기에 대한 고민을 새로이 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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