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모주의 준비
육묘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시에 충실한 런너를 많이 발생시켜 자묘의 생산량을 늘리고, 자묘의 묘소질을 향상시키며 균일하고 충실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모주(어미묘)의 선택과 재배 환경 관리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1) 모주의 조건
모주는 탄저병, 시들음병, 진딧물 및 응애 등 병해충에 감염되지 않은 깨끗한 묘를 이용한다. 오랫동안 농가에서 재배되는 딸기는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지만 1~2종 이상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딸기는 영양번식 작물로 여러 가지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되면 초세가 약해지고 수량이 떨어지게 되므로 주기적으로 생장점 조직배양을 거쳐 나온 바이러스 무병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직배양묘는 바이러스 검정을 통하여 주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확인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고 생산력 검정 등을 통하여 변이주의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야 조직배양묘로서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조직배양묘는 검증된 기관에서 구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모주는 원하는 품종 이외에 다른 품종이 섞이지 않아야 한다. 혼종된 품종을 육안으로 구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혼종이 확인되면 모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2) 어미묘(모주)의 확보
(가) 육묘 후기 발생한 자묘의 모주 이용
육묘 포장에서 정식용 자묘 받기를 완료한 후 육묘 후기(8월 이후)에 모주에서 새로 발생하는 자묘나 끝묘를 절단해 삽목한 후 활착시켜 이듬해 모주로 사용한다.
(나) 정식 포장에서 발생한 1차 자묘의 모주 이용
가을에 본포에 정식된 묘에서 발생한 자묘를 이듬해 어미묘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에 자묘를 채취하게 되므로 탄저병이나 시들음병 등 고온기에 발생하는 병해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자묘의 채취가 늦을수록 어미묘로서의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빨리 자묘를 받도록 하고, 충분히 저온을 경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본포에 정식된 정식묘에서 발생한 자묘의 채취 시기가 늦어질 경우에 정식묘의 양분이 지나치게 소모되어 정화방의 발육이 저하되고 수량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일부 포장에서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묘의 채취 후에는 뿌리가 충분히 발생할 때까지는 야간에 보온을 하여 주고, 그 이후에는 충분히 저온을 경과하도록 한다.
(3) 모주의 월동
모주는 겨울 동안 충분히 저온을 받아 휴면이 완전히 타파된 것을 이용하도록 한다. 겨울에 충분한 저온을 받지 못해 휴면이 불완전하게 타파된 것은 옥신(Auxin)과 같은 체내의 생리 활성 물질의 축적이 부족하여 새잎이나 런너의 발생 능력이 떨어진다. 모주의 저온 경과는 휴면을 타파하여 런너가 잘 발생하도록 하는것으로서 0~5℃ 내외의 저온이 700시간 이상 경과하여 휴면이 완전히 각성되고 뿌리의 활력이 우수한 것이 좋다.
촉성재배용 모주 월동 시 강우로 인한 탄저병 발생이나 동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노지에서 월동하는 것보다는 가온하지 않는 비가림하우스에서 월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10℃ 이하의 한파가 지속될 경우 보온 대책을 강구하여 모주가 동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주를 너무 작은 소형 포트에 관리하는 경우 겨울철 건조에 의한 고사 우려가 있고 뿌리가 노화되어 이듬해 생육이 늦다. 또한 모주를 5℃ 이상 관리되는 재배하우스 내에 보관하면 충분한 저온이 경과되지 않아 초기 런너 발생량이 적어지므로 주의한다.
냉동고가 구비되어 있을 경우에는 모주를 건조하지 않게 하여 비닐로 밀봉한 후 –.5~-2℃ 내외에서 저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냉동고에 모주를 저장할 경우 너무 일찍 저장하면 동해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12월을 전후하여 외부 환경에서 충분히 저온을 경과시킨 후에 냉동고에 입고하여야 동해를 피할 수 있다.
재배 포장에서 과실을 수확한 묘를 모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재배 후기에는 흰가루병이나 응애, 진딧물 등의 발생이 많아 약제방제 노력이 많이 들고, 칼슘 결핍 등 각종 생리장해의 발생이 많으며, 수확주를 제거하는 것 또한 번거롭다. 또한 화방의 분화나 과실 생산에 관여하는 물질들이 런너를 통해 이동하므로 1차 자묘에서 화방이 출뢰하는 등 자묘의 소질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모주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수확주는 피하도록 한다.
(4) 모주의 묘소질
모주의 초기 묘소질에 따라 자묘의 발생량에 영향을 미친다. 모주의 묘소질은 보통 관부 직경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모주를 육묘 포장에 정식하기 전의 관부 직경이 9~13mm 사이의 모주에서 자묘의 발생량이 우수하다. 반면, 관부 직경이 9mm 미만의 소묘이거나 13mm 이상의 노화묘일 경우에는 자묘의 발생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활력이 높은 우량묘를 선별하여 모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 육묘 포장 조성
(1) 육묘 포장의 선정
딸기 육묘 포장은 장마나 집중호우 등으로 침수되어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간혹 있으므로 우선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선정하고 배수로 등을 잘 정비하여 둔다. 시설재배를 계속하여 염류의 집적이 많은 토양은 뿌리의 활착이 불량해져 각종 생리장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한다. 탄저병이나 시들음병, 역병 등이 발생하여 피해가 예상되는 포장 또한 피하도록 한다. 탄저병이 발생한 육묘 포장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 육묘 후 포장 주변의 탄저병 이병 잔재물(자묘, 모주 등)을 완전히 제거하면 이듬해 탄저병 발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비가림 시설 내에서 육묘할 경우 여름에 고온 장해를 입기 쉬우므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선택한다.
(2) 육묘 포장의 양분 관리
육묘 포장은 본포에 비해 시비량을 줄일 필요가 있는데, 퇴비와 함께 유기물(짚이나 부숙왕겨 등)을 충분히 시용하는 것이 좋다. 생짚을 이용할 경우 급하게 이랑을 만들면 정식 묘가 황화되고 영양 결핍 현상이 일어나는 질소 기아 등의 장해가 발생하므로 모주 정식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작업을 해야 한다. 이전에 시설작물을 재배한 경우나 토양 내 비료 기운이 많은 곳, 염류집적이 많은 토양은 반드시 토양의 영양 상태를 점검한 다음 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기는 양분 요구도가 다른 작물에 비하여 매우 낮은 작물에 속하는데, 비료 과다 시용에 따른 생리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3) 이랑 만들기
이랑은 육묘 장소나 육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노지 육묘로 토양에 자묘를 받을 경우 이랑의 넓이를 1.5~2m 내외로 넓게 하여 런너가 발생할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비가림하우스를 이용한 포트 육묘의 경우 배치할 연결 포트의 길이와 모주 정식 공간 등을 고려하여 이랑의 폭을 결정하고 작업 공간인 통로에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이랑의 높이는 기계 작업이 가능한 범위에서 높은 것이 모주의 생육은 물론 폭우나 침수 등의 불량 환경에도 잘 견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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