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생리 기능
아연은 식물의 질소대사에 관계한다. 아연 결핍이면 핵산 RNA 수준이 감소하고 세포질 내의 리보솜(ribosome) 함량이 감소되어 단백질합성이 억제된다. IAA 합성과 전분 합성에도 관계가 있다. 아연은 대사에 의한 능동적 흡수를 하므로 저온이나 대사 저해제 등으로 인해 아연 흡수를 저해한다. 그리고 구리와는 길항 관계가 있다. 식물체 내의 아연은 이동성이 적어서 뿌리 조직 내에 축적되기도 한다. 따라서 노엽에 함유되어 있는 아연은 이동성이 극히 나쁘므로 어린 조직 쪽으로 잘 이동하지 못한다.
나. 아연 부족
○ 증상
중위 잎을 중심으로 퇴색하고 건강한 잎과 비교해볼 때 잎맥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잎맥 사이의 퇴색이 진행되면서 점차 엽 가장자리는 황화해서 갈변한다. 엽 가장자리의 고사가 원인인 잎은 외측을 향해 조금씩 말리게 된다. 생장점 부근의 새로운 잎은 황화하지 않는다. 결핍에 따라 호르몬(IAA) 함량이 저하하기 때문에 마디 사이의 신장이 억제된다. 중위 잎의 황화와 외측으로부터 활처럼 구부러지고 경화(硬化)가 특징이다.
○ 진단 요령
칼륨 결핍과 유사하다. 잎의 황화 진행은 칼륨 결핍에서는 엽 가장자리가 가두리 장식이 되어 점차 안쪽으로 진행되고, 이에 비해 아연 결핍은 전체 면이 퇴색하고 점차 엽 가장자리로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심해졌을 때 생장점 부근 마디 사이의 막힌 상태를 관찰한다. 아연 결핍은 마디 사이가 막혀 있다.
○ 발생하기 쉬운 조건
인산이 많이 흡수되고, 아연이 흡수되어 있어도 결핍증이 나타난다. 토양 pH가 높으면 토양 속에 아연이 충분히 있더라도 불용(不溶)성이 되어 작물이 이를 이용하지 못한다.
○ 대책
응급 대책으로는 0.2% 황산아연(ZnSO4·7H2O) 용액(약해 방지를 위해 석회 가용)을 엽면살포 한다. 석회 유황합제에 황산아연을 혼용해 살포해도 좋다. 석회 자재의 시용을 중지하고 토양 반응이 산성으로 기울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산성 비료를 시용한다. 아연 함량이 부족하면 황산아연 1kg/10a 정도를 균일하게 시용한다. 인산의 과잉 시용은 피한다.
다. 아연 과잉
동(Cu) 과잉과 마찬가지로 아연을 과잉 흡수하면 생육이 저해되어 새 잎에 철 결핍 증상이 유발되기 쉬고 뿌리도 장애를 받는다. 아연 함량이 높은 산성 토양이나 아연 광산 부근에서 발생하기 쉽다. 아연의 과잉 장애는 공해 문제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으며, 다량의 아연을 함유한 폐수가 유입해 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석회질 비료를 시용해 토양의 pH를 높이고 아연의 불용화를 꾀한다. 객토로 작물의 근권을 변화시키고 과잉 부분을 제거하며, 뒤집기로 심토(心土)를 혼합해서 함량 저하를 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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