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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박과작물

호박 - 생태적 특성과 재배 환경

by 내오랜꿈 2015.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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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산지 및 재배내력


인류가 호박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약 9,000년 전으로 추정되며 원산지인 멕시코 고대문화를 지탱하여 온 중요한 작물로 유적들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박의 재배도 기원전 5,000년경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어 매우 오랜 재배역사를 지니고 있다.

호박의 원산지인 아메리카대륙에는 종에 따라 품종들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그 분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온이 낮은 북미대륙에서는 비교적 생육이 왕성 하고 저온에도 강한 폐포종이 주로 발달하였고, 기온이 높고 습한 멕시코와 중남미지역에서는 모샤타종(요즈음 동양계 호박)이 발달했다. 막시마종(서양계 호박)은 남미대륙의 저온·고지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자라고 과실의 당도가 높지만, 모샤타종은 고온을 선호하고 과실의 당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품종들이 많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이후 호박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호박은 생장속도가 빠르고 재배가 쉬워 인기리에 보급되었는데 16세기 유럽과 중국의 기록들에는 몇 종류의 다른 호박품종이 기술되고 있다. 일본에는 포르투갈 상선 편으로 15531554년에 전파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 에도 이 시기를 전후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는 주로 모샤타종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막시마종은 1863년에 미국에서 일본으로 23품종이 전해진 것을 시초로 계속 많은 품종이 도입돼 일본의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호박군이 정착 되어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 호박이 전래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일본을 통해 16051609년에 모샤타종이 소개되었다는 추정이 있었으나 홍만선(1710)산림경제책자에 호박이라는 채소가 기술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과 한국의 재래호박이 같은 모샤타종에 속하면서도 일본 호박류와는 차이가 크고 중국의 전통 호박과 유사하다는 점을 볼 때,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16361637)을 겪으면서 1644년 명나라 멸망과 함께 당시 청국에 억류되어 있던 많은 사신들의 환국과 함께 전해진 것이 더 확실시된다.


호박이라는 명칭은 열매가 박과 같이 생긴 작물이 오랑캐족[두만강 근처의 여진 족]들로부터 전래돼 호()박이라 불려졌다는 설(최남선)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에 소개된 재래호박이 일본종과는 많이 다르고, 중국 전통 남과(南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 남만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고 있다. 아마도 중국에서 호박이 남과(南瓜)라고 불리고, 오이는 황과(黃瓜) 또는 호과(胡瓜)라 불리므로 이것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명칭상의 혼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호박은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고 시기에 상관없이 수확할 수 있으며, 호박의 숙과는 저장도 쉬워 전래된 이후 다방면으로 애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 호박의 시험재배는 1908년에 원예모범장에서 일본 유래의 숙과용 모 샤타종인 축면계(縮緬系), 국좌계(菊座系), 흑피계(黑皮系)와 중국 유래의 호박(청과 및 숙과)이 재배된 것이 최초이며, 1911년에는 막시마종인 합바드(Hubbard) 등의 품종이 시험재배 되었다. 또한 1920년대 이후에는 막시마종인 밤호박이 도입·소개되었고, 그 이전에는 재래호박(마디호박 등)이 주로 포장에서 재배되었다. 현재 겨울철에 하우스에서 많이 재배되는 입목성(立木性) 또는 비덩굴성 폐포종인 쥬키니 호박은 1955년에 도입되어 시설재배의 확대와 함께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애호박의 등장으로 최근에는 정체 상태에 있다.




2. 생태적 특성과 재배환경


호박의 성상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의 덩굴성 초본 식물로 암수한그루(雌雄同株)이며 단성화를 가지고 있다. 줄기는 덩굴성으로 길게 자라는데 폐포계 호박 중에는 덩굴성 품종도 있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 비덩굴성을 나타내는 품종이 많다. 뿌리는 깊고 넓게 분포하여 흡비력과 내건성이 매우 강하다. 직파하는 경우 직근은 2m까지 자라며 측근이 잘 발달하여 양수분 흡수에 유리한 근계를 형성한다. 꽃은 줄기의 엽액에 단독으로 착생하는데 암꽃은 꽃자루가 짧고 굵으며,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가늘며 덩굴의 아랫부분에 맺힌다.


호박은 품종이 다양하여 그에 따라 과실의 모양, 크기, 색깔, 무늬, 육질 등의 특성도 다양하다. 과일의 착과습성도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양종 재래호박은 대체로 상부에 35마디 건너 맺힌다. 일반적으로 단위결과성이 약하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는 인공수분이나 착과제 처리가 필요하다. 종자는 다른 박과채소에 비해 크며 색깔과 형태는 품종에 따라 다르다. 떡잎이 잘 발달된 무배유종자(無胚乳種子)로 수확 28주 정도 휴면한다. 자연재해에 견디는 힘이 강하여 과채류 중에 작 황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다. 숙과는 수확횟수가 적어 노동력 투입비용이 적고, 수송이나 저장이 용이한 편이다. 그러나 청과는 적기에 여러 번 수확해야 하며, 다수확을 위해서는 수시로 알맞게 추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청과는 과피가 연하여 상처를 받기 쉬우므로 알맞은 상자에 넣어서 수송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온도

 

박과채소 중 가장 저온성이며 그중에서도 폐포계 호박은 저온신장성이 강해 시설 재배에 적합하다. 저온에 잘 견디기 때문에 노지재배에서는 다른 과채류보다 일찍 정식된다. 그러나 서리에 극히 약하기 때문에 노지의 조기 정식에는 종이나 비닐 고깔을 씌워야 한다. 또한 고온에도 잘 견디지만 착과가 불량하고 바이러스병, 흰가루병 등의 병해피해를 잘 받는다. 동양종 호박은 내서성이 있는 반면, 서양호박이나 쥬키니 호박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흑종호박은 원산지에서는 숙근 다년생이나 온대에서는 서리가 오기 때문에 1년생이다. 우리나라 재래종 호박은 동양계 호박으로 온대 또는 열대의 고온 다습지대에서도 재배된다.


종자의 발아최저 온도는 15이고, 최적온도는 2528이다. 30이상이 되면 발아가 억제된다. 생육적온은 보통 낮온도 2325, 밤온도 1315이나 서양호박은 평균기온이 2223를 넘으면 탄수화물의 축적이 저하된다. 35이상에서는 화아의 발육에 이상이 일어나며 수정 가능 최저온도는 10전후로 오이·멜론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온도가 낮을수록 착과율이 떨어지므로 16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토양

 

토질에 대한 적응성은 넓지만 인산이 결핍된 화산회토에서는 활착이 나빠 조기재배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토에서 양토까지 적응력이 높지만 사토일수록 조생화된다. 토양의 pH5.66.8이 적합하고, 내건성이고 흡비력이 강하여 연작에도 잘 견딘다. 근의 발달이 극히 왕성하여 다른 박과류처럼 주위 45m의 넓은 범위에 분포한다. 흡비력이 강한 반면 시비효과도 높아 표준 시비를 100으로 할 경우 무비료 11, 무질소 14로 비료결핍의 영향이 현저하다. 특히 화산회토에서는 인산의 비효가 높으며 점질토나 다습지에서는 초기 생육이 떨어지고 생육 후기에는 헛줄기만 나오기 쉽다.

 

 

호박의 광포화점은 45k룩스이고, 광보상점은 1.5k룩스로 박과채소 중 약광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그러나 일조가 부족하면 생장과 착과가 억제되고 낙과가 많이 발생한다. 종자 발아에는 광을 싫어하여 발아할 때 광이 있으면 발아가 억제된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단일조건은 암꽃 맺힘을 촉진한다.

 

개화습성과 결실

 

암꽃의 분화는 저온단일에서 유기되며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동양계 재래호박의 경우 저온단일 조건에서 제1암꽃은 78절에 착생되며 그 후에는 45절마다 착생된다. 단일은 저온하에서는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만 고온하에서는 그 효과가 적다. 원산지가 중앙아메리카 저위도(짧은 일장과 고온조건)인 동양계 호박은 저온조건보다 단일조건에서, 단호박은 단일조건보다 저온조건에서 각각 암꽃 발생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흑종호박은 아주 척박한 토양에서 재배하여 발육을 억제시키면 고온 장일기에도 암꽃이 착생된다.


개화에는 69시간의 계속된 암흑이 필요하고 28이상에서는 차광하더라도 완전개화하지 않으며 13이하에서는 연속 조명하에서도 완전 개화한. 일반적으로 본엽 2장 전개시에 저온 1013에서 8시간의 단일처리를 하면 1112절에 암꽃이 착생한다. 착과를 위해서는 단위결과성이 약하기 때문에 인공수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피는 시간은 오전 3시 반5시 사이에 시작되고 오후 1시나 2시경에 진다. 화분의 발아력은 개화전일 오후 3시경부터 활력이 증가되어 한밤중에 최고가 된다. 그 후 시간이 경과되면 활력이 저하되어 개화당일 오전 9시 이후는 착과에 필요한 활력 이하로 된다.



암꽃의 수정 능력은 개화당일 오전46시가 최고가 된다. 따라서 좋은 결실률을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아침 일찍 수분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질소과다, 과습, 개화 전 45일간의 기상불순, 고온관리, 밀식, 정지불량에 의한 과번무는 암꽃의 발달을 억제시켜 낙과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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