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 재배관리(6) : 수확

수확

 

(1) 네트 멜론

 

네트 멜론은 수확기에 도달해도 과피 색의 변화가 적기 때문에 재배 경험이 적은 경우에는 수확 적기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멜론 중에서도 네트 멜론은 특히 수확 적기보다 2∼3일만 일찍 수확해도 당도가 상당히 낮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확기에 도달했을 때 수확해야 한다. 반대로 수확기를 늦추게 되면 열과가 발생하기도 하고 저장성이 짧은 품종은 과숙되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이와 같이 수확기가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외관을 보고 수확기를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보통 교배 날짜를 기준으로 수확기를 정한다.

수확 소요 일수는 네트 멜론의 경우 교배 후 50∼60일 정도이고 무네트 멜론은 40∼50일이 많다. 과실의 수확 소요 일수는 적산 온도(생육 기간 중 일일 최고 온도의 합)에 의해 변하기 때문에 생육 온도가 높은 때에는 기준보다 7∼10일 빨라지기도 하고 저온기에는 5일 이상 늦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재배 품종의 숙기 소요 일수를 전후하여 과실의 당도를 시험 조사한 후에 수확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실이 익으면 식물체나 과실에 특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착과지의 잎에 나타나는 마그네슘 결핍 증상이다. 마그네슘 결핍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수확 적기라기보다는 수확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이다.

그리고 과피 색을 자세히 관찰하면 어느 품종이나 수확기가 되면 품종 고유의 바탕색에 미묘한 변화가 생긴다. 이 단계를 지나면 과실의 꽃자리 부분을 약간 힘을 주어 눌러보면 탄력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때가 가장 확실한 수확 적기이다.

멜론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하루라도 늦게 수확할수록 당도가 오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판매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수확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쳐 과피 색이 누렇게 되기 시작하면 저장성이 급속히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당도도 오히려 낮아진다. 수확기의 과피 황변은 수확기와도 관계가 있지만 성숙기의 토양 관리나 온도 관리에 더 큰 영향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숙기의 지나친 토양 건조나 고온 관리는 과실의 품질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확은 될수록 시원한 시간대에 하여 과실 온도가 상승되는 것을 피해야 하는데 과실 온도가 높으면 호흡량이 많아서 그만큼 과육이 빨리 물러지고 당도도 낮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낮에 수확했을 때는 하룻밤 과실을 식힌 후에 포장하는 것이 좋다. 고품질의 멜론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수확 시 과실의 표면에 상처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또한 충격을 받아 씨방 부분이 움직이면 속이 빨리 물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림 2-18)은 네트 멜론 개화 후의 경과 일수에 따른 당의 함량 변화와 당의 성분별 비율의 차이를 나타낸 것인데, 전체 당의 함량, 즉 당도는 교배 후 45일 경

부터 급격히 높아지며 당 성분 중에서도 우리가 단맛을 많이 느끼는 자당(sucrose)의 함량이 교배 후 50일경에 빠르게 증가하고 이후 그 비율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수확기를 비교적 정확하게 판단하는 방법으로 교배 후의 날짜를 기준으로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을 이용할 때는 교배할 때에 교배 일자를 표시한 라벨을 달거나 잎에 적어두어야 한다. 그러나 품종에 따라 성숙 일수가 다르고 착과 후의 온도 관리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기므로 수확 전에 당도나 육질을 시험 조사하여 상품으로서의 손색이 없다고 판단될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2) 무네트 멜론

 

품종 고유의 색깔이 나타날 때가 수확 적기로 백색 멜론은 수확기가 되면 과피 색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얼룩무늬 계통은 과피가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과피 표면에 있는 잔털이 가벼운 마찰로도 쉽게 떨어진다. 과피에 가늘게 균열이 생기는 품종도 있으며, 황색 멜론은 색깔이 점점 짙어지고, 수확기가 가까워지면 착과지의 잎에 마그네슘 결핍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변화가 수확기의 판단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한 방법은 교배 후의 경과 일수를 가지고 결정하는 방법이므로 생산자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교배일을 알 수 있는 표시를 해둘 필요가 있다. 같은 품종이라도 계절에 따라 수확 적기가 달라지므로 수확 적기에 도달하면 일찍 교배된 멜론의 당도를 먼저 측정한 후 수확기를 판정하는 것이 좋다. 수확은 하루 중 시원한 시간대에 하고 과실온도가 오르기 전에 포장한다. 과실 온도가 높을 때 포장하거나 과실이 충격을 받게 되면 과육이 빨리 물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